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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54) 군필후 워킹홀리데이하고 말레이시아 트위닝과정으로 멜번대학 편입한 정재승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8-03-02 09:50
조회
403
우리아이들 (54)-정재승

정말 가고 싶은 대학이 생겨 이 악물고 공부했어요!
“말레이시아는 저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나라죠”

이번 우리아이들 인터뷰에 소개할 정재승 군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미 군대도 갔다 왔고, 한국, 말레이시아에서 대학을 다니다 자신이 정말 가고 싶어 했던 대학, 멜버른대학교(The University of Melbourne)에 트위닝 프로그램을 통해 상경대학 회계 & 금융학과[Bachelor of Commerce(Accouting & Finance)] 2학년으로 편입했다.

멜버른대학교는 시드니 대학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대학으로 몇 년 전부터 호주 내 대학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명문대이다.

정군은 1990년생으로 한국에서 평범하게 대학 1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왔다. 그 이후로 외국을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2012년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로 갔다.

일 년의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때 가장 친한 친구가 멜버른대학교를 졸업해 그 대학에 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고 그 친구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다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멜버른대학교와 연계된 말레이시아 헬프대학교(HELP University)에 대해 알아보고 다시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지금은 헬프대학교에서 1학년을 마치고,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세계 명문 대학, 멜버른대학교에 편입해 미래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정군이 멜버른대학교 상경계열을 선택한 것은 한국에서의 경험과 당시 자신의 상황에서의 타협점을 찾은 결과였다. 한국에서 대학 전공은 역사학이었다. 그러다가 외국에 나오게 되고 다시 공부하게 됐을 때, 새롭게 공부해 보고 싶었던 상경계열을 선택하게 된 거다. 전공으로 회계 & 금융을 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주변의 영향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경영을 많이 하니까 좋을지 모르지만, 솔직히 외국에서는 학사로 경영은 그렇게 매력이 있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전공과목보다 깊게 배우면서 일상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좀 더 실용적인 학문을 하고 싶어서 회계 & 금융을 선택하게 됐어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가서 다양한 경험을 한 정군은 운이 좋게도 매주 2번씩 모여서 언어 교환을 하는 랭귀지 커넥션(Language Connection)이란 단체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하게 되면서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일식집 웨이터, 피자 배달부, 접시닦이, 농장 인부 등등 많은 다양한 일들을 했어요. 아무래도 돈 200만 원 들고 호주에 처음 갔으니,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바빴어요. 이 기간 동안 했던 일들은 대부분 다 기억에 남아요. 왜냐하면 군대보다 힘들었어요. 저 강원도에서 60mm 박격포도 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은 되게 서럽고 힘든 일들이었어요. 농장에서 집 없어서 텐트 치고 4개월 살 때도 그랬고요. 유통 기한 가까운 음식은 할인해 주니까 돈 아끼려고 밤에 마트 가서 그런 거만 사다 먹기도 하고 그렇게 살기도 하면서 다양한 많은 경험을 했어요.”

그 당시 정군의 영어 실력은 완전 최악이었다. 더듬더듬 겨우 의사소통으로 한두 마디 할 수 있는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직업 구한 게 신기할 정도란다.

1남 1녀 중 정군은 막내다. 부모님은 평소에 이야기를 길게 하시는 편이 아니다. “항상 두 마디로 끝내세요. 열심히 해라. 알아서 잘할 거라 믿는다.”

자유롭게 놔두는 멘트 같지만 정말 무서운 멘트다. 정군에게는 ‘자유에 대한 책임을 알아서 질 줄 알아라’는 의미로 들린다.

“사실 부모님은 말레이시아에 가서 무슨 프로그램을 하고 어떻게 편입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잘 모르셨어요. 유학원 없이 저 혼자 준비해서 자세히 모르시기도 했고, 제가 한국에 있는 대학보다 훨씬 괜찮을 거고, 도저히 한국 대학에 다시 돌아갈 자신이 없다고만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간략하게만 말씀드렸어요.”

정군은 멜버른대학교에 들어 가기 위해 많은 조사를 했다. “집안 사정을 봤을 때 멜버른대학교의 학비는 엄청 비쌌어요. 그래도 너무너무 가고 싶어 호주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봤죠. 대학교는 가고 싶은데 그만한 돈은 없고 방법이 없겠냐고 물어봤어요. 그러다가 얼핏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인터넷 검색으로 정확하게 알아봤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헬프대학교 전화번호를 검색하고, 국제전화를 해서 어떻게 하면 그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정군은 트위닝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저렴하게 공부하는 것을 꼽는다. 호주 대학은 한국과 학제가 다르기 때문에 편입도 거의 어렵고, 한국과 달리 과목마다 점수를 받아서 가는 거라 편입한다 해도 연계 대학이 아니면 그 과목을 다시 들어야 돼서 학비의 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파트너 대학교끼리의 연계 프로그램은 파운데이션과 1학년을 건너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 1년 동안 공부하면서 친구들과 많은 여행을 다니기도 한 정군은 “멜버른대학교는 다른 호주 대학에 비해서 편입을 위한 점수가 매우 높아요. 그래서 다른 활동들은 거의 한 것이 없고, 매일 공부의 연속이었고, 중간고사가 끝나거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친구들과 영화 보고 밥 먹고 놀러 다녔어요. 방학 때는 어김없이 친구들과 단체로 다른 지역 여행을 많이 갔어요. 친구들이 차가 있어서 좋더라고요. 페낭, 이포, 믈라카, 그리고 싱가포르에 다녀왔어요.”

