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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약기(24) IMU를 통해 치대로 간 권기환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7-01 09:50
조회
633
우리아이들 인터뷰(24)-권기환

말레이시아에서 치의학 공부해요

​ 기환 군이 말레이시아 온 것은 고 1 때였다. 아버지가 말레이시아로 발령이 나면서 엄마와 여동생, 전 가족이 모두 말레이시아로 들어왔다. 한국 학제를 따라 세이폴국제학교에 10학년으로 입학을 했다. 이과와 문과반이 나눠지는 10학년으로 바로 입학이 허락되었다는 것은 언어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는 뜻이기에 물어봤더니 한국에서 외고 입학을 위해 공부를 했었단다. 그러니 다른 아이들에 비해 영어는 꽤 준비가 된 셈인 거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조금 지나니 듣거나 말하는 것이 수월해졌다고 한다. 물리, 화학, 생물 3개의 과학 과목과 수학, AO수학, 영어 등 기본과목으로 O레벨을 치른 기환이는 테일러 A레벨에 들어갔다. 1년 반의 A레벨 공부가 거의 끝나갈 때 식구들이 모두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기환이도 따라 들어가 약 1년의 공백 기간이 생기게 됐다. A레벨 점수는 생각보다 잘 나왔단다. 2A+1B이니 세계 우수 대학의 입학이 무난한 성적이었다. 공부한 것에 비하면 잘나온 성적이란다. A레벨 때 공부를 제대로 했으면 IMU 입학 후 부딪힌 그 엄청난 공부 양을 감당하는 것이 조금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단다. 의대 쪽은 크게 생각해 본 진로가 아니었으나 어렸을 때부터 사촌형, 고모, 매형이 모두 의사라 항상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였다.

치의대 입학은 기환 군이 생각하는 자신의 멘토인 아버지의 권유가 컸다. 엔지니어링 쪽에도 관심이 있었으나 일단 아버지의 권유대로 의대 공부를 한 후 추후에 계속 공부하기 원하면 엔지니어링 쪽을 하기로 했다. 치의대 진학을 결정하고 A레벨 성적으로 해외 몇 대학에 원서를 넣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테일러에서 A레벨을 공부한 몇몇 선배형의 소개로 말레이시아 사립 의과대학인 IMU(International Medical University)를 소개받았다. 말레이시아 최초의 사립의과대학인 IMU는 총 5년간의 의과 과정 중 절반인 2년 반을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한 후 학점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30여개의 서구 우수 대학으로 편입해 나머지 2년 반을 공부하고 연계 대학의 졸업장을 소지하게 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립대학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는 트위닝프로그램이 아닌 IMU가 운영하는 학과정을 연계대학(Partner Medial School)이 인정하는 학점이수제(Credit Transfer Programme)이다. 의대의 경우 세계 30여 개의 우수 의과대학과 연계되어 있어 이곳에서의 5학기 후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으로 전학을 가고 의대에 비해 신설학과인 치대의 경우는 세계 최우수 치과대학으로 손꼽히는 뉴질랜드의 오타고대학을 비롯한 아들레이드 대학, UWA대학, 퀸즈랜드 대학 등으로 전학이 가능하다.

어떤 학교로 전학을 할 것인지는 말레이시아에서의 2년 반 동안의 성적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IMU측 한 관계자가 전한 말에 의하면 해마다 IMU과 연계된 외국 의과대학 교수진 및 관계자들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고 한다. 역사와 명성이 있는 자신의 의과대에서 학점을 그대로 인정해 주기 위해서는 IMU에서 진행되는 수업 및 학생들의 실력이 점검된 상태여야 하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방문 기간 동안 무작위로 재학생을 선택해 교수들이 직접 인터뷰를 하면서 그동안 진행되어 온 수업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학생들의 실력 향상 여부도 점검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IMU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연계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의대생들과 동일한 수준의 실력을 갖추어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마다 이들 해외 교수진들의 평가와 조언은 IMU를 이들 연계 대학과 어깨를 맞대는 우수 대학으로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우수 외국 의대로 전학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IMU 입학 경쟁은 늘 치열하다. 해마다 약 3백여 명이 입학하는 의대의 경우 A레벨 성적이 최소 1A+2B이고 치의대의 경우는 의대보다 성적이 높은 2A+1B이어야 한다니 영국 우수 대학 입학 조건과 동일하다. IMU 입학에는 성적도 고려 대상이지만 더욱 중요시 여겨지는 것은 인터뷰이다. 의사라는 것이 사람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 및 남을 고려하는 화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영어를 단순히 잘 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그것을 표현해 내기까지의 어학 실력이 필요한 것이다. 기환이는 다른 나라 치의대의 입학 허가도 받았지만 말레이시아 IMU를 선택한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지난 4년간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적응 문제가 전혀 없고 서구 대학 생활에 비하면 생활비도 현저하게 저렴하다. 무엇보다도 2년 반을 공부한 후 세계 유명 치대로 전학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이다. IMU에서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궁금해서 물어봤다. 처음 입학했을 때 며칠 동안 그룹을 짜서 열심히 놀게 해 줬단다.

