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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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조기 유학 천국 말레이시아(3)

작성자
admin
작성일
2005-10-08 12:00
조회
775
*출처: 조선일보 이광회 블로그
http://blog.chosun.com/kgsr




말레이시아에서 훨씬 쉽고, 싸게 하버드대학 가기



기숙학교와 국제학교에 이어 이번에는 말레이시아를 통한 미국, 영국 명문대

진학비결을 알려드리지요.



조기 유학 얘기하다가 웬 대학 얘기냐?고 의아해 하실 줄 짐작됩니다.

그런데 이 제도를 이해해야만 말레이시아의 교육경쟁력이 비로소 이해될 겁니다.



요즘 세계의 대학들은 요즘 우리의 개념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외국 다녀보면 가장 많이 느끼는 대목입니다. 우리처럼 수능보고, 논술보고, 인터뷰 해서 겨우 들어가는 방식의 대학 뿐 아니라 대학도 비즈니스 시장에 나온 상품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대학은 더 이상 간판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한 자격증 양성소나 또다른 학교기업이라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이런 생각을 갖시고,읽어 주십시요.



<<말레이시아의 교육경쟁력은 전세계에서 몇위일까요?>>



혹시 짐작이라도 해 보세요. 한 50위쯤? 이라고요? 우리보다 못사니까?



답을 얘기하겠습니다. 답답하실테니까.



스위스 IMD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교육경쟁력은 세계 4위입니다.



우리순위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알아봐야 형편없이 낮을테니까.....



4위? 못믿겠다고요? 할 수 없지요. 그냥 믿으십시요. 말레이시아는 후진국이 아닙니다. 교육면에서는 우리보다 앞선 선진국입니다. 영어 수준도 훨씬 낫고. 개방도도 앞서고.



<<미국, 영국 명문대학 졸업장 따려면 말레이시아 대학을 가라>>



한국 학생들이 미국의 하버드, 예일, 버클리, 영국의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졸업장을 따려면 힘들지요.



입학자체가 어렵지요. 하버드대학 입학허가서 나오면 신문에 나올 정도 아닌가요?

최소 가문의 영광 정도는 되지요.



그런데 말레이시아는 하버드대학을 아주 쉽게(물론 쉬운 것은 아니지만) 갈 수 있는 특이한 제도를 가지고 있어요.



쌍둥이 프로그램(Twining Program)이라는 명문대 편입제도입니다.



이런 겁니다.

말레이시아 사립대학은 과거부터 외국의 명문대학으로부터 커리큘럼을 사들여 오고,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미국, 영국 명문대 커리큘럼을 2~3년 이수시킨 뒤 미국, 영국의 명문대학으로 편입시키는 제도가 유행입니다.



엉터리 교육 아니냐고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능력이 없어서 도입한 대학제도>>



이 제도는 아픈 사연이 있어요.



80년대 가난했던 말레이시아 사립대학들이 실력이 형편없고, 교수들도 부족한 상태에서 고육지책으로 외국 대학들의 프로그램을 돈 주고 사온 데서 비롯된 겁니다.



한마디로 국가 비극에서 시작한 것이지요. 요즘은 효자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 제도는 15년 전 시작했다고 합니다.



내용은 이런 겁니다.



한 사립대학이 하버드대학으로부터 커리큘럼을 로열티 주고 사왔어요.

정부 입장에서도 가난한 말레이시아에서 교육인재들을 키우고 싶은데, 학교는 형편없고. 그러니 수입이라도 해서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말레이시아 학생들에게 적용하라고 장려할 밖에요.



교육내용은 하버드의 커리큘럼대로 가르치는 겁니다.

하버드 대학 교수도 모셔오고, 커리큘럼에 맡는 수준의 일류급 교수들도 초청하고, 실습과 연구시설이 부족하면 국립대 시설을 이용해서라도 교육의 질을 커리큘럼대로 시행하는 겁니다.



