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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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18) 호주의대 간 김민식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7-01 09:50
조회
327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아이들 인터뷰(18)-민식

도움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의과대학 간 민식이~

올해 말 호주 멜버른대 의과대학을 졸업할 1986년생인 민식이가 부모님을 따라 말레이시아에 온 것은 1992년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12학년으로 졸업할 때까지 한국에서 공부한 초등학교 4~6학년을 제외하곤 미국계 국제학교인 ISKL에서 공부했다.


민식이가 의사가 되려고 결심한 것에는 ISKL에서 그를 가르쳤던 교사인 Mr. & Mrs. Crouch 부부의 영향이 컸단다. 지금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은 민식이에게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고 사는 인생의 보람과 가치를 가르쳐 주신 분이다. 안락하고 편안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열악한 곳을 찾아다니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민식이는 자신도 이런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재학 중에 이 선생님과 세계를 다니며 함께 어려운 사람들의 집을 지어 주는 Habitat for Humanity 클럽 활동을 하기도 했다. 10학년 초, 민식이를 의과대학을 가서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런데 미국계 국제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이 미국 대학으로 진학을 하는데 미국 의과 대학의 경우 외국인으로 입학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이상, 민식이와 같은 경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민식이의 부모님은 새로운 길을 가며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미국계 국제학교에서 호주 의과대학 가는 길을 알아봤다. 일단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으로 입학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의과대학 입학에 필요한 과목들을 정해 ISKL 11, 12학년에서 IB 수학(High), 생물, 화학, 물리(Honors)을 준비했다. 인터뷰도 없이 IB성적을 포함한 서류 전형만으로 멜버른 대 의과대학에 합격을 한 민식이는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이 호주 유학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IDP를 이용하라고 권한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KLCC 맞은편에 위치한 IDP(TEL: 03 2162 3755)는 호주 유학을 위한 전문 업체로 호주 대학을 위한 학생들의 지원 및 입학 절차를 도와주는 단체이다. 이곳은 토플과 함께 영어 능력 평가를 위한 국제 공인 영어 능력 평가 시험인 IELTS를 주관하고 있기도 하다. 일단 호주 내 의과대학을 고려한 민식이는 대학 선정, 입학 상담, 방법 제시, 시험 관련 사항 등 지원 및 입학에 대한 모든 사항을 이곳에서 도움을 받았다. 이곳을 적극 이용하면 호주 유학이 상당히 수월해진다는 민식이의 말이다.

멜버른대 의과대학 입학이 결정되고 대학 내 여러 기숙사 중에 한 곳을 선택하고 유학길에 오른 민식이의 호주에서의 삶은 실로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한 중요한 시기였다. 사전 정보 없이 그가 선택한 기숙사에는 정원 250명 중 아세안이 10명이 채 안 됐다. 해리포터식 기숙사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멜버른 대학의 그의 기숙사는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각각의 기숙사가 모두 하나의 독특한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그는 250명의 귀한 친구들을 얻었다고 말한다. 호주 문화도 배우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낸 시간들로 그는 평생의 친구들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사람인 민식이는 멜버른서 유학하고 있는 한국계 의대생들의 모임인 멜버른 한국의대생 모임의 회장으로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다. 약 30여 명의 한국 의대생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 격려하고 새로 오는 친구들을 돕는 모임이다. 뉴질랜드나 호주 시민권을 가진 한국 학생들이나, 이곳에서 유학하던 한국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가끔 한국에서 직접 유학 오는 학생들도 있단다. 멜버른 대 치대는 한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이기도 하다.

호주에서 명문으로 알려진 멜버른 의과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민식이는 자신의 한계를 절절히 경험했다고 한다. 그저 한번만 읽으면 외워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이해력이 뛰어나 한 번 설명에 100%이해가 가능한 학생도 있었다. 넓은 세상에 나가 보니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민식이. 그러나 기자의 입장에선 멜버른 의대는 수재들이 입학하는 곳이니 민식이도 총명하고 뛰어난 아이임에 틀림없는데 말이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6년간의 대학 생활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자신이 공부 이외에도 관심이 있는 게 많은데 대학 생활 동안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은 거의 다 해봤고 이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한다. 기타를 잘 치는 그는 호주 친구들과 사립 밴드를 조직해서 지난 6년간 공연장에서 공연도 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했고 합창도 하고 운동도 많이 했단다. 이제 졸업을 하면 멜버른에서 인턴을 하게 된다. 실은 외국인이 호주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졸업한 곳에서 인턴 자리를 구하는 것이 수월치 않다.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 주 출신의 호주 국적 졸업생에게 인턴 자리의 85%가 돌아가고 타 주 출신과 외국인에게는 15%만의 인턴 자리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학기 내내 여러 병원에 인턴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렸는데 멜버른에서 인턴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도 현재 머물고 있는 기숙사에서 멘토와 튜터로 계속 지내면서 장학금도 받으면서 인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한다.

지금까지 자신을 공부시키시느라 애쓰신 부모님에게도 조금 효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저녁 식사는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하시는 부모님, 식사 때마다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가 풍성한 그의 가족, 자식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고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시며 믿어 주시는 아버님, 어릴 때부터 한국 책을 읽게 하시고 논문 쓰기도 가르쳐 주신 한인학교 국어 교사인 어머니, 타국에서 살면서 한국말 잊으면 안 된다고 십여 년 전에 한 달에 두 번씩 한국 방송을 일일이 녹화를 해서 보내 주신 할아버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기는 없다고 말하는 철이 든 민식이다.

그는 확실하고 명확하며 당장 결과가 보이는 응급외과나 생명이 태어나는 기쁨이 있는 산부인과를 전공하고 싶다고 한다. 신입생 때부터 과학이나 수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신경계, 소화계, 순환계 등 의사가 되기 위해 직접적으로 필요한 과목들을 배운 이곳 호주에서의 의학도로의 삶을 되돌아보면 좋은 기억뿐이다. 공부를 계속하면서 본인이 의사라는 일을 좋아하고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란 확신도 들었다.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선한 욕심으로 의사가 되기를 결심했던 민식이는 의사가 되어 가는 지금의 이 시간을 누구보다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보람과 기쁨이 크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자신이 선택한 이 길을 기쁨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두 손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민식이의 앞으로의 꿈이다.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공부하는 이 글을 읽을 한국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다. “한국을 떠나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좋겠어요. 공부를 잘해서 좋은 학교를 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자신이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길들을 찾아갈 기회가 이곳에선 더 많은 것 같아요. 공부도 이것이 다는 아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면 자신이 원하는 길을 쉽게 갈 수 있지요. 언제라도 늦은 때는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열심히 살고 그렇게 살다 보면 가는 길이 보이지요. 안 하면 답도 안 나오고 길도 안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