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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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조기 유학 천국 말레이시아(2)

작성자
admin
작성일
2005-10-08 12:00
조회
819


*출처: 조선일보 이광회 블로그
http://blog.chosun.com/kgsr


말레이시아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


오늘은 말레이시아의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번 말씀드린 보딩스쿨(기숙학교)도 국제학교이긴 하지만, 통학이 아닌 기숙학교란 점에서 비교가 됩니다.



<국제학교>



말레이시아 콸라품푸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제학교는 ISKL이란 곳입니다. International School ofKuala Lumpur의 약자이지요.




이 학교는 전세계 60여 국가 학생들이 학업 중인데 올들어서부터 단일 국가로는 한국학생 수가 가장 많아졌다는 게 현지의 화제였습니다.



이는 제가 그 학교에 가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직접 확인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조기유학 붐이 말레이시아로 몰리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인 셈입니다.



한국인 조기유학은 작년에 100가정(family)이 왔고, 올해는 200~300가정이 올 것 같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 얘기입니다.



현지 대한항공측에서는 이런 얘기도 하더군요.

대한항공은 인천~콸라룸푸르 정기항공편을 주 7회 띄웠는데, 지난 4월1일부터 주 9회로 늘렸다고 합니다. 기종도 224석 규모인 A332에서 295석인 A330, A300으로 키웠구요.



그만큼 손님들이 많아졌다는 뜻인데 대한항공에서는 두가지로 분석했어요.



첫째는 조기유학 붐에 따른 기러기 가족의 왕래,



둘째는 한류 열풍으로 말레이시아인들의 한국 관광 붐...





한류와 관련해서는 지난 2002년 7월부터 말레이시아발 서울행 항공승객이 싱가포르발 서울행 승객을 능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류 영향인데 삼성, LG, 기아자동차측에서 광고공세도 갈수록 강화돼 한국 인지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하네요.



<국제학교 유학생수>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말레이시아 교민은 원래 3000명 정도 됩니다. 그러나 요즘 유학생들이 늘어나 8000~9000명까지 대폭 증가한 상태입니다.



심지어 골프학교 유학생까지 늘고 있다니….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현상입니다.



<국제학교로 몰리는 이유>



말레이시아로 조기유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우선 돈이 적게 든다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요. 미국 유학비의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이면 된다고 합니다. 물론 학비, 생활비 모두 포함한 금액입니다. 영어 때문이라도 조기유학을 보내긴 해야 하겠는데 미국, 캐나다는 비싸고,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 곳이 말레이시아라는 얘기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고민이 배여 있지요.



두번째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국가이긴 하지만, 치안이 잘돼 있습니다. 마하티르 총리 시절부터 시작한 경제개발 계획이 성공리에 진행 중이고, 현재 압둘라 바다위 총리로 옮겨 오면서도 치안, 경제상황 모두 괜찮습니다.



한마디로 동남아의 모범국이죠.



또 말레이시아는 영어권 국가입니다. 영국 식민지 통치를 무려 170여년간 받았습니다.누구나(물론 중등교육 정도는 받아야 겠지만) 영어를 씁니다.



영어문화라는 점에서는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사회 여러 곳에서 써먹을수 있으니 영어교육 효과가 만점이지요.(물론 미국이나, 영국처럼 완벽한 영어권 국가는 아니지만...)



제가 있었던 홍콩의 경우에는 영어가 잘 안통하는 곳이었습니다.

홍콩 하면 영어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현실에서 보면 영어 못해 쩔쩔 매는 홍콩인들이 한둘이 아닙니다.(영어연수 받으러 홍콩 온다는 분 말리기도 여러번 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말레이시아가 훨씬 영어가 잘 통하는 곳입니다.



<학교시설>



제가 이 학교에서 처음 본 곳인 음악실이라는 곳이었요.

일본 학생 4명이 기타를 치면서 연주를 하더군요.

아주 즐거운 표정들이었어요. 시설은 우리의 대학교 보다 훨씬 나았어요.



바로 옆방을 가봤어요. 이곳은 체육실이었는데 마침 태권도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어요. 한 미국인 여학생이 열심히 발차기 연습을 하더군요.



실험실, 컴퓨터실, 수영장, 잔디 운동장 등등 학교 시설은 별도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훌륭하다는 얘기입니다.



<국제학교 교육의 장점>



이것은 제가 ISKL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입니다.

이 교장은 국제학교 전문가였습니다. 모로코, 비엔나, 호주, UAE 아부다비를 거쳐 콸라룸푸르에 왔는데 국제학교 교육의 장점을 틈날 때 마다 강조하더군요.



국제학교가 영어권 현지 학교와 차이점을 무엇일까요.



국제학교는 수십여 국가 학생들로 구성된 만큼 다양한 문화, 다양한 외국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겁니다.

국제화 시대, 여러나라 문화를 친구들을 통해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남의 나라 문화를 이해하면서, 그리고 공감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라고 하네요.

무엇보다 편견이 없어진다고 해요. 흑인이든, 백인이든, 동양인이든 서로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기본 소양이 저절로 갖춰진다는 겁니다.



교장 선생님의 두 딸을 두고 있는데 물론 영어는 완벽하고, 2~3개 외국어 특히 프랑스어는 거의 모국어 수준이라고 합니다. 국제학교를 거친 덕분이라고 하네요.



“3년 국제학교 교육을 받으면 국제적인 인물로 바뀝니다.” 교장 선생님 자랑입니다.



교장 선생님 왈. “상위 40% 학생은 미국보다 우수하고, 하위 20%는 미국보다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평균으로 따지면 학생들 수준이 미국보다 나은 셈입니다.



거꾸로 미국의 현지 학교를 보세요. 그냥 미국학교이고, 학생들은 모두 미국인이죠.

그러니 미국교육만 받는 것이지요. 미국교육만 받는 학교와, 영어로 국제학교 교육을 받는 것과는 차이가 클 겁니다. 국제학교는 별도의 커리큘럼에따라 운영된다고 합니다.



<교사>



중고교 합쳐 150여명의 교사가 있는데 대부분 미국인들이랍니다.

그런데 교사들 수준이 꽤나 높다고 합니다. 이유인 즉슨 교사 봉급이 미국보다 높기 때문이랍니다. (절대액수라기 보다는 현지 복지, 물가, 기타 보이지 않는 생활환경 등)미국내 교사들 봉급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미국인 교사들은 가능하면 외국으로 나와서 해외 경험도 쌓을 겸 괜찮은 국제학교의 교사직을 꽤 선호한다고 합니다.



최근의 트렌드 중 바뀐 것은 미국인, 캐나다인 들은 예전에 남미를 선호했는데 요즘은 동남아시아로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택수당 등 혜택도 많고요. 우수한 교사들이 몰리니, 학교 명성도 올라가고, 당연히 학생들도 몰리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한국학생들>



학교에서 한국인 서모 학생들 만났어요. 이 학생은 재작년 7월 이 학교로 왔는데 캐나다 유학갔다가 동생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옮겨 왔다고 합니다. 비용 절감 차원인데 아주 만족하고 있더군요.



아빠가 삼성SDI 간부라는 김 모 학생(중3)도 만나봤는데 외국인 친구와 열심히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더군요. 만족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