그러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하버드에서 계약파기를 놓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을 판 하버드대학에서 자신의 커리큘럼대로 교육시킨 학생들을 편입학생으로 안받아 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자격을 갖췄으니, 말이지요.



요즘 미국 한 명문대가 제주도에 분교를 낸다고 하지요.



한국 학생이 제주 분교에서 교육받고, 그 대학 졸업장을 받는 것이라 똑 같은 겁니다.



그 대학 제주도 분교에서 3년 공부한 후 미국 본토에서 4학년 과정1년을 이수하면, 그 대학 학생과 똑같이 졸업자격증을 받는 것이지요. 4학년 과정 1년을 영어로 미국에서 이수할 능력이 되면 그 대학 졸업자와 똑 같지요.



요즘 학점 교환 제도가 있지요. 쌍둥이 프로그램은 학점교환제도와는 다릅니다. 분명히 그 대학의 교육을 말레이시아에서 받은 후 미국에서 마무리짓는 제도입니다.



<<2+2 또는 3+1제도>>



이 제도는 간단해요.

말레이시아에서 2년과정을 마치고, 미국, 영국대학 가서 나머지 2년을 수료하면 졸업장을 받는 과정입니다.



요즘은 더 편리해 져 말레이시아에서 3년을 마친 후 미국, 영국에서는 1년만 마치면 졸업할 수 있답니다. 이를 3+1제도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대학에 미국인 대학생이 다닌다?>>



이것도 못믿겠다고요. 그런데 사실입니다.



이유를 말하지요. (참고로, 말레이시아 대학의 미국대학생은 제가 만나 보지는 못했고, 현지 유학생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전해들은 사실입니다. 만날 수도 있었지만, 다른 출장 업무가 있어 확인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입니다.)



미국대학생들도 대학 졸업하려면 학비, 생활비난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미국의 학군장교(ROTC)로 입학해 겨우 대학과정 마치는 불우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제가 미국 연수시절 켄사스대에서 만난 많은 학생들 중 자신의 학비를 은행에서 빌린 후 졸업 후 갚을 예정이라며 걱정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어요. 캔사스는 농업이 주력이 곳인데 미국도 농부의 아들 딸들은 그리 경제적인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똑똑한 미국 고교생들 사이에서 이런 것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학비 싼 말레이시아 대학에 입학해 2년동안 무진장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대학 3년과정을 마친다고 해요. 그리고 미국 대학으로 옮겨(즉 고향가서) 1년만에 나머지를 끝내면 3년만에 4년제 미국 명문대 졸업장을 받는다는 겁니다. 1년 조기졸업이지요.



미국 학생이니 영어 잘하고, 영어가 떨어지는 말레이시아 학생들과 경쟁하니 장학금까지 받고 다닐 수가 있고, 틈나면 영어과외를 해서 용돈도 벌고.....

말레이시아 생활비, 학비야 미국의 3분의 1 밖에 안되니, 부담도 적고. 외국생활도 해보고.



아무튼 사실입니다.



<<얼마나 많은 명문대학을 갈 수 있을까?>>



당연히 궁금할 겁니다.

제가 들은 통계를 말씀드리지요.



미국 랭킹 200대대학들 중 이 제도를 통해 말레이시아 대학생들이 진학한 대학 수가 무려 60여개. 물론 하바드, 예일 등 명문대도 포함됩니다.

또 영국의 상위 60여개 대학에도 같은 비율로 진학했다고 합니다.



미국과 영국의 대학들이 바보가 아니지요.

아마 미국, 영국 대학들은 말레이시아가 아시아에서 영어가 가장 잘 통하는 곳이고, 영국 식민지 170여년간의 각종 문화교류 등을 감안해 이같은 편입학 제도를 시행해도, 자신의 학교 명성에 금이 가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벌써 시행 15년이 넘었는데도 계속 하는 것을 보면, 서로 꿩먹고, 알먹는 사이 아닐까요?



이렇듯 외국의 교육기관들은 유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노력,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참고바랍니다. 말레이시아 편은 앞으로 두세편 정도 더 이어집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