한편 정군은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헬프대학교 첫 학기는 정말 울고 싶었어요. 파운데이션 과정도 없이 무턱대고 1학년으로 들어갔었으니까요. 당시 영어도 많이 부족했어요. 첫 학기부터 점수 못 받으면 멜버른대학교의 꿈은 영원히 '굿바이(Good Bye)'인 걸 아니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었어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영어 문제가 가장 컸어요.

워킹홀리데이에서 배운 영어로 대학에 들어갔으니 죽을 거 같더라고요. 처음엔 하나도 못 알아들었고 완전 매일 멘붕의 연속이었죠. 시험은 다가오고 포기 직전이었죠.

그런데 그때 말레이시아 친구들이 손을 내밀어 줬어요. 할 수 있다면서 같이 공부하자고요. 열심히 하면 충분히 점수 만들어서 갈 수 있다고요. 제가 이만큼 성적 만들어 내고, 말레이시아 생활을 잘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말레이시아 친구들 덕분이에요. 영어도 공부도 모든 게 미숙한 저를 끝까지 믿고 도와줬어요. 그러면서 공부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가르쳐 주었고, 영어에 대한 부분도 많이 익숙하게 도와주었죠. 이런 일련의 과정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어요. 단언컨대 그 친구들이 없었다면, 전 아마 지금의 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정군이 정말 성공적으로 원하는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종교적인 부분은 제외하고, 힘이 돼 준 3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두려움이에요.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회의 밑바닥을 경험하고 서러움과 굶주림을 경험해 봤어요. 굶주림에 대한 공포는 저를 끊임없이 부지런하게 만들어 주었고요. 모든 걸 잃고 다시 그 생활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저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원동력 중 하나였죠.

두 번째는 주변 친구들의 믿음이에요. 처음 멜버른대학교를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호주에 있는 친구들한테 이야기했을 때, 갈 수 있으니까 도전해 보라고 이야기해 줬어요. 사실 한 번도 명문대에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을 안 해 봤어요. 호주에서 만난 친구들은 도전해 보라며, 힘을 내 보라고 이야기해 줬어요. 말레이시아에서도 항상 공부 때문에 힘들어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주변 친구들이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포기하지 말라며 진심으로 믿어 줬어요. 그래서 전 그 믿음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어요. 제 친구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세 번째는 후회와 욕심이에요. 저는 한국에서 군대 갔다 전역할 때까지 22년을 살았는데, 단 한 번도 뭐가 정말 하고 싶고, 어디 대학에 들어가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한 적이 없어요. 그냥 남들이 다들 대학 가니까 나름 재밌어 보이는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욕심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다가 군대를 갔죠. 그리고 정말 후회했어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는가에 대해서요.

그리고 호주를 가게 되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욕심이 생겼어요. 정말 가고 싶은 대학이 생겼거든요. 내가 가진 모든 걸 잃어도 하나 얻을 수 있다면 이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그래서 이 악물고 공부했어요. 10시 반에 자고 새벽 3시 반, 4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고, 책상 앞에 학교 마크 붙여놓고 꼭 가겠다고 생각하면서 1년을 버텼죠. 아무리 힘들어도 버틸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어요.

이 3가지 확고한 동기부여 덕분에 나름 한국 고등학교에서 정말 공부 못하던 학생이었던 제가 불가능해 보였던 이 대학에 들어올 수 있었네요.”

하루하루 엄청 바쁘게 살고 있는 정군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학교생활은 쉽지 않아요. 진짜 이렇게 공부 열심히 하는 집단은 태어나서 처음 봐요. 아직 적응이 완벽히 되지는 않았어요.”

정군은 과목별 순위가 세계 8위 안에 드는 상경대학에서 (금융 & 회계)를 전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경제, 경영, 금융, 회계, 마케팅, 계리학 등 이렇게 6가지 전공 중에 자신이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어요. 우리 학교는 상경대학 안에서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요.

학생들 각자가 전공을 선택해 그 과목 커리큘럼에 맞춰 들으면 그게 자신의 전공이 되는 거예요. 중간에 마음이 바뀌면 자율적으로 전공을 바꿀 수 있어요. 제 전공은 회계 쪽이나 은행 & 금융 쪽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직업의 문이 열려 있어요. 저는 금융 쪽보다는 회계 쪽에 좀 더 관심이 많아서 회계 쪽으로 진로를 잡고 나아갈 계획이에요.”

정군은 또 자신처럼 꿋꿋하게 도전해 공부하고 싶은 친구나 후배들을 위해 “영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외국에 나와서도 한국 학생들끼리만 어울려 다니면 정말 영어 배우기 최악의 환경이에요. 좀 더 다른 나라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고 많은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뭔가를 처음 시도할 때 길이 아닌 거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원래 길이란 게 길이 아닌 곳을 여러 사람이 다니다 보면 길이 되는 거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길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게 어떨지요.”

지난 1년간 헬프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데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좋은 기억이 많아서 어떤 걸 이야기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잊지 못할 사람들은 항상 같이 여행 다니고, 공부했던 말레이시아 친구들과 교회에서 항상 잘 챙겨 주셨던 도로시(Dorothy)와 말레이시아의 엄마 & 아빠인 ‘신시아 & 토마스(Cynthia & Thomas)’가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한국 친구 득헌이도 잊지 못할 사람 중 한 명이에요.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모든 인연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오랜만에 낯설지만 큰맘 먹고 보고 싶었던 한편의 영화 주인공처럼 정군을 인터뷰를 통해 조금은 알게 됐다. 뚝심 하나로, 최선의 노력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고 있는 정군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처음엔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말레이시아가 1년 사이 정군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나라로 바뀌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걸 시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주었고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그래서 정군은 아름답고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