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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21) 한국고등 8등급이 미국주립대 3학년으로 간 이휘원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7-01 09:50
조회
347
우리아이들 인터뷰(21)-이휘원

내신 8등급 휘원이 오하이오 주립대 3학년 편입합니다

“제가 할 수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어요”

휘원이는 남들 보다 소위 노는걸 좋아하고 그것을 자랑스러웠던 아이다. 중고등학교 때 주변에 노는 친구들이 많았고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으니 그의 내신은 8등급, 소위 10%에 속했다. 그의 말을 빌면 서울에서 지나가는 고등학생 10명을 세우면 자신이 그 아이들 중에 꼴찌라는, 아래서부터 10%인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07년 재수를 하겠다는 아들을 아버지는 재수할 필요없다며 말레이시아에 가서 영어나 배우고 오라고 보내셨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07년 “말레이시아 갈래?” 아버지의 제안을 들은 지 한 달이 채 안된 그 해 4월 혼자 말레이시아 땅을 밟았다. 아버지는 작은 꿈으로 휘원이를 말레이시아 보내셨지만 휘원이는 큰 꿈을 갖고 왔다. 대학을 가리라, 한번 해 보리라. 자신에게 주어진 제 2의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 테일러대학에서 일단 영어코스에 등록했다. 영어코스가 끝날 때쯤 더듬거리는 영어로 학교 사무실을 찾아가 어떤 코스를 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희원이의 대답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주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휘원이가 가장 강조한 단어는 바로 이 ‘친절하게’다. 우리가 안 물어봐서 그렇지, 물어보면 모두들 가르쳐줄 준비가 되어있었고 자신의 어눌한 영어와는 상관없이 모두 친절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얻은 정보와 이익이 많았던 휘원이.(대산유학원의 상담으로 ADP입학함)

영어코스가 끝나자 마자 바로 시작된 캐나다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인 CPU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3학년 코스라고 원하는 과목은 어떤 것이든 들으면 된다고 했다. 비즈니스, 심리학, 영어, 리더십 등을 신청했다. 그러나 첫 수업 시간부터 문제에 봉착했다. 교수님들의 영어를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원어민으로 구성된 CPU 교수들의 영어는 휘원이에게는 넘지 못할 산처럼 보였다. 출석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

전혀 이해를 못했기 때문이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일단 알아들어야 하는 게 급선무였다. 미국 드라마 프리즌브레이크를 자막이 있는 상태로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알아들으면 강의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낙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최소 수업일수만 채우면서 한 달을 드라마 보는 것에 집중했다. 모두 7번, 프리즌 브레이크 전 시리즈를 봤다. 처음은 자막이 있는 상태로, 그 다음은 자막이 없는 상태로, 다시 자막이 있는 상태로…. 반복하며 거의 대화를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봤다. 목숨 걸고 봤다. 앵무새도 2백 번 말해주면 알아듣는다는데 하는 심정이었다. 신기하게도 수업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출석 체크를 안 하는 심리학 교수님 시간은 거의 빠지고 이렇게 일 년 반 3과목에 60번의 결석을 했지만 CPU코스를 무사히 끝냈다. 휘원이에게 CPU코스는 그 어떤 영어프로그램보다 훌륭한 영어코스였다. 원어민 교수님들 덕분에 영어에 상당한 진보가 있었다. 영어가 들리기 시작하자 열심히 공부했다. 주말이면 모이는 한국 친구들 모임에도 안 나갔다. 한번 작정했으니 끝까지 해보자는 심정이었다. 테일러 프로그램 다이렉터는 그가 여러 번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던 터라 호주 대학 입학원서를 쓸 때 큰 도움을 주었다. 호주 퀸스랜드와 모나쉬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기뻤는지… 해 냈다는 성취감이 주는 기쁨이 대단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미국 대학을 원하셨다. 처음으로 자신의 실력으로 가게 된 대학인데 실망이 컸다. 미국 대학을 가기 위해 ADP를 시작했다. ADP를 시작하기 전에 어느 대학을 갈 것인가를 미리 정했다. 적어도 호주 퀸스랜드 보다는 우수한 학교를 목표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학교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나중에 미국 대학으로 편입을 하게 될 때, 어떤 과목을 받아주는지 일일이 다 찾아봤다. 여기서도 휘원이는 ‘친절하게’라는 말을 반복한다. 아직도 어눌한 영어로 미국 대학에 이메일을 보내면 ‘친절하게’ 필요한 사항을 다 알려주고 대부분의 정보가 학교 웹사이트에 ‘친절하게’ 다 써 있다는 것이다.



테일러 ADP과정에는 미국을 선호하는 한국의 영향 때문인지 한국 학생들이 많았다. 국제학교를 다니다 온 아이들도 있고 한국에서 온 아이들도 있지만 휘원이는 고등학교 때 어느 누구도 자기보다 공부를 못했던 사람은 ADP에서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테일러 ADP 한국인 입학생수와 졸업생수를 비교해 보면 상당수의 한국 학생들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끝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ADP를 시작하기 전에 구체적으로 미국 내 어느 학교를 갈 것인지, 필요한 과목 및 학점이 얼마인지, 확실한 목표를 갖고 시작하면 미국 유학을 위해서 ADP만큼 좋은 프로그램도 없단다. 특히 테일러 ADP의 경우는 강사진이 거의 변경이 없어 학점관리도 어렵지 않단다.

휘원이는 ADP 1년 반 동안 약 46학점을 이수했고 이중 41학점이 미국 편입에 필요한 학점으로 받아들여졌다. 때때로 이곳과 미국 대학과의 과목명이 틀릴 경우도 있단다. 이때 테일러 상담교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미국에서 받아들여지는 과목이 이곳에선 어떤 것인지, 어차피 교양과목이니 수월하게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은 어떤 것인지 등을 말이다.

미국 대학으로 가려면 학점 이외에 여러 교내외 활동이 중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테일러 현지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아리랑 클럽에 들어갔다. 이름뿐이던 클럽을 휘원이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회원 수를 크게 증가시켰다. 미국대학 입학에 좋을 것이라는 지극히 이기적인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발을 들여놓은 이상, 그렇게 이름만 걸고 있을 수는 없었다. 코리안 나이트를 개최하고 현지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한국어를 가르침으로 나름대로의 애국심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했다. 미국 대학 편입을 위해서 올 4월부터 원서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원서를 제출한지 한 달 만에 휘원이는 3곳의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

오하이오 주립대, 네브라스카, 아이오와주립대 등 ADP시작 전부터 목표로 했던 미국 대학들이다. 만약에 텍사스 A&M에서 허가가 나면 이곳에서 공부할거란다. 대학을 정할 때 그가 기준으로 했던 사항은, 호주 퀸즈랜드보다는 우위의 대학일 것, 사립은 일단 제외-학비가 비싸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연계-동문회 등…, 장학금 제도 등이란다.

공부 못한다고 친척들한테 욕도 먹고, 말레이시아에서 유학한다고 친구들이 동남아 근로자라고 농을 하던 의지력이 부족했던 휘원이가 미국 대학 입학허가서를 받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는 금의환향이 아니라 이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돌아간단다. 스스로를 풀어놓으면 조절이 안 된다는 것을 아는 휘원이는 자신을 묶어놓기 위해서 술 먹는 모임에는 빠지고 움직임이 편해지면 안 된다는 친구의 말에 스쿠터를 사려던 계획도 포기했다. 한번 온 것 죽자 살자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목표를 위해 힘을 썼단다. 결심하고 행하는 그 순간은 언제나 늦는 법이 없다. 내신 8등급 휘원이의 이야기다. “제가 할 수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어요.”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