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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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40) 늦게 시작한 최영은 영국공인회계사 ACCA 준비중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12-01 09:50
조회
342
우리아이들 인터뷰(40)-최영은
“회계는 모든 분야와 관련되어 있어요. 그래서 공인회계사가 되고 싶어요”
ACCA 프로그램 공부하는 영은 군 이야기

40번째 우리아이들 칼럼은 영국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ACCA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있는 최영은 군이다. 지금까지의 우리아이들 칼럼에서 이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을 소개하기는 처음이다. 공인회계사를 꿈꾸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다는 영은 군은 고 2에, 18살의 늦은 나이에 말레이시아에 조기 유학을 왔다. 절대 도피 유학이 되게 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로 말레이시아에 온 그는 국제학교에서 항상 급우들보다 나이가 두세 살 더 많은 형으로 10학년을 재수(?)하면서 힘들게 국제학교를 졸업했다. 국제학교 졸업 후 약 1년 반 동안 한국에 들어가 선웨이 대학 ACCA 프로그램을 위해 토플을 준비하면서(O레벨에서 영어를 통과 못했다.) 미국, 캐나다, 홍콩 등지를 여행하며 많은 경험을 한 그는 늦게 시작했지만 서두르지 않은 대기만성의 전형적인 예다. 2009년 선웨이 대학에 입학해 중간에 1년 반을 휴학한 후 현재 어렵기로 소문난 영국 공인회계사가 되는 ACCA의 마지막 시험들을 남겨 놓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공인회계사가 되려는 꿈을 갖게 된 계기는?
영국계 국제학교의 경우 10학년 때 과목을 결정할 때, Accounting(회계)은 나처럼 늦게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선택하지 않는 과목이다. 기초가 없기에 수업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4번을 포기했다가 O level을 한 달 반 남기고 준비했는데 그 기간 동안 하루에 4~5시간씩 집중 과외를 받았다. 하지만 그때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재미를 느꼈고, 가르치시던 선생님 역시 재능이 있으니 전공을 하는 것이 어떤지 조심스럽게 권유하셨다. 대부분 전공을 결정할 때, 이과와 문과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비록 공부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과학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인문 분야에도 적지 않은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회계라는 것이 모든 분야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업뿐 아니라 비영리 단체인 NGO까지, 사회 전 분야가 돈과 무관한 곳이 없고 이는 곧 회계가 모든 분야에 속해 있고 모든 분야에 관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회계사는 나에게 가장 매력적인 학문이자 직업이었다.

* 현재 공부하고 있는 ACCA 프로그램의 특징과 과정을 소개해 달라.
ACCA는 영국의 공인회계사 자격증이며 ‘Association of Chartered Certified Accountants’의 줄인 말이다. ACCA 프로그램은 대학의 ‘회계학과’라기보다는 공인회계사가 될 수 있는 ‘자격증 시험 준비를 도와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원한다면 연계되어 있는 영국 Oxford Brookes 대학 응용회계학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도 있다. ACCA 프로그램은 한국에서와 같이 일반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후 영국 공인회계사가 되기 위해 공부할 수 있고, 국제학교 졸업 후 A레벨 시험을 마친 후 그 성적으로 ACCA에 들어올 수 있으며 저처럼 O레벨 시험 후 CAT 과정을 마친 후 ACCA 프로그램에 들어올 수 있다. 가장 단기간에 ACCA 프로그램과 연결되는 CAT(Certified Accounting Technician) 과정은 10과목(T1~T7: 필수, T8~T10: 2과목 선택)의 기본 회계학 관련 과목을 공부하고 이중 9과목이 시험에 통과된다면 약 일 년에 마칠 수 있는 코스다. 이후 ACCA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총 14과목이 있는데 기본 F1~F9의 9과목(필수)과 전문 P1~P3(필수), P4~P7(2과목 선택)로 이루어진다. 현재 나는 전문 레벨인 P과목 시험을 남겨 놓은 상태다(참조 홈피: www.accaglobal.com). 이들 각 과목에 대해 영국 ACCA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하나씩 패스해 나가야 하는데 선웨이대학 ACCA 프로그램에서는 이 시험을 대비해 과목을 가르쳐 주고 예상 문제를 살펴보고 모의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시험을 단계별로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순서대로 필요한 과목들을 시험 보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ACCA에 접속해 과목을 신청하고 등록해 시험을 치르는 모든 과정을 학생이 스스로 해야 한다.