당시 한 그룹이었던 친구들과 무척 친해져서 나중에는 스터디 그룹에서 서로 많은 도움이 되었단다. 처음에 일주일에 수업이 10시간이라는 소리를 듣고 여유롭게 공부하면 될 줄 알았단다. 그러나 웬걸 수업은 하루에 2시간뿐이지만 수업시간에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는 전체적인 방향뿐이었단다. 일종의 소개시간 같은 것으로 어떤 내용이 있으니 공부해라 이런 것이 있으니 찾아봐라 등등. 2시간의 수업시간은 내용 없이 방향만을 알려주는 것이었고 결국 공부는 2시간의 수업이 끝난 후 본인이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는 것들 투성이었다. 그러니 잠잘 시간도 부족하고……. 특히 시험 때가 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나름대로 공부를 꽤 한다고 생각한 아이들이 모여서 경쟁을 하게 되니 어느 때는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 것처럼 텅 빈 느낌이 들 때도 있단다.

특히 치의대의 경우는 첫 1~2년을 의대생과 동일한 학과목을 수강하고 동시에 치의학 관련 수업 및 실기를 추가로 수강해야 해서 공부량이 상당하단다. 나중에 실력 있는 치과의사가 되긴 하겠지만 예습 및 복습 없이는 진도를 따라갈 수 없는 이곳에서의 공부는 부담이 많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총 5학기 중 이제 막 3학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기환 군. 일 년 만에 오는 7월에 방학을 맞아 한국에 간다. 그동안 혼자 생활하면서 공부하느라 고생이 심했던 그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실 음식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로 부푼다. 지난 학기 이곳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한국 형이 5학기를 마치고 영국 리버풀의대로 진학했다. 이제 기환이도 2학기를 더 하고 자신의 목표인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전학을 꿈꾸고 있다. 의대나 치의대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이곳은 한국과는 달리 첫 학기부터 바로 의과 관련 과목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단다. 진도가 빠르고 공부량이 많아서 프리유 때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덕을 많이 본다며 자신은 A레벨 때 열심히 안 하고(운이 좋아서 성적이 잘 나왔다는 말을 다시 하고선……) 1년간 공백 기간도 있어서 공부 무드를 다시 잡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니 입학 전 A레벨 때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것이 해 주고 싶은 말이고 두 번째는 나중에 돈 잘 벌기 위해 치과대에 진학하면 후회하게 된단다.

이만큼 공부하지 않아도 돈 잘 벌 수 있는 곳이 훨씬 많기 때문이란다. 금전적인 것이 이유가 되면 스스로가 달아버린다는 기환 군의 말이 의미가 있다. 자신이 공부하는 것이 재미가 있고 이 학문에 열정이 있으며, 의미가 있어야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10명이 채 안 되는 한국 학생들이 말레이시아 인재들과 부킷자릴 IMU 캠퍼스에서 어깨를 맞대며 장래 의사가 되기 위해 학업의 땀을 흘리고 있다. 1992년 말레이시아 최초의 사립의과대학으로 설립된 IMU는 의학, 치의학을 비롯해 중의학, 카이로프랙틱, 정신의학, 보건위생학, 약학, 간호학 등 보건 의료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