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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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11) 서울대 기계과로 간 라문혁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1-05 09:50
조회
291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아이들 인터뷰(11)-라문혁

우리나라 항공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문혁이가 가족을 따라 이곳 말레이시아에 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1994년, 네 살 때다. 문혁이는 당시 나이가 어려 낯선 외국이라는 생각도 못하고 새로운 환경이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했다고 한다. 처음 영어 유치원에 입학을 했을 때도 영어를 못한다는 생각도 없이 자연스럽게 환경에 적응해 나갔다. 네 살 때부터 지금까지 14년을 이곳에서 생활했음에도 문혁이는 또박또박 한국어를 정확히 구사한다. 문혁이의 어머니는 당시 딱히 한국어 과외를 시킬 수도 없고 해서 한국에서 가져온 눈높이 교재로 열심히 공부시켰다고 한다. 다른 과목의 과외는 못해도 한국어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 어머니의 결심에 말레이시아 한인학교를 중학교까지 열심히 다녔고 대한특례학원에서 오랫동안 국어를 배웠다. 지속적인 한국어 수업은 문혁이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만들었고 이번 A레벨 후 한국 대학을 지원하게 된 동기이기도 했다.

그는 잠시 미국계인 ISKL을 다니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영국계인 가든국제학교로 옮겨 10년을 가든국제학교에서 공부했다. 문혁이는 어떻게 공부를 그렇게 잘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을 못하고 어쩔 줄을 모른다. 겨우 나온 문혁이의 대답 “학교에서만 공부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과목은 열심히 하고…….” 가든에서 11과목의 IGCSE를 치르고 장학금을 받고 테일러 칼리지에 입학해 현재 A레벨에서 공부하고 있는 문혁이는 A레벨 첫 번째 시험인 AS 시험에서 1등을 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여하는 세계 일등 상을 수상했다. 문혁이는 수학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 그의 수학 실력은 가든국제학교를 다닐 때도 여러 번 증명된 바 있다. 세계 우수 수학 인재들이 참가하는 국제 수학 경시대회에 참가해 2004년에 우수상을 받았고 2005년과 2006년에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이 주최하는 국제경시대회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영국에서 주최한 UK국제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문혁이는 단순한 공부 벌레만은 아니다. 태권도는 검은 띠, 유도는 파란 띠고 테니스도 잘 치고, 학교 축구 시합과 소프트볼 시합에도 적극 참여했다. 7학년부터 9학년까지 연극반에 열심을 내어 참가했고 9학년에는 연극 무대에도 섰다.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켰던 그는 매년 가든국제학교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연주를 하곤 했다. 문혁이는 한국에서 대학을 가려고 서울대와 KAIST에 원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그의 우수한 A레벨 실력이면 영국을 비롯해 세계 어느 유수 대학 입학도 문제가 없을 텐데도 문혁이는 한국으로 대학을 간다는 생각을 바꾼 적이 없다. 바로 그가 꿈꾸는 항공 기술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비행기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그는 비행기 모형도 조립해 보고 그림도 그리고 자신이 만든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모습도 상상해 보곤 했다. 비행기 제작 및 기술적인 부분의 공부를 한국에서 하겠단다. 조선 기술과는 달리 한국의 항공 기술이 아직 미비해 전투기의 경우 국산 연습기를 제외하곤 미국 전투기를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사 온다는 것을 알고는 문혁이는 마음이 안타까웠다.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데 늘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그로서는 한국에서 기계항공학을 전공해서 대한민국의 항공기술을 연구 발전시켜 세계적인 무대에 당당히 서도록 돕는 게 자신의 꿈이자 목표가 되었다. 한국에서 대학 공부를 하곤 대학원은 외국에서 하겠단다. 그리고 보잉사와 같은 큰 항공사에서 항공기 제작 경험을 쌓고 싶단다. 그 후엔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는 거다. 배우고 경험한 것을 고국의 항공 기술 개발을 위해 쓰기 위해서다. 자신의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해 나갈 굳은 의지가 있는 아이, 라문혁! 장래에 대한민국의 항공 발전에 그의 이름을 볼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