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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19) 페어뷰 전액장학금 받으며 마친 신호민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7-01 09:50
조회
280
우리아이들 인터뷰(19)-신호민
O레벨 14A 호민이를 만나다

신호민은 2008년 1월에 시작한 한나프레스 ‘우리 아이들’ 칼럼 제1호 ‘O레벨 14A 지은이를 만나다’의 주인공 신지은 양의 남동생이다. 테일러대학에서 A레벨을 마친 지은이는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의과대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이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들어가 현재 서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다.

​칼럼 ‘우리 아이들’ 이번 호 호민이의 칼럼 제목도 같은 제목이다. ‘O레벨 14A 호민이를 만나다’ 누나가 14과목의 기록을 세우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공부 기계군!”했다는 그가 누나와 동일한 숫자인 14과목 A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렇게 모두 다 A가 나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아무래도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호민이는 세 살 때인 1996년, 기독교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말레이시아에 왔다.

어릴 때 외국어를 접하면 좋을 것이라는 부모님의 생각에 중국어 유치원과 영어 유치원을 다니다가 언어 장애가 올 정도로 고생을 했단다. 모국어인 한국어가 채 자리 잡히기 전, 여러 언어를 만나서 생긴 혼동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다 한인연합교회 부설 한국어 유치원인 예닮유치원을 다니게 되면서 언어에 눈을 뜨게 되고 수학 등에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호민이는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여느 아이와는 다른 삶을 살았다.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고아원에서 여러 원생들과 함께 살았던 것이다. 정신장애가 있는 아이와 함께 먹고 자고 하던 호민이는 지금도 그때 그 아이와 옷을 나누어 입는 게 싫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함께 원생들과 생활하면서 그는 다른 아이들이 겪지 못하는 귀한 경험으로 장애아에 대한 편견이 없게 되었고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언어를 쓰는 원생들과 놀다 보니 여러 언어도 습득하게 되었다.(호민이는 이번 O레벨 시험에서 중국어와 말레이어도 A를 맞았다.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함께 놀던 원생들 덕이라고 그는 말한다.)

입학 당시, 가장 학비가 저렴했던 페어뷰국제학교에 입학해 올해 졸업할 때까지 11년을 이 학교를 다닌 호민이는 모교가 특별활동은 약했지만 학습 지도만큼은 최고였다고 기억한다. 모든 학년에서 전교 일등을 거의 놓치지 않았던 호민이는 전 학년 통틀어 최우수 학생에게 수여하는 샤이닝스타상도 여러 차례 받았고 매년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녔다. 컴퓨터에 남다른 흥미를 가져 12살 때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수여하는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누나의 뒤를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페어뷰국제학교에서 전교 학생회장으로 선출되어 여러 차례 리더십 캠프도 주최하고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학교에서 한국인 어머니들의 모임과 함께 고아원 후원 바자회, 난민학교 돕기 바자회 등을 주최하여 수익금으로 이들을 돕는 일에 앞장섰다. 또한 학생들의 작품으로 엽서를 만들고, 세차를 통한 수익금으로 원주민 아이들도 돕기도 했다.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원주민 지역을 방문하면서 열악한 이들의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친구들과 힘을 모았다. 9학년 때 학교 측의 권유로 영어와 컴퓨터 두 과목 O레벨 시험을 치러 A를 받았다. 그 후 11학년 초에 비즈니스와 통계학을 보았고 지난 5월 수학1, 2, 역사, 경제, 물리, 화학, 생물, 어카운팅, 중국어, 말레이어로 O레벨 시험을 치러 총 14과목에서 A를 받았다. 11년을 한 학교에서 공부하다 보니 평생 함께 할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단다. 제일 친한 친구는 인도네시아 출신이고 한국 친구보다는 외국 친구가 더 많단다. 3살 때 이곳에 온 아이치고는 호민이의 한국어는 유창하다.

어머니가 교사로 재직하고 계신 한국인학교 덕분이다. 한국인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신의 한국어는 형편없었을 것이라고 하는 그에게 한국어와 영어 중 어느 언어가 더 수월하냐고 질문했다. 잠깐 머뭇하던 호민이는 “아무래도 영어가 더 수월하지요.”라고 대답한다. 언어에 따라 자신의 성격도 달라지는 것 같단다. 영어로 말하면 말도 많아지고 주장도 세지고 대화를 이끌어 가길 좋아하는데 한국어로 말하면 대부분 경청하는 쪽이고 반드시 말해야만 하는 것 이외에는 그리 떠들지 않는단다.

꿈은 다국어로 꾼다는 호민이에게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더니 “포기 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한다. “공부가 대부분 재미없어요. 그렇지만 해야 되니까 해요. 그러다가 가끔 공부가 하고 싶어지면 그땐 엄청 열심히 해요.” 테일러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이미 A레벨을 시작한 호민이는 과학 3과목과 수학을 선택했다. 의사가 되고 싶기도 하고 기계 만지는 일을 좋아해서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단다. 일단 지금은 의료 공학에 마음이 있다고 한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가장 보람이 있을까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중이란다. “사람 앞에서 뭐 하는 것 좋아해요. 무대에 서는 것도 좋아하고요.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칭찬받는 일은 참 기쁜 일이에요.” 솔직한 호민이, 순진한 리더십이 수줍게 웃는 아이 속에 감추어져 있다. 어릴 때부터 그랬지만 지금도 엄마는 학교를 데려다 주는 길에 차안에서 늘 기도를 해 주신단다. 호민이에게는 신앙이 자신의 인생에 큰 힘이다. 신이 계시고 그분 안에 자신의 삶이 있다고 생각하는 호민이의 앞길은 그 어떤 사람보다도 밝을 것 같다.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