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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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나중에 오는 사람을 위하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2-10-02 12:00
조회
963

얼마 전에싱가폴에 갔다 오다가 조호바루에 들른 적이 있다. 12년전에 조호에서 가족과 함께 2년정도 산 적이 있어 정도 들고 현지 친구들도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무척 반가 왔고 식사대접도 받고 왔다.

얘기 도중에현지 친구가 몇 년 전에 한국사람에게 자기 집을 임대 놓았는데 너무 지저분하게 사용하여 다시는 한국인들에게 집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임대료도 안내고 도망가서 손해를 보았고 집을 얼마나 더럽게 썼는지 집안 청소하는데도 애를 먹었다고 한다. 나와 상관 없는 얘기이지만왠지 기분이 안 좋았다.

작년에는 동말레이시아 쿠칭에 출장 갔었는데 처음 만난 현지인이 쿠칭에 사업하러 왔느냐고 물어보면서자기 집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주겠다고 제의 한적이 있었다. 그 현지인에 의하면 몇 년 전에 한국인에게 집을 임대 놓았는데임대료 독촉을 안 해도 제날자에 꼬박 꼬박 내고마치 제 집처럼 깔끔하게 해 놓고 살아서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그 한국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나도 괜히 으쓱했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다.

조호에 살던 한국사람이나 쿠칭에 살던 한국사람이나 나는 누구인지 모른다.
그러나 한 사람은 그 뒤에 오는 다른 한국사람 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다. 또 한 사람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했다.

우리는 여기서 집도 빌리고 사무실도 빌리고 학교도 빌려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금방 표가 난다”고 했다.
우리가 임대해 쓰고 있는 Sayfol 학교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교실을 운동장을 알뜰하게 쓰고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으면 나가라는 얘기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다가 간 자리에 다른 한국사람이 나중에 와서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워 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