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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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세계를 이끄는 상위 1%의 리더가 되고 싶다!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0-04-07 12:00
조회
12371
한나프레스 우리아이들-17] 2010-04-07

동빈이는 한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말레이시아에 왔으니 말레이시아가 거의 고향이나 다름이 없다. 이곳에서 국제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하는 그에게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것은 말레이시아에서 고국으로 유학을 간 것과 같다. 이번 ‘우리 아이들’ 칼럼에선 아버지(김세수 씨-대산유학원 대표)를 봤을 때, ‘나도 그런 남자가 되고 싶다’ 라고 항상 생각한다는 동빈이, ‘부모님들이 열심히 사시는 거, 항상 믿어 주시는 거, 자신에 대한 기대를 절대 포기 안 하신 거……. 항상 부모님을 보면서 부러웠고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웠다’는 동빈이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동빈이는 말레이시아의 좋은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요즘 한국 대학에서는 ‘성적 1등’만 요구하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재능 있는 10등’으로 성장해 갈 수 있어 좋은 나라인 거 같습니다. 즉 공부 외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었던 환경인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살면서 가장 추억이 많았던 때가 세이폴을 다녔을 때라는 그. 학교를 다닐 때는 머리 안 걸리려고 선생님들 눈을 마냥 피해 다니고, 가방 검사할 때 핸드폰 숨기느라 바쁘고, 어떡하면 발목 양말을 신을 수 있을까 궁리도 많이 하고, 했던 일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소중한 추억이라고 말한다. 동빈이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 것이 친구 관계이다. 이곳에서의 한국 친구들과의 우정이 없었다면 지금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데 적응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열심히 한국인 학교를 다녔지만 삶의 대부분을 말레이시아에서 지낸 그가 한국 대학 생활을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게 된 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친구들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동갑인 친구들만 사귄 게 아니고, 형 누나들도 많이 사귀었고, 힘들 때 같이 힘들어해 주고, 아플 때는 같이 아파해 주고, 기쁠 때는 같이 웃어 준 친구들,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채워 준 그들을 동빈은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서울대를 들어갔으니 공부는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다. 그의 미적거리는 대답. “글쎄요……. 이 문제는 제가 많은 도움이 안 될 거 같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일단 수업에 집중하고, 모르는 건 물어보고, 아는 건 가르치면서 배웠습니다. 여기서도 친구들의 도움이 많았습니다, 제가 모르는 걸 가르쳐 줬고, 친구들이 모르는 건 제가 가르쳐 줬습니다. 가르쳐야 진정으로 배운다는 말을 이때 몸소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로봇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선택했으나 지금은 뼈가 없으면 인간이 형태를 잃는 것 같이 절대로 없어선 안 되는 그 뼈와 같은 존재, 즉 그런 리더가 되고 싶어졌단다. 세계를 이끌어 갈 상위 1%의 리더가 되는 것이 지금 동빈이가 가지고 있는 꿈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일종의 쇼크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물었다. “쇼크라기보다는 놀랐습니다. 서울대가 어려운 학교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생활 패턴이 기계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일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고, 지금까지 배워 온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다 보니 힘든 점은 있지만,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동기들도 다 어려워할 테니 결국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죠. 이곳 동기들은 다 착하고, 선배님들도 다 좋으신 분들이라 생활에서 적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혼자 살다 보니까 집 밥이 그리울 때가 있죠. 지금 학교를 다니면서 동기들이나 선배들이 ‘한국말 잘하네’라고 말할 때는 부모님께 가장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께서 지도를 안 해 주셨다면 지금 동기들과 어울리기는커녕 학교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동빈이의 대답을 듣다 보면 사고가 명쾌하고 모든 일에 긍정적인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모든 걸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면서 힘든 일, 슬픈 일, 기쁜 일, 많은 일들을 겪을 텐데.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그 일들을 맞이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후회는 가급적이면 잘 안 합니다. 이미 지난 일에 후회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마음만 더 불편해질 뿐…….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안 생기겠죠. 뭐든지 열심히 해야죠, 사는 것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열심히,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면 너무 아깝잖아요. 다양한 동아리에 들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못해 본 것들, 그리고 대학 때가 아니면 못해 볼 것들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고마워할 줄 아는 아이, 현재를 충실히 살아서 후회하지 않도록 살며, 세계를 이끄는 상위 1%의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동빈이, 그가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애들아,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해. 하지만 절대로 하나만 하지 말고 둘 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