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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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영어·중국어 함께 배우고 학비 저렴

작성자
admin
작성일
2005-10-08 12:00
조회
766
[조기유학이야기…말레이시아]  
한국과 가깝고 치안 안전
시기는 중3 이전이 좋아
김세수·전 재마한인학교장 www.studyservice.net
 
입력 : 2005.03.07 17:19 52 / 수정 : 2005.03.07 19:30 03 


몇 년 전만 해도 말레이시아는 한국 학부모에게는 생소한 곳이었다. 미국·캐나다·호주가 아니면 최소한 뉴질랜드였다. 말레이시아 얘기가 나오면 왜 그곳으로 유학을 가느냐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말레이시아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인 줄 제대로 몰랐던 것이다.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와 비슷한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던 탓일 게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의 말레이시아는 꽤 다르다. 많은 동남아 노무자가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근로자는 단 한 명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동남아의 못사는 나라라고 알고 왔는데 도로에 벤츠·BMW·볼보가 그렇게 많이 굴러 다니는지 놀라기도 한다. 한국에서 멀지 않아서 좋고, 사람들이 유순하고 합리적이어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도 한다.
 


한국학생이 들어갈 만한 학교는 미국계, 영국계, 호주계, 대만학교까지 15개 정도. 어느 국제학교는 한국학생이 30%에 육박할 정도다.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것은 영어와 중국어 등을 배울 수 있는 데다, 퇴폐문화가 없고, 치안이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수업료도 연간 250만원서부터 1200만원까지 다양해 형편상 선택이 가능하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없어서 우리 자녀들이 거부감 없이 금방 적응한다. 첫 한 달만 넘기면 한국에 안 가려고 하는 게 문제다. 약 50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같이 배운다. 다국적 학생들과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곳에서도 유학 성공 사례가 이어진다. 2003년에는 Sayfol 국제학교 졸업생인 김혜민양이 옥스퍼드에 입학했다. 2004년에는 ISKL 졸업생인 윤용진군이 하버드에 입학했다. 한국학생들이 그 전에도 예일대, 브라운대와 같은 아이비리그 대학으로도 진학하기는 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한 것도 아니고 4~5년 국제교육 받고 명문대학에 들어간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하버드·옥스퍼드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특별영어반에서 간신히 영어를 알아들으면서 한 해, 두 해 다니다 보니 성적이 올랐고, 학생·부모·교사들이 욕심이 생긴 것이다. 과목마다 매일 숙제가 있어서 그것만 꼬박꼬박 해 가면 그게 바로 복습이다. 숙제도 성적에 반영되니, 선행학습하러 학원에 다닐 여유가 없다.
 

국제학교가 좋은 것은 다국적 학생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 자기 학년에서 1등을 하면 세계에서 1등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무대에 스스럼없이 올라가서 발표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테니스· 수영·골프·바이올린·그림 등 각종 예체과목도 중요시한다. 영어·중국어·말레이어·한국어는 조금만 신경 쓰면 되고, 마음먹으면 일어·불어까지 6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물론 성공적인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전에 H군의 어머님이 찾아왔다. 2년 전에 친지의 소개로 중3을 마치고 말레이시아로 왔다고 한다. 그동안 세 곳의 학교를 옮겼고, 지금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고 한다. 한국 친구들이 고2를 마친 상태인데, 여기서 고1도 못 마치고 학교에서 퇴학당한 것이다. 결석이 잦고, 숙제는 기본적으로 해오지 않으며, 수업을 방해했다고 한다. 이런 경우를 접하면 막막할 수밖에 없다.
 

중3 이상부터는 국제학교 교육이 무척 어렵다. 초5 자연교과서에 보면 새 종류만 해도 40가지가 나온다. 수학과 예체과목 빼놓고는 다 영어능력이 떨어지면 점수가 나올 수 없다. 교사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수업이 지옥이고, 학교에 가기 싫어지니 밖으로만 돌게 되는 것이다.
 

[조선일보 3월 7일자] - 원문참조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503/20050307028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