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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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16) 미국 듀크대학 간 이석진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7-07-01 09:50
조회
315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아이들 인터뷰(16)-이석진

ISKL 수석졸업생 이석진 군에게 듣는 보람 있는 미국 학부/대학원과정을 위한 이야기

이번 호 ‘우리아이들’ 코너는 지난 2003년 말레이시아 미국계 국제학교인 ISKL을 수석으로 졸업해 한국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졸업생을 대표해 답사를 했던 이석진 군(부친 이재룡씨: 현A&P Global 대표)의 미국에서의 학부 및 대학원 생활을 들어본다. 이군은 졸업한 해 9월 미국 DUKE대에 입학해 2007년 6월에 졸업한 후, 같은 해 9월에 동 대학 Medical Center, Department of Neurobiology 박사과정에 입학해 지난해 3월에는 제 1저자로 NATURE 지에 신경세포의 시냅스 가속성에 관한 논문을 게재 하는 등 현재 활발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대학 입학을 계획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한인 유학생을 위한 선배로서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학 입학 때 전공을 미리 생각했는지… 그것을 위해 학부에서 어떤 준비를 했는지….

전공을 언제 정하는 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찍 정하면 정할수록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게 되겠지요. 저는 대학 입학 때 전공을 미리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뭘 하고 싶을지 몰라서 경제랑 생물 양쪽 다 기웃거렸다가 경제를 해보니 경제를 전공하면 결국 금융이나 컨설팅으로 진출하게끔 이어져있고 이것이 저랑 맞지 않아서 생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쪽 다 조금씩 하다 보니 양쪽 다 실력이 부족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만 저는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절대로 경제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후회 안 할거라는 생각이 확고해졌기 때문입니다. 학부에서 할 수 있는 준비란 결국 GPA와 해당 분야에서의 사회 경험 밖에 없습니다. 보람있는 학부과정을 위해 몇가지 적겠습니다. GPA가 특히 중요한데 미국 같은 경우 일단 GPA가 좋으면 어떤 분야라도 나중에 바꾸기 쉽습니다. 해당 분야의 경험이란 금융, 컨설팅 쪽은 방학 때 인턴을 하는 것일테고, 과학 분야에서는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것이겠지요. 또 많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나 NGO에 가입해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미국에서의 학부과정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을까요?

막연한 동경심, 환상을 가지고 미국에 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영주권도 없는 외국인이 미국에서 자리 잡기란 상당히 어렵고 앞으로도 더욱 어려워 질 것입니다. 치대, 법대 쪽은 학부 때 열심히 공부하면 대학원에 진학 할 수 있지만 재정적으로 많은 부담이 됩니다. 의대는 외국인의 경우 거의 들어갈 수 없습니다. 미국 내에 금융이나 컨설팅 쪽으로 직장 잡기란 워낙 어려워서 학부 1학년 때부터 이름 있는 기업에서 인턴을 하거나 여러 가지 학교 외 활동이 필요합니다.

첫째로, 미국으로 학부 유학을 와야 하는 이유와 학부에 있을 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어떠한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먼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경우 학부를 미국에서 하는 경우와 한국에서 학부,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각 각의 장 단점이 있으나 제 개인적인 생각은 한국에서 학부, 석사 과정 마치고 미국으로 박사 과정으로 유학 오는 것이 한국 대학에서 교수들과 인맥을 쌓고, 석사 과정을 통해 전문성도 확보할 수 있어 더 효율적 일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한국에서 직접 온 학생들의 경우 한국에서 직접 온 학생들과 어울리게 됩니다. 한국 학생들끼리 어울리는 것이 문제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학생들끼리만 어울리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한국 애들끼리 술 마시고, 포커치고, 스타하고, 기숙사에 몰려서 한국말로 떠들고 논다면 미국에서 비싼 학비 내고 대학 생활을 할 필요가 없겠지요. 물론 동양인이 서양인들과 교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문화적 차이도 있기에 정말 그들 문화 속에 흠뻑 젖어있지 않는 이상 쉽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한국 학생들의 경우 동양계 교포2세들과 어울리는 게 필요합니다.

셋째로, 영어를 잘해야 합니다. SAT 문제집을 풀고, SAT 출제 단어들을 달달 외워서 올린 점수로 대변되는 영어 실력이 아닌 그냥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런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고 꾸준한 독서가 필수입니다. 이 글을 읽는 고등학생의 경우 대학 입학까지 영어 실력이 단기간에 늘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시고 이를 위해 일단 한 달에 영어책 한 권 읽기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애들이랑 노는 시간을 줄이고 외국 애들과 교제해서 영어 실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넷째로, 학부 때 성적 관리가 중요합니다. 졸업 후 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어떤 일을 하고 싶든 낮은 GPA는 그 사람의 발목을 잡게 됩니다. 항상 GPA를 최우선으로 학교 생활을 해야 합니다. GPA가 높으면 일단 무엇을 하든 기회는 주어집니다.

