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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28) 노팅엄대학마치고 제일제당에 입사한 황선아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12-01 09:50
조회
469
우리아이들 인터뷰(28)-황선아

“말레이시아 학비로 영국 대학 가요”

평범함을 강조하는 평범치 않은 선아의 삶

1991년생인 선아가 부모님을 따라 말레이시아에 온 것은 중 2 때인 2005년. 본인은 공부를 특출하게 잘한 것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고 극구 인터뷰를 사양하는 선아를 인터뷰 자리에 앉힌 것은 다름 아닌 바로 그 평범함 때문이다. 지금 한국에 있다면 그저 공부 따라가느라 바빠서 꿈이나 목표도 정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한국에 있었다면 평범한 삶을 살았을 우리 아이들이 한국이 아닌 말레이시아에 와서 공부하고 대학을 가게 된 것은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이 글을 읽게 될 많은 학생들이 바로 선아처럼 지극히 평범하지만 말레이시아라는 기회가 많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모두 평범치 않은 학생인 것이다.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다는 선아는 세이폴 국제학교에 영어 기초반으로 입학했다. 첫 몇 해는 한국 친구들만 사귀고 못 알아듣는 과목이 있어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지냈다는 선아. 이과와 문과가 정해지는 10학년이 되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과외를 하고 학원을 다니니 그전에 놀면서 다니던 과외와 학원이 모두 그녀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 노팅엄대학에서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는 회계학도 8, 9학년 내내 기초도 없이 재미도 없어 점수가 바닥을 치던 과목이었다. 그러나 10학년 때 회계학의 재미를 깨닫고 전공으로 선택했다. 특별히 각오하고 열심히 한 일은 없다고 웃음 짓는 선아는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지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바로 선아가 철이 든 것이다. 이미 때를 놓쳐 후회를 할 때가 아닌 제때에 철이 든 것이다. 크게 서둘지 않고 공부를 하면서 무사히 세이폴을 졸업했다

그녀는 다른 많은 친구들처럼 말레이시아 사립대학이 제공하는 A레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A레벨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친구들이 가는 곳이라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때 부모님이 A레벨로 캠브리지나 옥스퍼드 대학을 갈 계획이 아니라면 쿠알라룸푸르에 분교를 두고 있는 영국 노팅엄대학 파운데이션 코스에 입학 신청을 하라고 하셨다. 친구들이 모두 A레벨을 준비한다는데 나만 노팅엄대학 파운데이션 코스를 치른다고 생각하니 왠지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단다. 더구나 노팅엄대학은 7월 입학이라 8월이 되어야 발표되는 O레벨 성적이 아닌 학교에서 써 주는 예상 점수로 지원을 해야 했다. 그랬더니 예상 점수로는 입학사정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왔다. 결국 8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었다. 선아는 친구들과 함께 A레벨에 등록을 하기로 했다. 등록을 앞둔 하루 전날 노팅엄대학에서 합격이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입학한 노팅엄대학! 나중에 A레벨로 갔던 친구들 중 많은 수가 뒤늦게 노팅엄대학으로 들어왔다. 선아보다 일 년이 늦어진 것이다.

부모님의 권유로 바로 노팅엄 파운데이션으로 들어온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분교를 두고 있는 영국 노팅엄대학은 영국 톱 10위권 대학으로 2011년 현재 49,000명의 재학생을 자랑하는 영국 내 명문대학이었다. 영국 ‘더타임’지는 “옥스브리지를 대신할 영국의 진정한 글로벌 대학”이라고 까지 노팅엄대학을 칭찬한 바 있단다. 또한 평균 입학 경쟁률이 10대 1인 이 대학은 영국에서 가장 입학이 어려운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기도 했다. 현 말레이시아 총리인 나집 총리를 배출한 영국 노팅엄대학의 말레이시아 분교 유치를 위해 말레이시아 교육부가 캠퍼스를 위한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면서까지 힘을 썼다는 이야기가 있다.

