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유학성공기

유학생활의 팁 과 경험을 공유하는 곳 입니다. 회원이신 분들은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전문가 조영묵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6-01-01 09:25
조회
348
10년전에 말레이시아에 중학생으로 유학왔던 학생이 다시 왔네요.
유학생으로 온게 아닙니다.

이젠 한국대학생들 대표로 ​ ASEAN-Korea Young Scholars Workshop 2016 참석차 7월11일~22일까지 말레이시아국립대학을 방문중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파일을 열어보니

(2004년5월)
"안녕하세요 저는 4월19일에 아이 둘을 세이폴에 입학시키고 띠아라뚜따 친구집에 맡기고 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떨어져 있으려니 마음이 매일 긴장 상태로 지금까지도 병원약으로 지탱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우리는 한국에서 유통업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 때문이라도 꼭 말레이시아에 가서 살고 싶습니다.
워크비자를 낼수 있는방법과 사업자등록을 하려면 가능한 일들이 무엇인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부모님이 다 일을 하셔서 동반할 수 없기에 엄마 친구가 자기자녀들은 데리고 나올 때 같이 내보냈지만 엄마 맘은 안스러웠던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유학상담이 1년뒤에 큰애를 기숙사학교인 KTJ로 전학시키고 엄마가 안정을 찾았습니다.
3년간 KTJ에서 O레벨 공부를 하고 A레벨은 Taylor대학에서 마쳤습니다.

2010년에 연세대 동아시아학부에 합격했습니다. 특례입학이 아닌 입학사정관제로 해외고등학교졸업자격으로 합격했습니다. 중앙대도 합격했고요. 저도 그런 길로 인도했습니다만 막상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믿지 못했습니다.

한국대학들이 영어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한국학생들을 선발할 것이라는 저의 생각이 적중했다고 생각하니 유학상담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외고나 특목고를 졸업했다고 영어로 하는 강의를 다 알아 들을 수는 없습니다. 출산율저조로 한국학생수가 줄어드니까 외국인학생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영어 강의를 늘려야 하는 게 한국대학의 숙제입니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듣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인 고등학생들이 어디에 있는가?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고등학교에 많이 나가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굳이 한국에 돌아오려하지 않고 그 나라서 영주권 받기를 원합니다. 한국고등학교에 입학할 이유가 약한 것이죠. 그러면 어디에 영어 잘하는 한국고등학생이 있는 것인가? 싱가폴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에 나와 있는 조기유학생들이 영국식 우수한 교육을 받고 또 중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한국명문대학들이 탐내는 곳입니다.

그 어려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국제학교서 영어는 물론 중국어도 같이 배워서 HSK 성적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해외 경험에 대한 자기소개서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바보스러울 정도의 성실함이 대단히 크게 작용했습니다.

대학재학기간에도 가끔 주고 받은 메일을 보니
(2011년5월)
원장님 건강하셨어요?
이번 학기부터 저희 학교 동아리연합회 복지국장직을 맞느라 많이 바쁩니다.
이번 주는 또 축제기간이라 많이 바쁘고요.
KTJ입학설명회 통역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혹시 저 말고 또 다른 통역학생들이 필요하시나요?

(2014년6월)
안녕하세요 원장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크게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기쁜 소식이 생겨서 이렇게 전해드립니다. 제가 이번에 연세대학교 대학원 지역학 협동과정에 합격해서 동남아 지역을 공부할 예정입니다. 진로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 중인데, 하나는 아세안 같이 동남아시아 관련 국제기구에 입사하거나 다른 하나는 한국에는 얼마 없는 동남아전공 교수가 되려고 합니다. 정확히 10년전에 제가 말레이시아에 처음 갔을 때는 영어나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영어는 물론이고 그 당시 익혔던 약간의 말레이어와 현지 경험이 이렇게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깨닫고 그 당시 저에게 도움을 많이 주셨던 원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요즘에는 일요일마다 하루 종일 교회에서 봉사하느라 이제는 통역 일은 아마 도와드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서울에 오셔서 연락 주시면 곧 바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7월9일)
추억의 거리 암팡에비뉴 강산에 식당서 밥 한끼 먹으면서 물어보니 영국런던대학 SOAS(Oriental Africa지역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연구가 태부족합니다. 저출산 인구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중 하나가 양질의 외국인을 받아들이고 이들과 잘 어울리는 정책과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연구가 적습니다.

말레이시아는 63개 종족이 더불어 살고 있는 아마 전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 다문화 다종교 다인종국가인데 국민간의 갈등이나 테러가 신기할 정도로 미미한 곳입니다.

그런 비법을 연구해서 한국에 접목시키는 전문가가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서양의 지식인이나 그들에게 물들은 한국적 잣대로 보지 말고 말레이시아 63개 종족 입장에서 국민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느끼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중고등학창시절을 지냈고 현지인 친구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조영묵이가 적임자일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