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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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을 천거한 사람은 서원직이라는 동창인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2-12-09 12:00
조회
1246
중국 삼국시대 때 천하를 경영하고, 심지어 죽어서까지 제왕들을 괴롭힌 제갈량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비가 천하를 얻기 위해 삼고초려하여 제갈량을 군사로 모신 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 내용이다.
창업공신이자 의형제인 관우, 장비의 반대를 무릅쓰고 눈보라 치는 깊은 산중에 세 번이나 찾아갔지만 문전 박대를 받아가면서 간신히 젊은 서생을 모셔오는 것이다.
관우 장비가 누구인가? 의형제이기 이전에 난세의 영웅 조조도 두려워 하지 않는 맹장이고, 개국공신으로 기득권자이다. 나이도 한 참 어릴 뿐만 아니라 , 아직 취직을 못해 산속에서 시나 읊으면서 잠자는 용(와룡)이라고 불리던 실업자 제갈량에게 최측근의 자리를 빼앗긴 관우 장비의 시기는 삼국지 전편에 줄줄 나온다.

그런데 유비는 어떻게 제갈량이 인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가?
제갈공명이 유비밑에서 일 좀 하려고 찾아간 적이 있지만 유비의 눈에 들지 못했다.
어쨌든 제갈량을 유비에게 천거한 것은 서서라는 모사이다. 다시 말해 서원직이 추천하지 않았으면 제갈량은 촉의 2인자가 될 수도 없었을 테고, 자기의 뜻을 펼 수도 없었을 것이다.

서서는 누구인가
서서는 제갈공명과 수경 선생 밑에서 동문 수학한 사람으로 공명의 재능을 알고 있는 친구였다.

눈에 가시 같은 유비가 세를 확장하기 전에 없애버리려고 3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갔지만 오히려 참패를 당하게 한 사람이 촉의 군사 서서이다. 몇 백명의 오합지졸로 3만 대군을 격파시킨 것은 순전히 서서 개인의 지략이었다.
서서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조조는 서서의 모친을 인질로 잡아 서서가 조조편에 서 일하도록 설득을 하였으나 서서의 모친에게 오히려 욕만 먹는다. 조조는 서서 모친의 글씨체를 모사하여 서서에게 돌아오라는 글발을 보냈고, 서서는 모친의 친필로 착각하여 길을 떠나 조조진영으로 간다.
조조진영으로 가면서 마지막으로 유비에게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제갈량을 천거하고 떠난 것이다. 서윤직 본인의 재주는 제갈량의 발끝도 못 쫓아간다는 귀뜀을 해주고 떠나갔다. 조조진영에 들어가서 모친을 만난 날 서서의 모친은 자결한다. 나중에 유비의 진영에 들어와 이사실을 들은 제갈량은 서서의 어머니가 자결할 것이라는 직감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제갈량이 서서라는 친구의 모친의 성격을 알고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모친을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제갈량이 친구네 집에 놀러 간 건지, 서서 엄마가 불러서 밥 먹여주고 과자 준 건지 알 수 없으나, 제갈량이 서서의 집을 들락 거린 것은 사실이다. 옛날에 남의 엄마를 만나는 것은 그 집에 가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테니까.

우리 자녀들은 정말 좋은 환경에 살고 있다. 전세계 50개국에서 온 애들과 같이 동문 수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들에게 영어, 수영,골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로 옆에 와 있는 전세계의 동문 수학자들을 친구로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분명 말레이지아 국제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제3국의 애들은 나중에 그 나라에 돌아가서 한 자리를 할 수 있는 애들이다. 우리 애들이 사회에 나가 동문 수학한 친구들의 도움을 안 받을 거라는 보장이 있는가
우리 애들이 사회에 나오는 15년 뒤에는 제3세계의 틈새시장이 우리 한국으로서는 중요한 시장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미국/일본/유럽 편중에서 서서히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가 우리의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 지금 경쟁력 있는 산업들보다 지식/정보/브랜드/기술등이 팔 수 있는 아이템이 되지 않을 까? 그들에게 팔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인맥이 더 중요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 친구들이 바이어가 될 수 있고, 입찰담당자가 되어 있을 수도 있고,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문 수학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불러 식사 대접한 적이 있는가? 추억에 남는 선물을 한 적이 있는가? 부모와 수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가?
우리 부모들은 대체로 다들 바쁘다. 돈 벌랴, 골프 치랴, 교회에서 봉사하느라….
자녀의 친교에 신경 쓰고 있는 부모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작전을 짜서 각반의 외국 애들, 외국인 애들을 파악하여 매월 한번씩 돌아가면서 한국음식 먹여주고, 같이 어울리게 하여 한국적인 추억을 심어준다면 너무 극성이라고 할 수 있을 까?

좀 극성을 부린다고 누가 뭐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