선아는 이런 사실도 잘 모른 채 입학해 3학기로 이루어진 파운데이션 코스를 시작했다. 당시 학교 내 한국 학생이라고는 10명이 채 되지 않아 이곳에서 선아는 독립적이며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좋은 현지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7월에 선아와 함께 입학한 현지 친구들은 거의가 국비 장학생이거나 기관 장학생이 많았다. 학기 동안 단 한 과목이라도 낙제를 할 경우 방학 때 재시험을 치러야 하고 만일 재시험에서 떨어지게 되면 가차 없이 코스를 중단해야 하는 엄격한 학업관리로 인해 이곳은 입학하기는 수월해도 많은 학생들이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스므니이(Semenyih) 구석에 위치한 아름다운 노팅엄대학 캠퍼스는 공부 외에는 다른 놀 거리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파운데이션을 하는 일 년 동안 이곳 학교 기숙사에서 지낸 선아는 큰 어려움 없이 두 학기를 무사히 마쳤다.

파운데이션 코스의 마지막 학기인 3학기 시험을 마치고 미국에 있는 언니를 만나러 갔던 선아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18과목 중 2과목에 낙제 점수를 맞은 것이었다. 그동안 뛰어난 점수는 아니더라도 낙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 남들은 모두 방학을 즐기던 작년 8월, 급히 귀국해 남은 일주일간 두문불출하고 재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이 시험에 떨어지면 원하던 회계학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었다. 그때 어렵게 재시험에 통과한 선아는 결심했단다. 내 생애 앞으로 이런 어려움을 자초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때 바닥을 치면서 느꼈던 걱정, 불안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다.

선아는 한 걸음씩 나간다. 첫 일 년의 파운데이션 코스가 끝나고 두 학기로 이루어진 전공 회계학을 위한 1학년을 시작했다. 이때 잡은 목표가 1학년이 끝났을 때 학교에서 제공하는 영국에 있는 노팅엄대학 본교로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한 기본 조건이 1학년 성적이 평균 55점이 넘어야 하고 신청자 중 위로부터 성적 순위에 따라 교환학생을 선정한다. 말레이시아 노팅엄대학 비즈니스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는 약 십여 명의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열심히 성실히 공부한 선아는 1학년이 끝난 올 7월 영국으로의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다. 2학년 첫 학기는 영국 노팅엄대학에서, 2학년 두 번째 학기는 중국에 있는 노팅엄대학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3개의 국가 중 가장 학비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학비를 지불하고 일 년의 학업을 영국과 중국에서 하게 된 것이다.

9월 출국을 앞두고 있는 선아의 다음 걸음 목표는 이 일 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무사히 공부를 마치는 것이다. 이미 대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영국을 보고, 앞으로 이 대열이 들어가게 될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 중국을 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한국에서 공부했다면 이와 같은 기회들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는 선아는 말레이시아는 기회가 많은 나라라고 말한다. 후배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나가라고 권고하는 그녀는 한국에 비해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말레이시아에서의 유학생활이 벌써 그 평범함을 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못해서 야단맞은 적은 없어도 어른들께 인사를 안 하거나 무례하게 굴면 큰 야단을 맞고 자랐다는 선아는 반듯하고 단정하고 예쁘게 웃는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대통령 대변인인 김희정 씨의 통역을 맡기도 했던 선아는 외모도 반듯하고 어른들께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겸손하며 단정하기 때문이다. 절대 자기는 특별한 아이가 아니라고 평범하게 자라나 자랑할 거리가 없다는 선아. 이곳에 와서 크게 적응하려고 애쓴 것도 없다는 이 아이는 자신의 주어진 지금의 삶에서 무엇이 우선이며 그걸 성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아는 철이 든 아이였다.

“공부하고 싶을 때 했어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 돼요. 스스로 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하면 정말 효과가 있어요” 영국행을 앞두고 가슴 설레고 있는 선아의 말이다. 견문이 넓어지고 마음이 커질 일 년 후 선아의 다음 걸음의 목표는 무엇이 될까 궁금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