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유학성공기

유학생활의 팁 과 경험을 공유하는 곳 입니다. 회원이신 분들은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유학이야기(4) 미국대학 간 김진유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1-05 09:50
조회
314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아이들 인터뷰(4)-김진유

미국 대학 가는 진유 이야기

아빠가 말레이시아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외고 입학을 위해 공부하고 있던 진유가 가족과 함께 이곳 말레이시아에 온 것은 지난 2003년 8월, 한국에서 중학교 2학년 1학기를 막 마치고 나서이다. 1989년생인 그녀는 ISKL(International School of Kuala Lumpur) 8학년 ESL반에 입학했다. 평균 1년 정도 걸려야 빠져나온다는 ESL 코스를 진유는 한 학기 만에 나왔다.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한국에서 외고 입학을 목표로 두었던 만큼 수월하게 ELS반을 나오게 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진유는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을 두고두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아이다.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하는 이곳 미국계 학교에서의 생활이 즐겁다. 공부를 포함해서 모든 것을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학교의 특성이 진유의 성품과 맞아 떨어지는 모양이다. 그녀는 특히 자신의 수학 능력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학교 방침도 좋다. 미국계 국제학교를 나온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국 대학을 가긴 하지만 간혹 영국이나 호주 등, 영국계 대학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 같은 학생들이 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대학입학 국제 자격 제도)이다. 영어, 수학, 과학, 외국어를 포함한 6개의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2년 코스의 IB Diploma 프로그램은 영연방 쪽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뿐 아니라 미국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왜냐하면 IB 학점을 AP(Advanced Placement)와 같은 수준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규 수업을 해 나가면서 별도로 논문 등 여러 가지를 해야 하는 IB를 이수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가 않아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곤 한다.

​성실하고 공부 잘하는 진유는 Diploma가 가진 몇 가지 제약이 싫어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들을 택해 정규 학사 일정과 부딪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IB 과목들을 공부했다. 미국 대학 수능 고시라고 할 수 있는 SAT도 점수가 괜찮게 나왔다. 신나는 것은 이곳에 와서야 시작하게 된 만다린을 계속 학원을 다니며 공부해 SAT II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이다. 진유를 인터뷰하면서 느낀 것은 학교를 이렇게 즐겁고 신나게 다닌 아이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한국 고등학생이라면 절대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다.

​진유의 4년 반의 ISKL에서의 학생회 임원활동과 모의 유엔(MUN) 참여, 병원 방문하는 일 이 세 가지는 그녀에게 가장 큰 의미와 보람을 준 활동이었다. 특히 그녀가 3년간 몸담고 있던 학생회 모임은 단순한 토론 모임이 아니라 결정된 사항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면에서 상당히 흥분이 됐단다. 학생들이 토론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사항은 교장 선생님에게 전달이 되고 대부분의 의견이 관철되는 모습은 사회인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큰 기쁨이었을 것 같다. 진유는 10학년 때는 학년 비서(Class Secretary), 11학년-학교 비서(Executive Secretary), 12학년-학생 대표(Student Union Representative)를 맡았다. 학생회 임원이 되면 연초에 동남아 미국계 국제학교의 모임인 IASAS에 ISKL 대표로 참가해 1년간의 IASAS 활동에 관해 각국 대표 학생들과 여러 계획도 짜고 의논도 한다. 12학년 때는 맡은 직책 때문이기도 했지만 각국 학생회 임원들과 인터넷으로 대화를 하고 계획을 짜고 하는 일이 재미있어 가장 신나는 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단다.

​또 하나, 진유가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 바로 학생들로 이루어진 모의 유엔인 MUN이다. 모의 유엔에 참여해서 각국 대표 학생들과 토론하는 즐거움이 너무 커, 진유는 장래 꿈을 외교관으로 할까 생각도 했단다. 특히 12학년 때는 ISKL이 MUN를 주최하게 돼 진유가 유엔안전보장 이사회 모임에 사회를 맡게 된 행운을 누렸다.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온 미국계 국제학교 대표들의 모임에 사회를 맡아 안보리 이사회 회의를 진행 했던 것은 ISKL이 주최 학교가 아니었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ISKL 봉사활동 중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모임인 Kids for Kids는 GH(General Hospital) 소아 병동을 주말에 찾아가서 아픈 아이들과 놀아 주는 모임이다. 몇 년을 참여하고 있는 진유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차량이 부족해 매번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모두 다 갈 수 있는 상황이 못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 문제에 관해 이미 졸업한 한 선배와 편지를 써서 학교에 제출하고 대형 버스를 제공받아 원하는 모든 학생들이 암에 걸린 어린아이들과의 귀한 교제를 가능케 한 것이 진유다. 이와 함께 단순한 자원봉사 모임이었던 ‘GH 방문’을 정식 클럽으로 등록하게 된 것에도 진유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상황에 따른 문제점을 잘 설명하고 요구하면 대부분이 관철되지요.”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라고 하나 과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 말을 실감하고 사는지……

​자신이 좋아하는 화학 쪽 공부를 위해 원하는 몇몇 미국 대학에 원서를 넣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진유. 미리 친해진 학교 카운슬러 선생님한테 대학 선택에서 원서 쓰는 것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그녀. 어느 대학에서 합격 통지가 오면 좋겠냐는 질문에 “아직 입학이 결정이 되지도 않았는데… 그러다 떨어지면 어떻게 해요.” 조심스러운 진유의 대답을 들으며 나는 생각한다. ‘괜찮단다. 진유야. 이렇게 성실하고 열심히 배우고 즐겁게 사는 것... 그것이 이미 어떤 아이비리그 대학을 간 것보다 더 훌륭한 거란다. 어느 대학을 가도 넌 잘할 수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