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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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창업 준비운동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2-24 12:00
조회
919

말레이지아에서 창업하는 것은 무척 쉽습니다. 자본금 RM2/-(Ringgit Malaysia: 말레이지아 화폐단위로, 1링깃이 약 320원)만 있으면, 회사설립이 되는 나라입니다. 설립비용은 한화로 100만원 정도이고, 업종선정도 신고사항이지 허가 사항이 아닙니다.

회사설립이 쉽다고 사업이 잘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창업이 쉬우니, 너도나도 다 창업할 수 있고, 외국인들도 들어와서 쉽게 창업하니, 경쟁이 치열하다는 거죠.
말레이지아 만큼 내외국인 구별이 없는 나라도 없을 겁니다. 외국인전용 공단, 외국인전용 주택이란 것이 없습니다. 외국인이라 해서 특혜를 주지도 않고 차별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말레이지아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들은 약 30여 개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폴,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독일, 프랑스, 한국, 태국, 중국, 화란, 호주, 뉴질랜드등등..
이중에서 숫적으로는 싱가폴기업들이 다리 하나 건너면 되니, 제일 많을 테고, 제일 재미를 보는 나라는 역시 일본기업일 겁니다. 일제 자동차, 전자제품, 에어컨, 산업재등 일본판 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제가 10여년전에 비즈니스 컨설팅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던 때에, 일본기업들이 물밀듯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일본기업의 진출성공사례”를 한국 대기업에서 강의를 해달라고 해서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일본은 플라자협정에 의해 옌화가 거의 50%까지 절상이 되고, 이자율 떨어져 해외투자가 아주 쉬웠다는 금융상의 이유도 있었지만, 관민이 합작으로 해외진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MIDA(말레이지아 산업개발청) 직원에게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얻은 대외비 자료를 보면,
일본기업들이 말레이지아에 각개전투로 들어오기 전에, JICA(일본 국제협력단: 외무성 산하)이 먼저 움직여서, 말레이지아 상공부에 경제협력 어쩌고 하면서, 산업개발 컨설팅을 무료로 해줍니다. 즉 말레이지아 여건상 전기전자산업을 키우면 좋을 듯한데,방법은 일본이 개도국에 주는 경제원조 돈을 받아쓰고,먼저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고, 2차로 부품산업을일으켜야 되는데, 일본기업들이 도움을 주겠다는 겁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땅값, 인건비, 물류비용, 현지부품비, 전기료, 전화세, 세금, 금융비용, 건축비등의 현지 자료들이 필요한데, 이것들의 조사를 말레이지아 상공부와, JETRO(일본무역진흥공사)가 공동으로 샅샅이해놓았습니다.
한편, 이 자료를 일본 전자전기협회에 보내, 말레이지아 진출업체를 모집하는 겁니다.
일본기업 특히 중소기업에서 보면 해외진출이 얼마나 쉽겠습니까. 제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서, 진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알 수 있고, 채산성을 검토해 볼 수 있으니, 별도로 자기 직원을 각개로 파견하여 조사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정보 또한 신빙성이 있고, 집단으로 진출하니 상부상조도 되고요. 경제원조금이 말레이지아 산업은행으로 넘어왔고, 그 것은 대체로 일본기업과 합작한 말레이지아 회사가 빌려 쓰고 있었습니다.정부와기업이침략전쟁 할 때 처럼 작전을 하듯이 해외진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판이 된 겁니다.

그런 반면, 한국기업은 어디서 진출자료를 구할 수 있을까요

기업이던 보따리 장사이던 제대로 된 정보/자료가 없으니, 초기 창업 때,실수를 하는 것이고,
길거리에 돈 뿌리고 다니는 것이고, 정보라는 것을 기본적으로 밥 한번 사주고 공짜로 얻는 거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와있는 사람들, 친구 동창을 찾아 다니며 주워들은 상식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중요한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지아에서 사업하기 전, 즉 창업하기 전에, 조사해서 따져보고, 뒤집어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말레이지아에 들어온 한국 사람중에서 가장 오래 계신 분이 약 30년 됐습니다. 이제 밥 먹고 살고, 돈 좀 번 사람들이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계신 분도 있고, 들어온 지 3-4년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조사하고, 따져보라는 얘기인가
일본인들처럼 다 조사해 놓은 게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기본적으로 다음의 것은 집고 넘어가야 합니다.
첫째, 말레이지아를 알아야 합니다. 언어는 물론 상관행(Business Behavior), 문화, 근무환경등을 알기 전에는 창업을 하지 말라는 거죠.
둘째, 채산성이 있느냐. 수익금과 비용을 최대한 정확하고 자세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져서는 안됩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현지인보다 더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셋째, 업종 선택을 잘 해야 합니다. 자기가 모르는 분야는 가급적 피하고, 아는 분야라 하더라도 구매자/시장이 적으면 피해야 합니다.
넷째로, 절대 흥청망청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자리 잡을 때까지는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남의 얘가 비싼 국제학교에 간다니까, 남들이 골프치고 노니까, 남들이 외식을 자주하니까, 남들이 좋은 집에 사니까, 남들이 휴가철에 고급 휴양지에 갔다 왔다니까, 등등
남들을 따라 하면 남보다 못해집니다. 남들이 하는 것을 삼갈 줄 알아야 남들보다 잘 될 수 있는 겁니다.
다섯째, 말레이지아인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옷을 허름하게 입었다고, 피부색이 검다고,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말레이지아를 사랑해야 돈을 벌고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성장성 있는 업종을 해라, 경쟁력 있는 제품을 찾아라 등의 검토 사항이 있기는 합니다만, 차라리 먹고 놀다 뭐가 보이면 그때서야맘먹고 덤비는 게 오히려 현명합니다.

말레이지아는 산업의 발달 정도가 한국보다 뒤집니다. 우리가 한번 지나간 길을이제 시작하는 게 있습니다. 그런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