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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29) ICOM거쳐서 버클리음대로 편입한 김하람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12-01 09:50
조회
420
우리아이들 인터뷰(29)-김하람

음악적 재능을 기본으로 하여 성실하고 실력 있는 드럼 연주자가 되고 싶다
드럼은 다른 악기가 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가장 밑에서 도와주는 악기

우리 아이들이 꼭 공부를 잘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어른들이 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일, 이 일을 하면 행복하게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 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어른들 말이다. 이 일이 공부라면 학자가 될 것이고 그것이 운동이라면 선수가 될 거다. 드럼을 치는 일이라면 오늘 ‘우리아이들’ 인터뷰의 주인공인 하람이처럼 실력 있는 음악가가 되는 것일 거다.

하람이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다. 태어나서부터 자란 곳이니 하람이에게 영어로 공부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공부는 재미가 없었다. 흥미가 있는 과목이라고는 ‘역사’과목뿐이었다. 좋아하는 역사 과목만으로 앞길을 생각하는 것은 참 막연했다. 한인 목회를 하시는 아버지 덕에 교회에서 살다시피 한 하람이가 교회에 놓여 있는 드럼을 처음 쳐 본 것은 중 1 때였다.

그때 교회 드럼 연주를 맡아서 하던 형이 멋있어 보였고 그 형이 치는 대로 따라서 배운 것도 없이 드럼을 두드렸다. 형보다 잘 치고 싶은 생각에 기초도 없이 드럼을 두드렸다. 그러면서 그는 드럼이 주는 매력에 빠져 버렸다. 나서는 일을 좋아하지 않고 숨어서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자신의 성격과 드럼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는 현란하고 화려하게 두드리는 솔로 드러머가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멜로디를 주관하는 것도 아니고 연주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악기가 아니지만 드럼은 다른 악기가 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가장 밑에서 도와주는 악기이다. 듣는 사람들이 쉽게 눈치채진 못하지만 드럼에 따라서 음악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전체 밴드의 연주가 달라진다. 드럼이나 베이스가 없으면 밴드가 음악을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 하람이는 이런 특성을 가진 악기인 드럼이 좋았다. 드럼을 치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드럼을 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점차 확고해져 갔다. 10학년이 되어서 모두들 장래를 생각하고 전공을 고를 때 하람이는 드럼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굳혀 갔다. 하람이의 생각에, 부모님은 드럼은 나중에 취미로 하고 다른 전공을 선택해 대학을 가라고 반대하실 것 같았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선배들의 충고도 들고 학교도 알아봤다.

그러던 중 알게 된 학교가 현재 하람이가 공부하고 있는 ICOM(International college of Music)이다.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악대학을 탁월한 실력으로 졸업한 한 말레이시아 졸업생이 귀국 후 모교와 함께 협력해서 오픈한 일종의 버클리음악대학 말레이시아 분교와 같은 작은 음악 대학이다. 2년 반의 이곳에서의 학점을 취득한 후 버클리음악대학 3학년으로 편입이 가능한 곳이었다. 버클리음악대학이 인정하는 학점이니만큼 공부가 힘들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하람이는 이곳에 입학해서 음악을 배우며 전문 음악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부모님을 설득해 입학을 했다.

​하람이가 입학할 때 Berklee Transfer Programme(2.5+2: 2.5년은 말레이시아, 2년은 미국)에 등록한 학생은 총 30여 명이었다. 입학 시 드럼 연주자는 하람이 한 명뿐이었고 지금도 전교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학생 수는 10 명이 채 안 된다고 한다. 입학 후 1년 반이 지난 현재 30명 입학생 중 남아 있는 학생 수가 6명이라고 하니 중도 탈락한 학생 수가 2/3가 넘는다.

다음은 하람이가 분석한 원인이다.

1. 쉽게 생각하고 입학-실기보다는 이론 위주인 ICOM의 공부는 힘들어 버클리음악대학으로 편입이 되면 거의 놀면서 공부해도 학점이 잘 나온다고 한다. 공부하기 싫어하던 하람이는 버클리음대 편입을 위한 평균 73점을 훨씬 능가하는 좋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일생에서 처음으로 좋은 성적을 받고 있다며 웃는 하람이.

2. 포기하지 않을 음악에 대한 열정 부족-음악으로 인생을 거는 열정이 있어야 포기하지 않는다. 다른 길이 있다고 생각하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게 된다. 딱히 할 것이 없어서 들어왔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다.

3. 재정적인 문제-음악을 하면 돈이 많이 든다고들 한다. 공부를 하면서 여러 밴드에서 드러머로 행사나 공연 요청을 받는 하람이는 부모님에게 용돈 안 받은 지 일 년이 넘었다고 자랑한다. 지금부터 하람이는 미국에서의 학비 문제를 나름대로 해결해 보려고 장학금도 알아보고 여기저기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다른 음악 학교에 비해 실기보다 이론에 관한 공부가 훨씬 강조되고 있는 이곳에서 하람이는 작곡, 화성학, 음향학, 음악 이론, 심지어 소리를 연구하는 물리학도 공부한다. 어떤 과목이 재미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람이는“모든 과목이에요!”라고 말한다. 공부하기 싫어하던 하람이, 역사 과목 이외에는 학교에서 재미있는 것이라곤 없었다는 이 아이가 지금은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이 재미있단다. 심지어 그 골치 아픈 물리학까지도 말이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어려운 강의를 이해하기 위해 혼자서 책도 찾아보고 짬짬이 밴드에서 드럼도 연주하며 지내는 하람이에게 요즘 하루 24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 있게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드럼을 연주하고는 있지만 말레이시아에서의 2년 반은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일단 미국으로 편입이 되면 그때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하람이는 퍼포먼스 쪽을 전공할 생각이란다. 연주하고 공연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나중에 멋진 밴드를 만드는 게 꿈이다. 처음에는 호주의 유명한 기독교 음악 그룹인 ‘힐송(Hillsong)’처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독교 음악뿐 아니라 작곡도 하고 일반 대중음악도 공연하고 공연이 자연스럽게 찬양으로 이어지는 그런 밴드를 생각하고 있다. 그 멋진 밴드를 만들기 위해 하람이는 기도를 하고 있단다. 같은 마음으로 밴드를 만들 각 악기를 담당할 친구들, 밴드를 운영하게 될 매니저, 엔지니어 등을 위해서 기도한다. 아직 하나도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사람들이 없지만 그의 신앙으로 앞으로 이루어질 일에 대한 기도를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흑인인 크리스 콜먼이나 테디 캠벨 같은 천재적인 드러머는 못되더라도 10%의 재능과 90%의 노력으로 음악가가 만들어진다고 믿는 하람이는 자기에게 주어진 작은 음악적 재능을 기본으로 하여 성실하고 실력 있는 찬양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 한다. 다른 악기를 세워 주고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악기인 드럼을 연주하는 것이 바로 하람이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이다. 음악가의 길을 가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좋아해야지요. 그리고 바로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고요. 그러나 절대 쉽게 생각하면 안 돼요. 악기에 대한 기본 지식과 기초를 다지고 들어오면 조금 수월할 거예요.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성실히 해 나가면 돼요. 재능, 창의성이 부족하더라도 시간이 걸리지만 연구하고 성실하게 열심을 다하면 돼요.” 젊은 음악가 하람이의 말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