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국제학교

안녕하십니까

여러곳을 통해서 문의하시는 것 같군요. 내용을 종합해서 답을 드립니다.
1. 조기유학을 통해서 영어교육을 시키고, 이왕이면 중국어까지 가르치고 싶은 부모의 바램은 당연한 것입니다. 부모세대는 그럭저럭 인생을 살고 있지만, 앞으로 자녀들이 뭘 해먹고 살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아찔합니다. 한국교육을 신뢰할 수 없고, 경제현실을 보면 자녀들이 취업할기회는 자꾸 줄어드니, 그냥 한국에 눌러 앉아 있다가는 어려울 것 같아서 유학을 생각하는 것이지요.
자 우리자녀들이 유학을 나가서 영어와 중국어능력이 현지인과 같은 수준으로 되었다고 합시다. 그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은 어떻게 됩니까. 어디서 국어를 배웁니까? 중1때 유학나왔다면 그 학생의 국어실력은 중1수준에서 정지됩니다. 일상적인 용어는 알아듣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회인이 갖춰야 할 한국어 실력은 턱없이 모자를 것이며, 제값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영어 중국어에 매달리다 한국어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 유학은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과학적이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영어를 모르니 영어연수 먼저 시키고, 그 다음에 학교에 입학해서 졸업시켜야지" 하는 게 일반적으로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유학입니다. 영어연수를 시킨다고 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1:1 연수니까 빨리 따라 가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직장인이 영어회화가 필요해서 하는 연수와 학생들이 하는 영어연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직장인은 시간 제약없이 영어만 익히면 됩니다. 학생은 시간제약이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영어연수를 시킨다면 연수시키는 동안 학년은 올라 갈 수 없습니다.
연수내용도 다릅니다. 직장인은 회화위주입니다만, 학생은 지식을 같이 가르쳐야 합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봅시다. 외국학생이 한국중학교에 입학하려고 한국어 연수원에서 1년을 한국어 공부했다고 합시다. 그 학생이 연수원에서 배운 것은 한국어이지 교과과정 지식이 아닙니다. 역사를 배운게 아니고 과학지식을 배운게 아닙니다.
특히 조기유학 학생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학년도 올라 가야 하고, 지식을 배워야 합니다.
영어연수 시키는 목적은 학교수업을 제대로 따라 가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대부분의 국제학교는 영어가 부족한 학생을 받으면서 특별영어반에 배치합니다.
특별영어반이라고 해서 영어연수만 하는 게 아닙니다. 제 학년이 있습니다. 영어능력이 크게 필요없는 수학, 체육, 음악, 미술과목은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받습니다. 그러나 영어능력이 있어야 수업을 따라 갈 수 있는 과목 즉 영어, 과학, 사회과목 시간에는 별도로 모아서 영어를 가르칩니다. 가르치는 내용도 연수원에서 가르치는 일상적인 영어가 아니라, 학습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어학연수윈에서 배우는 것보다는 국제학교 특별영어반에서 배우는 게 학생들에게는 학교수업에 적응하기 훨씬 쉽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또한 학교에서 영어 잘하는 다른 동년배의 학생들에게 주워 듣는 영어는 금방 머리속에 들어오고, 자기 언어가 됩니다.

3. 한국학생들이 있는 곳에 보내야 쉽게 적응합니다.
대부문의 학부모님들은 자녀가 빠른 시일에 영어를 익히기 위해서 한국학생이 하나도 없는 곳으로 입학시키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학생의 성격에 따라 적응을 하는 경우가 있고, 도태되거나, 학교기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지가 강하고 외향적인 학생은 자기를 왕따시키는 학우들이 있어도 참고 따라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스스로 왕따됩니다. 유학와서 학생들이 처음에는 학교가기 싫어합니다. 알아듣지 못하니까 답답하고 재미가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자기와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는 다른 한국학생이 있거나 새로 입학하면 그때는 그 학생을 보면서 학교에 나가기 시작합니다. 특히 사춘기에 있는 학생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영어수업을 제대로 따라 가기 시작할 때는 물론 한국학생이 없는 곳으로 옮기는 게 좋습니다.

문의하신 본론으로 들어가서,
4. SIS의 한국학생비율은 약20%수준입니다. 특별영어반에는 한국학생이 50%수준이고 본반에 들어가면 10%미만입니다. KTJ의 특별영어반에는 한국학생비율이 70%이고, 대부분의 국제학교 특별영어반에는 한국학생수가 70-90%수준입니다.

5. 모든 국제학교의 수업언어는 영어입니다. 중국어나 일어 불어같은 외국어시간은 1주일에 1-2시간입니다.

6. SIS는 방학기간에도 기숙사에 남아 있을 수 있지만 KTJ는 전부 퇴실해야 합니다.
7. 홈스테이 비용은 월60만원-80만원까지 합니다.
8. KL 주거지 근처에 중국어 학원이 있습니다. 방학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학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중국어어학원은 숙소를 알선하지 않습니다.

주제넘게 토를 많이 달아서 미안합니다.
오랜 경험상 일반적으로 알아 두셔야 할 내용입니다. 학생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학생을 제가 직접 만나서 방향을 잡는게 원칙입니다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자녀분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시면 거기에 맞는 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1:1상담란을 통해편하게 문의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