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유학성공기

유학생활의 팁 과 경험을 공유하는 곳 입니다. 회원이신 분들은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유학이야기(1) 의대 간 신지은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6-01-01 09:33
조회
334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대학진학하는 과정을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아이들 인터뷰(1)-신지은

O레벨 14A! 지은이를 만난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는 대부분이 영국식 학제를 따르고 있다. 실제로 KL 주변에도 국제학교로 미국계는 두 곳 뿐이고 대부분이 영국계이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오랜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고 현재 영연방 국가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영국계 국제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11학년에 영국에서 치러지는 O레벨 시험을 본다. 기본과목이 8과목이나 개인에 따라 시험 선택과목 수를 정할 수 있다.

​우수한 학생의 경우는 학교에서 배우는 이외의 다른 과목까지 스스로 학습해 O레벨 시험 과목을 여러 개로 늘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O레벨에서 총 14과목의 All A를 받은 한국 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페이뷰국제학교를 졸업하고 테일러컬리지 A레벨 프로그램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공부하고 있는 신지은학생이다.

91년생인 지은이는 기독교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만 다섯 살이 되던 1996년에 말레이시아에 왔다. 처음엔 동해안 꾸안탄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쿠알라룸푸르로 와 이곳에서 쭉 학교를 다녔다. 14과목의 O레벨 시험을 치렀다는 사실 자체도 신기했고 모두 A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해외서 수십 년을 지낸 기자로서도 14과목 스트레이트 A는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다.) 어떤 학생인가 궁금해졌다. 신문사로 들어선 지은이는 평범한 웃는 모습이 순진해 보이는 아이였다. 의사가 특히 외과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그녀는 현재 테일러에서 수학, 물리, 화학, 생물의 4과목 A레벨을 공부하고 있다. 한 해에 14과목의 O레벨을 치루는 것이 시험 스케줄상 불가능한 것을 알기에 물어보니 9학년 때 이미 아트 과목 O레벨을 치러 A를 받았고 10학년에 다시 말레이어와 만다린(중국표준어) 2과목에서 역시 A를 받았다. 11학년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된 1월에 영어, 수학, 회계학, 지리, 역사 등 5과목의 시험을 보았고 같은 해 6월 생물, 화학, 물리, 순수수학, 컴퓨터, 불어 등 6과목을 치러 총 14과목의 시험을 마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목에서 A를 기록했다. 3년에 걸쳐 시험을 본 셈이다. 어느 과목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미술’라고 주저함 없이 대답하는 지은이는 미술 다음으로 좋아하는 과목을 물으면 주저한다. 그야말로 모든 과목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한다.

​의과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자연계 과목을 공부하게 되니 인문계 쪽 공부가 소홀해져 사람이 기계적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인문계 과목인 지리, 역사 등은 스스로 공부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만다린도 혼자 공부하고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말레이어도 혼자 공부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특별 활동 시간에 학교에서 잠깐 배웠던 불어도 다음 해 그 수업이 폐강이 된 후에 친구랑 불어 가르치는 학원을 알아봐 일주일에 한 번씩 계속 불어를 배웠단다. 이것도 재미있어서다.

지은이가 할 수 있는 외국어가 영어, 중국어, 불어, 말레이어로 이미 4개 국어다. 이곳에 초등학생 때 왔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여러 언어 속에서 자란 것도 도움이 되었으리라. 그녀의 공부 방법은 하나도 특별한 것이 없다. 학교에 다녀오면 낮잠도 자고 따로 복습이나 예습을 하는게 없단다. 그러나 결석은 절대 안한다. 한 번은 눈병이 나서 학교를 갔는데 학교에서 오지 말라고 했단다. 그녀는 클리닉에 가서 눈병이 전염될 시기가 지난 것이라는 증명서를 떼어서 학교에 제출하고 출석을 한 일도 있다.

​복습은 안해도 숙제는 반드시 하고,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는 집중력 있게 듣고.... 시험 때는 벼락치기를 한다는데 모범생도 벼락치기를 하냐며 웃었다. 시험 때가 되면 학교 다녀와서 1시간 정도 자고 새벽 1-2시까지 공부를 한다. 자신이 지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살짝 웃으며 “그건 아니구요. 끈기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한번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하고 마음 먹은 것은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단다. 의지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것이다. 어떻게 14과목이나 치룰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리라. 처음에는 지금까지 학교에서 O레벨 10A가 기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이 기록을 한번 갱신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처음에는 14과목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그러다 10학년 때 선택과목을 결정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지리나 역사 등의 문과 쪽 과목을 택할 수 없게 되자 이 과목들을 혼자해서라도 O레벨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이다.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고 싶다는 지은이는 다방면에 재주가 많다.

의사가 되고 싶지만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연주할 수 있는 악기도 여러 개다. 출석하고 있는 현지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고 있고, 학교에선 몇몇 친구들과 작은 미니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몇 년 동안 학생회장으로 봉사하고, 또한 글 쓰는 것도 좋아해 친구랑 여러 차례 작은 개인 신문도 발행해 봤다. 또 기독교클럽이 없던 학교에서 비공식적으로 모인 그룹을 몇 해 동안 이끌기도 했다. 지금은 이 클럽이 학교 정식 특별 활동반의 하나가 되었다. 팔방미인이다. 한 그룹의 사람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간 만델라를 존경하는 지은이는 의사가 되어서 아픈 사람,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섬기며 돕고 살고 싶다는 아름다운 꿈을 가진 아이다. 이 아이의 앞날이 기대가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꿈들을 이룰 수 있는 그녀의 미래가 지금의 모습에서 이미 보이기 때문이다.
[출처] 유학이야기(1) 의대 간 신지은 |작성자 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