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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8) 호텔경영학과 간 인선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1-05 09:50
조회
305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아이들 인터뷰(8)-인선이

현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호텔경영학과 입학한 '행복한 인선이’

인선이의 가족이 말레이시아에 온 것은 그녀가 초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나서인 지난 2003년이다. 아빠의 사업으로 말레이시아에 오게 된 인선이는 말레이시아에 살러 왔으니 말레이시아 사람처럼 살아야 된다는 아빠 말에 중국계 중학교에 입학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인선이의 나이가 너무 많아(초등3학년 정도까지만 입학이 허락된다)중국어로 진행되는 교과과정을 따라갈 수가 없다고 입학을 허락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집 근처인 타만데사에 있는 공립학교 SMK Desa Perdana에 중1로 입학 했다.

​현지 학교니 당연히 말레이계가 많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학을 해 보니 온통 중국계 투성이였다. 인선이는 몰랐지만 많은 고민 끝에 인선이 아빠가 중국계 동네인 타만데사에 자리를 잡은 속사정이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현지 공립 중학교였지만 중국계 중학교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자연스레 중국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시간이 지나자 만다린을 자유롭게 이해하고 구사하게 되었다. 인선이는 중학교에 입학한 그해, 말레이시아 모든 공립학교에서 과학과 수학을 영어로 배우기 시작했다. 비록 알파벳을 겨우 아는 수준이었지만 영어로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어카운트나 이코노미, 역사와 지리 등은 모두 말레이어로 배웠다. 중국계 학생 수가 많다 보니 중국어 수업도 있어 자연스레 중국어도 공부하게 되었다.

인선이는 학교에 입학한 후 영어를 1년 정도 개인 과외를 받은 것 이외에는 과외를 한 적이 없다. 어카운트는 말레이어로 배워도 워낙 영어에서 온 외래어를 많이 써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순수 말레이어로 배우던 이코노미나 역사, 지리 등의 수업은 많이 어려웠단다. 그래도 인선이는 말레이시아에 와서 살게 되었으니 말레이말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한국 친구가 없다. 다니던 학교에 한국 아이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중국계 친구들이고 사교성이 좋은 예선이를 친구들이 모두 좋아하고 그들 그룹 속에 어색함 없이 끼워주었다. 인선이는 한국어,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주로 영어나 말레이어로 대화하고 중국계 친구들하고는 만다린으로 말한다. 공부를 끈질기게 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게 따라가는 스타일의 인선이는 이곳에서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한다.

​실수도 잘 받아주고 한국인이라고 특별한 관심과 사랑으로 대해주는 이곳 현지 친구들이 그녀는 한없이 자랑스럽다. 오후 1시 50분이면 끝나는 학교 시간 이외에 월.수.금 일주일에 세 번씩 활동하는 클럽 활동에 그녀는 신나게 참여했다. 사진반도 하고 볼링반에도 들었다. 폼5때는 도서관부에서 부회장도 했다. 공부만 하는 아이들은 이곳 현지 학교에선 볼 수가 없다. 모두들 참 열심히 논다. 경쟁적이지 않고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아름다운 우정을 맺어간다. 인선이는 이곳 친구들이 정말 착하고 좋다고 계속 강조한다. 폼4때 이코노믹, 어카운트, 영어, AOmath, 말레이어, 수학, 과학, 역사 이렇게 8과목을 선택했다. 폼5때 국가고사인 SPM을 치렀다.

​그리고 호텔리어가 되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테일러컬리지 호텔경영학과에 올해 4월 입학했다. 대학을 선택하기 전에 메가몰에서 열린 교육 박람회도 찾아가는 등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현지 친구들과 똑 같은 과정을 치렀다. 여러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이 그녀의 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곳곳에 있는 호텔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문화도 보면서 넓은 세상을 살고 싶은거다. 실습이 많다고 해서 일단 디플로마(전문대 학사 학위)를 선택했다. 만일 계속 공부해서 학위(디그리)를 따고 싶으면 2년 정도 더 공부하면 된다.

​외국인이라서 당하는 손해는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다는 인선이. 택시를 타서 말레이말로 이야기를 하면 운전사 아저씨들이 갑자기 엄청 친절해 진다. 바가지를 쓴 적도 없다. 중국어와 말레이어를 유창하게 하는 그녀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하고 신기해 하는지…… 현지 학교에 다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국제학교로 안간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녀의 말이다. “이곳은 정말 길이 참 많아요. 한가지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길들이 아주 많아요” 이것이 바로 성공 아닌가? 행복한 예선이……. 밝고 명랑하고 긍정적인 아이, 외국인이라는 두려움이 전혀 없이 신나게 대학 생활을 시작한 예선이, 자꾸 한국말 가르쳐 달라는 친구들의 성화에 작은 한국어 클라스도 연 인선이, 인종과 국가의 경계선이 없어지는 글로벌 시대.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으로 현지인처럼 생각하며 섞여 신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예선이야 말로 바로 이 글로벌 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