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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45) 중국학교 다니다가 해양대학 간 이은표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12-01 09:50
조회
341
우리 아이들 인터뷰 (45)-이은표
“물리와 수학을 좋아해요”
해양대학 해사대에 입학한 은표 군!

1993년생인 은표 군이 부모님을 따라 말레이시아에 온 것은 1994년이니 겨우 한 살 때의 일이다. 외아들인 은표 군은 아들을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 한 부모님의 교육철학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자유롭게 하고 싶은 운동도 하고 다양한 액티비티에 참가하면서 자라왔다. 축구, 수영, 드럼, 태권도(검은 띠 3단이다), 여행 등을 통해서 그는 팀워크도 배우고 리더십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특히 어른들께 공손히 대하는 등 예의 바른 태도를 강조하는 부모님 덕에 은표는 칭찬받는 아이로 자라났다.

한국유치원, 영어유치원, 중국유치원 등 각기 교육 언어가 다른 다양한 유치원을 다녀 본 은표 군은 SJKC Chong Hwa(P)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중국계 사립학교인 ‘Tsun Jin School’에서 마쳤다. 대부분의 이곳 한국 아이들이 다니는 국제학교가 아닌 중국계 학교에서 공부한 덕에 은표는 중국어, 영어, 말레이어,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꿈을 무슨 언어로 꾸냐?”는 질문에 그는 씩 웃고는 여러 번 받은 질문이라며 꿈속 상대에 따라서 중국어로도 꾸고 영어로도 꾸고 한국어로도 꾼단다. 성실하고 꾸준한 은표 군은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따지는 수학이나 물리 과목을 좋아한다.

그래서 기계를 만지는 공학 쪽이 본인에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 국립대학인 한국해양대학 내 해사대학에 원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해양업계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기관인 해사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4년 전액 국비장학금에, 4년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부모님의 재정적인 부담도 덜어 드리고 이제 계획했던 대로 한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한 살 때 말레이시아에 와서 지금까지 이곳 현지 학교에서 현지 친구들과 생활해 온 은표 군에게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한국에서의 삶이 자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 중국계 학교를 다니는 많은 한국 아이들이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한인학교에서 수업 받는 게 어렵다. 중국계 학교가 토요일에도 정상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표 군은 액티비티가 위주인 토요일 중국학교 수업을 1교시만 하고 액티비티가 시작되는 2교시부터는 길 건너 세이폴 국제학교에서 열리는 토요한인학교에서 2교시부터 공부를 했다. 부모님이 교장선생님께 편지를 써서 수업을 1교시 하고 액티비티는 빼 달라고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한인학교를 이렇게 열심히 다닌 덕에 그의 한국어 실력은 이곳에서 한 살 때부터 살아온 아이답지 않게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다. 또 초등학교 때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인 겨울방학 때 3년 연속 한국을 방문해 한국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기도 했다.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거주지 학교에 부모님이 담임교사와 교장선생님에게 편지를 써 수업을 참관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한 덕이다. 그래서 방학 때 한국을 다녀오면 한국어가 부쩍부쩍 늘었다고 칭찬을 받은 기억도 난다. 매사에 열심인 은표 군은 현지 고등학교 수능 시험과 같은 SPM에서 7과목 A를 받았다. 물리와 수학을 특히 좋아해 AP도 하고 A레벨을 봤는데 모두 A가 나왔다. 이 성적이면 12년 특례까지 되니까 서울대나 카이스트도 도전해 볼 만한데…. 그러나 그는 본인이 끈질기게 공부하는 학자 타입이 아니란다. 가장 실질적인 학문을 하고 싶어서 선택한 곳이 이번에 입학 허가를 받은 종합대학인 해양대학 내 해사대학이다. 그는 대학에서 기관 시스템 공학부에서 공부하게 된다. 동력의 근원인 엔진을 공부하는 일이 기대가 된다.

지난해 졸업을 한 후 올해 해양대학교 입학 때까지 일 년 동안 은표 군은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 Kuen Cheng 초등학교에서 급히 교사를 구해 초등 2학년 단기 2개월 담임 노릇도 했다. 어린 학생들을 컨트롤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 기간을 지나면서 지금까지 자신을 가르쳐 준 선생님들께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아이들을 위한 학교인 힐라스쿨에서 보조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난민 아이들을 옆에서 도우며 섬기는 일은 큰 의미가 있었다. 여러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덕에 말레이시아 삼성에서 현지 엔지니어들을 위한 말레이어 통역도 해 용돈도 벌어 봤다.

현지 엔지니어들이 영어보다는 말레이어가 더 유창하기 때문에 말레이어 통역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은표 군은 성장하고 있다. 외아들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화까지 직접 빨았다는 그는 모든 일에 독립적이다. 스스로 찾아서 하고 스스로 결정한다. 이제 부산에서 4년간 생활하게 된다. 기대도 되고 불안한 마음도 있고…. 그러나 지금까지처럼 그는 그곳에서 친구를 사귀고 한국 사람으로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4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멋진 한국 사나이로 부쩍 커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