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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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7) Troy 미국대학 간 현이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1-05 09:50
조회
281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아이들 인터뷰(7)-현이

고 3때 유학 온 현아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결정을 한 행운아’

고 3, 수능을 150일 앞둔 시점에서 현아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아빠 사업차 말레이시아로 떠나는 가족을 따라 한국을 뜰 것인지 아니면 혼자 남아서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지....

​서울 강북에서 중학교를 다닌 현아는 학급에서 상위권에 드는 모범생이었다. 교육에 특별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현아 아빠의 계획에 따라 서울 강북 주소를 이전해 현아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소위 강남 명문이라는 개포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강북과 강남은 학교 분위기가 천지 차이였다. 아이들이 모두 공부 이야기뿐이었고 경쟁 일변도였다. 고 1인데도 이미 고 3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강북에서 나름대로 모범생으로 자신 있게 지내던 현아는 이런 분위기가 어색하고 적응이 되질 않았다. 수업 시간에도 듣는 둥 마는 둥 했으니 한 번 반에서 10등 한 것을 제외하곤 계속해서 성적이 추락해 결국 중하위권에 맴돌게 되었다.

이 실력이라면 서울에 있는 대학은 어렵고 지방 국립대학 정도를 겨우 들어갈 수준이었다. 서울 유명 대학 졸업생도 취직을 못 한다는 판에 지방대학 졸업생을 누가 알아나 줄까?

​그렇다고 지금 이 시점에 후진국인 말레이시아로 가서 유학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모험인가? 말레이시아 대학에서 서구 대학을 옮겨 갈 수 있다고 해도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과연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아는 매일 밤 12시를 넘기면서 공부를 해도 충분하지 않은 한국의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고민도 잠시 현아는 고 3 1학기를 마치고 지난 2005년 7월 가족과 함께 말레이시아에 왔다. 고 2를 마쳤으니 이곳 칼리지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지만 문제는 영어였다. 대학이 문제가 아니라 1년이 늦더라도 일단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 공부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시내 어학원에 등록을 했다. 이과생이었던 현아는 수학은 잘 했지만 영어는 자신이 없는 과목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영어가 이곳에선 재미가 있었다. 암기 위주가 아니고 대화도 하고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어학원을 다니면서 부족한 영문법은 따로 개인 과외도 했다. 열심히 했다. 한국에선 영어라면 자신 없는 과목으로 치부했던 그녀가 4~5개월 만에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이해가 되고 말문도 트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우연히 한국에서 가져온 수능 영어 테이프를 듣던 그녀는 그 어려웠던 수능 영어 테이프가 너무나 쉽게 들리는 것이 꿈만 같았다. 제대로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증거였다. 어학원에서 들어갈 때 영어 한마디 못하고 못 알아들어서 가장 기초 단계인 1단계에서 시작한 현아는 최종 단계인 9단계까지 한 번의 낙제도 없이 올라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 때 잃었던 자신감을 찾은 것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기뻤다. 이젠 대학을 선택하는 일이 남았다. 그녀는 이렇게 가능성이 많고 미래의 문이 활짝 열린 이곳 말레이시아가 좋았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 원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감사했다.

미국 대학 분교인 Troy 대학에서 경영학 배워

과학에 관심이 많은 현아는 과학과 연계된 학과를 전공하려고 생각했으나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 부모님을 돕다가 경영학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을 위주로 공부할 수 있고 부모님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대학은 한국 학생들이 적은 곳을 선택하기로 했다.

​미국 알라비마 주립대학의 분교인 Troy 대학이 말라카 Putra International College에 있다는 정보를 얻게 돼 그곳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말레이시아 Troy 대학에서 4년을 공부해도 미국 Troy 대학의 졸업장을 얻게 된다. 이 경우가 4+0이다. 트위닝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학생이 원하면 3+1을 선택해 마지막 1년을 미국에 가서 공부할 수도 있다. Troy 대학에서 이제 2년을 공부한 그녀는 재무 쪽으로 전공을 선택하려고 생각 중이다. (2년간 그녀의 대학 성적이 거의 All A라고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던 현아 엄마가 넌지시 자랑한다.) 일 년을 더 이곳서 공부하고 부모님의 재정이 허락되면 미국 대학으로 옮겨 나머지 1년을 그곳서 마치고 싶단다. 현재 말라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아는 부모님이 계신 KL에 일이 주에 한번 씩 올라온다. 기숙사에는 모두 외국 친구들이다. 주로 중국 본토에서 온 중국인 친구가 많다. 인도네시아 친구도 있고 말레이시아 친구도 있다. 다앙하고 좋은 친구들이 많은 현아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다.

​만일 한국에서 성적이 중상위권에만 들었어도 말레이시아로 오는 것을 쉽게 결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혼자 남아서 고시원에라도 들어가서 대학 입학을 위해 공부했을 테니 말이다. 그녀에겐 적응하기 어려웠던 강남에서의 고등학교 시절이 오히려 약이 되었다. 스트레스가 가득한 그 환경을 빠져나오고 싶어서 도망치듯 온 이곳에서 그녀는 자신감에 찬 밝은 아이로 커 가고 있다.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신나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 현아가 행복한 것은 당연하다. 열심히 한 만큼 그대로 결과가 나타나는 이곳이 좋은 것이다. 고 3때의 말레이시아행 결정이 현아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그리고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