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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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들(23)-카이스트에 간 박신영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7-01 09:50
조회
314
우리아이들(23)-박신영

과학기술대학 카이스트에 입학한 신영이

“논리적 상상이 가능한 물리학이 재미있어요”

신영이는 서울에서 과학고 입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한 모범생이다. 그러나 중3때 아무래도 성적이 과학고를 들어가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아버지가 말레이시아에 가서 공부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하셨다. 처음에는 혼자 지내면서 유학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곧 어머님이 동생들과 들어왔고 기러기 가족의 삶이 시작되었다. 영어기초반이 따로 없는 스리우타마 국제학교에 9학년 정규반으로 입학을 했다. 과학고를 준비했으니 나름대로 영어도 꽤 한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수업시간에 도무지 영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경제학과 같은 과목은 용어가 생소하니 수업이 어려웠다. 이때 신영이는 한국 아이들이 잘 하는 ‘암기’를 시작했단다. 교과서를 거의 외우다시피했다.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학과목을 영어라는 언어로 배우니 각종 영어 용어가 익숙치 않은 거였다. 교과서를 외웠으니 당연히 수업시간에 여러 익숙한 용어들이 귀에 들어오게 되고 수업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물론 금방 그렇게 된게 아니다. 수업이 들리기 시작하고 알아듣기 시작한 것은 거의 한학기가 끝날 무렵이었다. 당시 성적으로는 GCE에서 영어를 통과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단다. 그동안 내내 영어 과외를 받았다. 아무래도 영어는 혼자 공부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신영이는 나중에 GCE와 A레벨에서 영어를 모두 A를 받았지만 지금도 영어는 부담되는 과목중 하나란다.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대과목인 6과목으로 O레벨인 GCE를 치렀다. 무띠아라 국제학교에서 올A는 혼자뿐이어서 졸업할 때 상도 받았다. 유학 4년만에 수석 졸업이다. 그리곤 테일러대학에서 A레벨을 공부했다. 신영이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물리를 무척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물리학자 되는 것이 꿈이었단다. 지금까지도 다른 꿈이 없으니 그녀는 지금도 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미국 대학으로 진학 할 생각을 했으니 SAT(미국대학은 A레벨 성적만으로도 갈수 있으나 몇몇 우수한 대학은 SAT성적을 요구하고 AP를 몇 과목 취득하게 되면 나중에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이 되곤한다.) 도 공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리와 수학은 AP도 미리 끝냈다. A레벨시험은 1년 정도 뒤에 치르게 되는 AS와 다시 6개월 뒤에 치르게 되는 A2코스로 나뉜다.

신영이는 대학에서 A레벨 시험을 위해 영어, 수학, 물리, 화학을 선택했다. 일반 수학과 물리는 O레벨 공부를 하면서 A레벨 공부도 함께 대한특례학원에서 했다. 그래서 테일러에서 A레벨을 시작할 때 신영이는 이미 물리와 수학에서 AS를 끝내서 이미 AS성적이 모두 A가 나온 상태에서 A2를 준비했단다. 미국 유학을 위해 SAT성적을 기다리는 사이에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수시 원서를 넣었다. A레벨 성적, 물리와 수학 2과목의 AP성적, 토플점수, 봉사활동, 자기 소개서등 서류를 준비해 원서를 냈는데 카이스트에서 합격통지가 왔다. SAT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미국 유학을 염려를 하던 차에 받은 합격 소식이었다. 일차 합격 후 한국으로 가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기뻤다.

한국에서 과학고에 합격해 그곳에서 공부를 했다면 들어가고 싶어했을 학교를 이렇게 돌아서 가게 된 것이다. 돌아보면 말레이시아에 와서 유학 한 것이 신영이에는 참으로 의미있고 좋은 길이었던 것이다. 이곳에 온 덕에 신앙도 갖게 되어서 인생의 목표도 찾고 방향도 찾았단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신영이는 카이스트 면접 때도 말했던 것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해요. 그리고 하고 싶으면 아주 열심히 해요. 모두들 그러잖아요.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거나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자신만의 스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예요. 저는 그런것 상관하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해요. 공부도 그렇고요 미리 계산해서 하는게 없어요. 그래서 모두 제 경험이고 제 삶이고 그렇지요. 저는 그게 장점인것 같아요. AP도 하면 점수가 참고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한게 아니예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과목의 최고를 하고 싶어서 그냥 한거예요. 어렵다는 A레벨을 해서 최고의 것을 경험하고 싶었고요” 미국 유학을 생각했다면 왜 ADP와 같은 프로그램을 하지 않고 어려운 A레벨을 했느냐는 질문에 A레벨이 어렵다고 해서 한번 해보고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까 A레벨 일 년반 동안 열심히 해서 최우수 대학에 들어가고 싶었단다.

이곳에 와서 공부하니 시간이 많아 여러 가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어 좋다는 신영이. 한국에서는 학교에서의 정규 수업이 끝나면 언제나 학원이나 과외 등으로 늘 공부에 매여 있어서 취미생활을 하거나 친구들이랑 수다를 떠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이곳에선 학교 공부만 하면 되니 시간이 많아서 좋단다. 공부를 하고 나서도 시간이 남으니 한국에서 겨우 맛만 들였던 전자기타를 이곳에서 다시 치게 되었고 그래서 청소년 음악제도 친구들이랑 밴드를 만들어서 여러 번 참가했다.

카이스트는 첫 일년 반 동안 학과를 결정하지 않고 공부한다. 어려서부터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다. 물리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물리는 논리적인 상상이 가능한 학문이라서 재미있어요”라고 대답한다. 필요가 우선이 아니라 좋아서 열심히 하는 신영이에게 이곳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유학 생활하는 동안 방황을 하지요. 그것도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방황이 오래되면 그건 시간 낭비가 되지요. 방황을 해 볼 수는 있지만 너무 오래가지 않도록 하면 좋겠어요”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