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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44) 한국고3후 대학다니며 영어중국어 배워 K-POP통역도 하는 홍예은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12-01 09:50
조회
291
우리아이들 인터뷰(44)-홍예은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관대하지 않을 것!

“미래의 원하는 내 모습을 위해 오늘을 충실히 산다!”

1990년생인 예은이는 한국에서 고 3 수능을 끝내고 원하는 대학에 낙방을 하자 말레이시아로 왔다. 이미 지인으로부터 이곳 대학에 트위닝 프로그램이 있어 호주나 영국 쪽 대학과 연계되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왔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예은이는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일단 영어 학원에 등록했다. 지금까지 수년 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것이 수능 영어였지 생활 영어가 아니었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다.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영어가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의사소통은 안 되고, 영어 정복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영어학원에서 선생님이 이름을 물었다. 그녀는 홈스테이 아줌마가 잘 웃고 긍정적인 예은이에게 붙여 준 이름인 ‘캔디스’라고 답하고 스펠링을 알려줬다. 그러자 선생님은 ““Candies! 너는 여러 개의 사탕이냐”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마디로 “제 이름은 홍사탕들….”이라고 답한 꼴이었다. 자기 이름 스펠링도 모르고 시작한 예은이의 영어 배우기는 이제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전문 교사 수준까지 올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수험생 각오’가 식지 않고 있었던 것이 참 다행이었다.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입학을 했고 자신도 빨리 영어를 마스터하고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고 각오도 대단했다. 매일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홈스테이에 있던 영어책을 다 읽고, 학원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다. ELS 최고 레벨인 9레벨까지 끝낸 예은이는 HELP 대학에 입학 원서를 냈다. 그랬더니 2010년부터 외국 학생들은 영어 코스를 본교에서 수료해야 된다고 말했다. 타 어학원 수료는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5개월에 걸친 HELP 영어 기초반 수업을 들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예은이는 억울해서 눈물이 나왔다. 친구들은 대학 2년생이 되었는데 영어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했다.

대학 영어 코스에는 중국에서 유학 온 본토 중국 아이들이 많았다. 그때, 룸메이트였던 한국 친구가 중국에 유학을 간 적이 있어 이들 본토 중국 아이들과 중국어로 수월하게 대화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예은이는 이 반복되는 이 영어 코스를 중국어 배우는 기회로 삼자는 생각을 했다. 영어 코스는 오전에만 수업이 있고 여유 시간이 많았다. 어학 코스에서 만난 한 중국 친구와 룸메이트가 됐다. 이때부터 예은이의 중국어 배우기가 시작됐다. 약 2개월 정도 중국어 학원에 다니면서 기초를 배웠다. 그러고는 매일 집에서 중국어 실습을 한 것이다. 친구는 자세히 중국어를 가르쳐 줬고 둘이는 하루 동안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를 모두 중국어로 했다. 모르는 표현이 있으면 집요하게 물어보고 다시 수정하면서 그녀의 중국어 실력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긴 매일 중국인과 붙어서 사니 본토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보다도 학습 환경이 더 좋았다. 억울하다고 생각했던 어학 코스를 하는 동안 예은이는 중국어를 배웠을 뿐 아니라, 고 3까지 마친 자신이 파운데이션 코스를 수강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어 학교 측에 요청해 바로 2+1학위 프로그램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예은이는 한 가지를 배웠다. 억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모든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영어 코스가 끝나고 비즈니스에서 마케팅을 전공으로 택했다. 광고, 소비자 심리 등 마케팅 공부가 재미있었다. 2+1로 올해 이곳에서의 2년 공부를 모두 마쳤다. 이제 한국에 잠시 들어갔다가 학위 취득을 위해 나머지 1년을 호주 퀸즐랜드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된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마음이 급했던 예은이는 3년여의 이곳에서의 생활에서 전혀 예기치 않았던 것들을 너무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말레이시아에 오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기회를 최대한으로 이용했고 준비하면 언제든지 쓸데가 있다는 것도 배웠다. 그중 하나가 앞서 말한 중국어 정복이었다.

비즈니스 공부를 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집에서 연락이 왔다. 갑자기 동생 일로 인해 목돈이 필요하게 되어 이번 달 생활비를 못 보낼 것 같다는 엄마의 전화였다. 방세도 내야하고 밥도 사먹어야 하는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단다. 주변에서 K-Pop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현지인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한국어를 가르쳐 보기로 했다. 주변에 수소문을 해서 한 명의 중국계 아줌마와 두 명의 말레이계 여학생을 가르치게 되었다. 일단 방세라도 벌고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이곳저곳에서 한국어 교습을 위한 교재를 구하고 나름대로 입소문으로 소개를 받으면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러나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 가르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원자격증이라는 것이 있었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교원자격시험을 준비하고 한국에 들어갈 기회가 됐을 때 입국해 시험을 봐서 자격증을 땄다. 교원자격증을 갖고 돌아오자 기회가 많아졌다. 마인즈 그룹 마케팅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한국어 수업을 하게 되었고 엔터테인먼트 회사 직원에게 한국어 수업을 해 주면서 K-Pop 아이돌의 무대 통역도 맡게 되었다. 첫 케이스로 2PM의 통역을 해 보니 성격에도 맞고 재미도 있어서 티아라, 이승기, 제국의 아이들, 원더걸스 등 지금까지 계속 무대 통역을 하고 있다. 며칠 뒤엔 슈퍼주니어의 통역을 할 거란다. 통역은 영어로 하기도 하고 중국어로도 한다.

결국 엄마가 재정적으로 어려워 용돈을 못 보내준 그 달을 시작으로 인맥이 생기고 수입이 생겨서 그 이후로는 용돈을 안 받고 예전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며 신나게 살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예은이가 이 일을 통해서 배운 또 한 가지. 어려움은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모두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하게 언어도 배울 수 있고, 특히 시간만 할애하면 중국어 배우기가 본토 못지않은 좋은 환경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본인의 영문 이름 스펠링도 몰랐던 한 아이가 삼 년 만에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대학도 다니고 용돈도 벌고 있는 것이다. 실수를 무서워하지 않으면 실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예은이는 중국어를 배우고,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따고, 무대 통역도 하고, 교회 반주를 위해 피아노를 배우며 말레이시아에서의 삶을 풍성하게 가꾸었다.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호주로 가게 되는 예은이에게 꿈을 물었다.

​“저는 영향력 있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낙심하고 길을 잃은 사람들이 저의 말을 통해서 힘을 얻고 소망을 갖게 되는 것을 꿈꿔요. 저보다 먼저 인생을 산 어른들의 말에서 제가 많은 것을 배우듯이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 주고 저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그런 여자가 되고 싶어요.” 불평할 것을 찾을 시간이 있으면 감사할 거리를 찾는 게 훨씬 좋다며 웃는 예은이. 한국에서라면 불가능했을 기회, 만남이 말레이시아에서의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녀는 막막할 때 현재를 보지 않고 미래의 내 모습을 보려고 애를 쓴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1년 뒤, 5년 뒤 현재 본인이 기대하며 꿈꾸는 모습을 보기 위해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을 것. 항상 그녀가 스스로에게 외는 말이다. 오래지 않은 말레이시아에서의 삶이 이렇게 충실하고 풍성했던 것 같이 그녀의 앞길에 항상 그 풍성함이 함께할게다.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