* 영국 공인회계사가 되기 위한 공부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본인은 어땠는지?
CAT/ACCA 프로그램은 수업 시간이 굉장히 많다. 일주일 내내 하루에 한 과목이 3시간짜리인 수업을 3과목 듣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이런 경우 오전 8시에 수업이 시작해 오후 6시에 수업이 끝난다. 학교 출석이나 숙제, 프레젠테이션으로 학점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모든 점수는 ACCA에서 치르는 시험 결과로 결정되기 때문에 자칫 숙제나 출석을 소홀히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어지고 결국 몇 배나 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또한 한 과목에서 다루는 범위가 넓어, 전문적이며 실무적인 문제가 시험에 나와 이를 다 커버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곤 한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이렇게 많은 시험을 하나씩 패스해 나가다가 중도에 포기할 경우,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패스한 과목을 인정해 편입을 할 수 있는 길도 없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야한다. 중도에 실패한 과목들은 재시험이 가능하나 10년이라는 제한된 기간에 모두 패스해야 한다.

* 공인회계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사람들이 Accountant(회계사)를 accounting(계산)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account’라는 단어는 ‘계산하다’뿐만 아니라 ‘설명하다, 책임을 지다’라는 뜻이 있고 회계사란 결국 ‘설명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회계사는 재무제표만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에 관한 거의 모든 일을 담당하는 직업이란 뜻이다. 실제로 공부하는 과목에 직접 숫자와 관련된 과목은 전체 과목의 30%가 채 안 된다. 세금 관련법도 공부하고 숫자는 하나도 안 나오는 과목이 수두룩하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숫자만 생각하고 회계사의 꿈을 키우는 것은 실상을 모르는 헛된 꿈일 수 있다는 것이다. CAT를 거쳐 ACCA로 가는 코스는 기간이 짧지만 그만큼 단기간 내 요구되는 학업 분량이 많아 개인 시간을 많이 희생하고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 절대 수업은 빠지지 않기를 권하고 싶다. 내 경험상 학교 수업 3시간을 혼자서 공부하려면 3배는 더 시간과 힘이 드는 것 같다. 특히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것을 혼자 할 때는 그 어려움이 훨씬 더하다. 한 가지 더! 현재 한국 재경학부 대학졸업반(취업준비생)들은 한국공인회계사(KCPA)가 스펙 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라고 한다. 인력 수요가 많은 대신 공급도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과 같이 공인회계사만 되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대우를 받지 못할 확률이 커진 것이다.

* 늦게 유학을 와서 ACCA 프로그램을 공부하기까지 영어가 쉽지 않았을 텐데. 영어 공부에 대해 후배들에게 한마디.
영어는 처음 왔을 때 가장 많이 배운다. 내 경우, 말레이시아 첫 6개월이 가장 영어 실력이 향상된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유학을 결심하고 와서 그 각오가 약 6개월이 가는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고 노력했다. 과외도 계속 꾸준히 받았고 ‘Friends’라는 미국 드라마의 시즌 1과 시즌 2를 사서 백 번도 넘게 돌려 봤다. 나중에는 너무 닳아서 재생이 안 되는 것도 있었는데 나오는 대사들을 거의 다 외웠다. 처음 마음가짐이 얼마나 오래가느냐에 따라 영어 실력이 확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국제학교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영어를 말하게 되었지만 국제학교에 한국 학생들이 너무 많았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수준이었기에 친하게 지내는 외국 친구들도 많지 않았다. 나 같은 경우 문법을 비롯해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로 공부를 하느라 아주 힘이 들었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말하기와 듣기가 편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영어 단어는 정말 꾸준히 반복적으로 암기했고 책 읽기를 꼭 했다. 책 읽기는 꾸준히 단어 외우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지만 처음에는 동화책으로 시작해서 점점 소설 쪽으로 나아갔다. 이것이 나중에 학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 교과서를 읽어야 하는데 읽기와 단어가 약하면 다른 학생들과 경쟁도 하기 전에 시간과의 싸움에서 뒤처져 버리기 때문이다.

* 본인에게 말레이시아는?
‘제2의 고향’이다. 두 번째 고향이라는 뜻이 아니고 두 개의 고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를 키우고 성장시켜준 나라! 항상 아름다운 하늘을 갖고 있는 나라! 후배들에게 한마디! 이곳은 미국, 캐나다, 호주로 연계되어 대학을 가기에는 가장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임을 알려주고 싶다. 다양한 전공과 다양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가장 폭넓게 발전되어 있는 나라가 바로 말레이시아다.

영은 군과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자신이 결심하고 꿈꾸는 일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을 다해 꾸준히 나가는 사람은 결국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만다는 것이다. 고 2에 유학을 단행하고 기초 없는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드라마를 백 번을 봤다. 또 모든 분야와 연결돼 있어서 많은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해 회계사가 되고 싶어 했다. 모두들 어렵다고 말하는 영국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ACCA를 도전하고 한 계단 한 계단씩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그의 모습. 그러면서 영은 군은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어른으로 자라고 있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할 말도 많아지고 조기 유학 첫 결심처럼 도피 유학이 아닌 꿈을 발견하고 꿈을 이루는 말레이시아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