다섯째로, 자신을 남들보다 부각시킬 수 있는 경력을 학부 1학년 때부터 길러야 합니다. 이과 같은 경우, 1학년 때부터 학교에 있는 실험실에서 꾸준히 연구해서 졸업하기 전에 논문 한 편이라도 나오면 대학원에 진학할 때 아주 좋은 가산 점이 됩니다. 금융, 법대, 문과 쪽의 경우 1학년 여름 방학부터 회사나 단체에서 인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 여름 방학 때 학교에 남아서 여름 수업을 듣는 것은 시간낭비, 돈 낭비 입니다. 이 시간 동안 실제 사회 경험, 경력을 쌓는데 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부 1학년 때부터 자신의 경력을 쌓기 시작하는 것이 매우 유리합니다.

여섯째로, 적극적일수록 좋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격상 적극적이기 힘든데 그런 사람은 적극적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다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자기가 알아서 자기 먹을 걸 찾아 먹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자기 스스로 열심히 찾아보면 길이 있는데 그냥 없겠지, 귀찮아 하고 가만히 있으면 상황이 악화될 뿐입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교수와 교제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소한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교수 세 분은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추천서를 보통 세분한테 받아야 합니다. 수업 후나, office hour 시간에 교수 방에 찾아가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서 안면을 트셔야 합니다.

일곱째로, 부모님들은 자식들 대학에 보내놨으니까 자신의 역할은 다 했고 이제 자식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꾸준히 전화 통화를 해서 자기 자식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수업은 꾸준히 가는지 공부는 열심히 하는지 애들이랑 너무 놀지는 않는지 전화로 확인해야 합니다. 전화보다 실제로 애들을 볼 수 있는 화상채팅을 권합니다. 한 학기당 보통 3번의 시험을 보는데 나중에 성적표 보고 놀라지 마시고 학기 중에 보는 시험은 잘 봤는지, 수업 난이도는 어떤지 물어보는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 큰 애들을 어린 아이처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혼자서 떨어져서 생활해도 부모가 격려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여덟째로, 학교 수업을 다 녹음하시기 바랍니다. 그 날 녹음한 내용을 그 날 다시 들으면서 교수가 말한 내용을 다 이해하면 성적이 안 좋을 수가 없습니다. 녹음한 것들을 안 듣고 시험보기 일주일 전부터 듣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것입니다. 많은 내용들을 까먹어서 다시 이해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대학교 수업의 경우 한 수업에 다루는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보통 시험은 교수가 말한 내용 안에서 나오게 됩니다.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은 물론 기본 실력을 닦는데 중요하지만 그만큼 교수가 수업 때 다룬 내용 중심으로 시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필기로는 교수가 말한 내용을 다 받아 적기 힘들기 때문에 수업을 다 녹음해서 하나라도 빠뜨리지 말고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교실에 일찍 가서 맨 앞에 앉으시길 바랍니다. 늦어서 뒷자리에 앉아서 수업에 집중하지도 않고 자리나 차지하고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아홉째로, 지금부터라도 한국 신문, 영어 신문 하나씩 선택하셔서 꾸준히 구독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본 상식이 딸려서 수업을 쫓아가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신문 사설이라도 꾸준히 읽는 것이 좋습니다.

열째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남자들의 경우,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계를 내고 군대에 가기를 권합니다. 군 입대 시기를 늦추면 늦출수록 여러 가지로 애매해집니다.

결국, 학부 생활을 잘 보내는 법은 간단합니다. 모두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누구는 하고 누구는 하지 않는다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놀지 말고 열심히 살면 됩니다. 학기 중에는 놀지 말고 학교 수업 공부로 바쁘게 살고 방학 때는 인턴이나, 연구실에서 지내면 됩니다. 이렇게 학부 3년을 보내면 마지막 학부 4년 차 때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자면 학부 1학년 2학기가 고비입니다. 1학년 1학기는 환경이 바뀌는 것도 있고 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생활하지만 1학년 2학기에 한번 겪어 봤으니 잘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또 미국에서 처음 보내는 겨울에 기숙사에만 틀어 박혀 나태해 지기 쉽습니다. 1학년 2학기를 1학년 1학기로 생각하고 다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를 믿는 학생들에게만 쓰겠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교회에 안 나가게 되는 학생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한, 두 번 시험 때문에 바쁘다고, 전날 과도한 음주로 못 일어나서 빠지다가 점차 늘어나 아예 안 나가고 어떤 경우는 기독교 자체를 떠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교 성적, 직업, 세상의 행복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고 구원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정말 구원 받아 천국에 갈걸 확신하는 사람이면 그 확신하는 사람이 마땅히 하는 행동을 하면서 사십시오. 주님 보다 딴 것을 앞세우지 마십시오. 이 모든 것의 기본은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연구 하는 뇌 과학 분야는 워낙 미지의 분야 입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가장 마지막으로 알게 하실 분야가 인간의 뇌에 관한 메카니즘 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간다면 이런 미지의 분야에서 제가 할 일이 많이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에서도 뇌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와 대학에서 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에 있으므로 제가 한국에 돌아가 연구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지의 분야에서 계속 연구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뇌 과학을 이용한 마케팅기법도 활발히 연구되어지고 있어 경제를 부전공으로 공부한 저에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저는 위대한 과학자가 되기보다는 예수님께서 오실 때 잘했다 칭찬받는 크리스챤으로 살아가길 원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미국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한나프레스에 제 이메일 주소를 문의하시어 연락 주시면 제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성심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