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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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25) 중2때 와서 홍콩대학 간 진영호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7-01 09:50
조회
333
우리아이들 인터뷰(25)-진영호
“공부 잘하는 거, 멋진 것 같아요”

‘공부는 하던 놈이 한다’고들 한다. 한국에서 공부를 안 하던 아이가 말레이시아로 유학 와서 공부를 하게 되는 법이 거의 없고, 한국에서 잘 하던 아이들은 어디서건 잘 적응하고 성적도 잘 나온다는 말이다. 2007년 중 2로 막 진급한 4월, 부모님의 지인이 하는 홈스테이에 오게 된 영호는 조기 유학에 대한 굳은 결심도 없었고 큰 꿈도 없었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중학교를 다녔는데 집에서 걸어서 등교할 수 있는 근처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면 하는 것, 커서 평범한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것이 영호가 가졌던 바람의 전부였다. 영호의 부모님도 공부하라고 닦달을 하시는 분들이 아니어서 더욱 영호는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운동하고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좋았었다. 그러던 그가 부모님을 떠나 중 2 때 말레이시아에 유학을 온 것이다. 홈스테이에서 지내다 보니 나가 놀 곳도 마땅치가 않고 집에서 딱히 할 일도 없었다. 당시 그리 넉넉한 재정이 아님에도 자길 이곳에 유학 보내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마치 스스로가 돈 까먹는 기계가 된 기분이었다.

공부를 하라고 보내셨는데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함께 지내는 가디언의 도움과 조언이 컸다. 처음에 페어뷰국제학교 9학년 영어 기초반으로 입학했다. 한국 학생들이 별로 없고 여러 인종의 아이들이 한 반에서 공부하는 게 처음엔 신기하고 어색했다. 친구도 없었고…. 그러나 현지 친구들이 친절하게 영호에게 다가왔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 영어에 대한 기본 실력이 없었던 탓에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책에 나온 문장을 그대로 암기했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전자사전을 끼고 살았다. 이렇게 죽을 둥 살 둥 처음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은 잘 나오질 않았다. 해 보지 않았던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안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노력! 노력뿐이 없다는 생각을 놓치지 않았다. 성적이 쉽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처음 온 아이치고는 잘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현지 친구들이 책과 똑같은 문장으로 된 그의 시험지 답에 모두들 놀랍다고 감탄을 했다. 가디언한테 칭찬을 받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도 격려해 주셨다. 이 모든 것이 그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그저 외우기만 하던 공부도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무조건 문장을 외운 것이 나중에 에세이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노력이 모여서 실력이 쌓이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역사의 경우, 모든 단어를 하나하나 다 찾아가면서 공부를 했는데 이런 것이 모여서 실력이 되었다. 나중에는 이미 많은 단어를 알게 되었고 예전처럼 많이 공부하지 않아도 성적이 점점 오르게 되었다.

영호에게 공부하면서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었단다. 잘난 체하는 것을 싫어하는 영호는 조용히 자기의 실력이 올라가는 것을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고 칭찬해 주는 것이 너무 좋았단다. 성취감에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9학년 마지막 학기에 영호는 전교에서 2등을 했다.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이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 이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 부모님 없이 유학 와 있는 아이들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이왕 하는 것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학년 2학기가 들어서면서 신기하게도 공부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10학년 2학기 때 전교 1등을 했다. 성취감이 대단했다. 10학년 내내 우등생으로 상을 받았다. 수백 명의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이름이 불리고 스크린에 얼굴이 비치고 앞으로 나가 상을 받는 것은 그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경험이었다. 내가 노력한 보람이구나. 성취감에 마음이 터질 듯 기뻤다. 그때마다 영호는 생각했단다. 제대로 해 보자. 끝까지 가 보자고 말이다.

얼마 전에 한국에 다녀왔다. 한참 고 3인 친구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자긴 행운아라는 생각을 했단다. 모두들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데 꿈이 ‘인서울’인 것을 보고는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올해 페어뷰국제학교를 졸업하면서 maths, accounting, additional math 세 과목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UCSI대학에서 막 A레벨을 시작한 영호는 A레벨이야말로 진짜 공부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노력할 거란다 그래서 좋은 점수를 얻어서 한국 대학을 갈 생각이다. 우수한 외국 대학을 가지 왜 한국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냐는 기자의 놀란 질문에 영호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부모님과 같이 살고 싶단다. 하나뿐인 형도 외국에 살고 있어 자긴 한국 가서 부모님과 살 거란다. 지난 4년 동안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고 이제 1년 반에 걸친 A레벨을 공부하는 동안도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단다. 그 후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단다. 그동안 부모님이 너무 그리웠다는 다 자란 영호의 말에 기자가 감동이 된다. 항공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기본 시력이 모자라서 될 수가 없어 항공공학을 공부하고 싶단다. 공부가 재미있어졌지만 공부만 하는 인생은 싫단다. 영호는 움직이는 항공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것도 부모님이 계신 한국에서 말이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처음엔 공부하는 게 지겹고 하기 싫었지만 늘 계획을 크게 세웠어요” 그는 언제나 자기가 할 수 있는 양보다 더 크게 계획을 잡는다. 일주일 계획을 세우고 다시 시간표에 따라 공부 계획을 짠다. 워낙 잔걱정이 많은 성격 탓에 못하더라도 계획을 이뤄 보려고 최대한 애를 많이 쓰는 편이다. 궁금한 걸 못 참는 성격도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한국식으로 무조건 외우고 푸는 것이 다 도움이 되었다. 계획대로 못 끝내면 스스로에게 실망이 될까 봐 걱정이 돼서 더 열심히 했다. 기초도 없던 수학은 가디언의 도움이 컸단다. 이것 저것 쓸데 없는 걸 많이 물어봐도 열심히 가르쳐 줬다. 공부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성공의 길이라고 그는 말한다. 운동이나 오락이나 다른 재능으로 성공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것에 비하면 공부가 성공하기 가장 쉬운 길이라는 게 영호의 생각이다. 그것도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하는 것이 말이다. 자기처럼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사람도 이곳에선 새로이 시작하는 게 가능하다. 공부가 힘들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안다. 그러나 성공하기에는 공부가 제일 쉬운 길이다. 노력하면 되기 때문이다.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공부는 노력! 노력하면 된다. 특기가 있어서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쉽게 포기하지 말고 어차피 해야 하는 것 투덜대지 않고 좋은 마음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공부를 시켜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엔 공부 잘하는 게 멋있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공부 잘하는 거, 친구들이 인정해 주고 어른들이 인정해 주고 아주 멋진 것 같아요.”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