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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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메아리" 4월호 - 부모가 친교활동을 도와주어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4-08 12:00
조회
624
말레이지아 교민잡지 "메아리" 창간을 기점으로 고정칼럼을 기재하게 되었습니다. 창간호인 4월호에 실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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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지아 교민의대부분이 학부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부형들은 많은 연구를 합니다. 어떤 학교를 택해야 하며, 어떻게 공부시켜야 하는지. 또한 어떻게 해야 남들보다 경쟁력있는 교육을 시킬 수 있는지 고심하게 됩니다.

배움에 대한 갈증, 성공하겠다는 집념, 신분상승에 대한 염원이 자칫 성급하고 잘 못된 판단으로 지식섭취가 왕성한 젊은이들에게 자기 길이 아닌 곳에서 방황하도록 잘못 인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애들을 키우면서, 학교를운영하면서, 유학상담을 하고 진학지도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지식과 정보를 이 칼럼을 통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말레이지아에 한국인이 진출한 역사를 보면 80년대 초에 건설붐, 90년대에 제조업 진출붐, 이제는 유학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레이지아에 있는 대부분의 한국학생들은 부모의 근무지가 바뀌면서 따라 들어온 경우입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학생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어머니와 같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아빠가 아예 근무지를 말레이지아로 옮기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교육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한국인이 급격히 많아질 겁니다.

요즘 한국에 말레이지아가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한국인들에게는 낯설고, 말라리아가 있는 후진국가로 알려져서 선뜻 말레이지아로 유학을 간다는 말을 하기가 창피할 정도로 인식이 덜 되었습니다. 갈 곳이 없어서 말레이지아에 가느냐고 안됐다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일단 와 보면 완전히 다른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나라입니다.
사실 말레이지아 교육환경은 이미 오래 전부터 주재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지만, 그렇게 각광을 받던 곳은 아닙니다. 한국사정이 나빠져서 대체지역으로 바뀌기 시작한 곳입니다. 알고 와서 보니 좋기도 한 곳이며, 자녀들 학업에 대해서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후회는 없는 곳입니다.

한국 공교육이 못미더워,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데, 사교육비는 엄청나게 들면서, 자유스러운 학창시절의 즐거움은 없고 점수에 목매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돈을 써도, 진학과 취업에 대한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지아의 교육환경은 어떠한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나라에서 여기처럼 국제학교가 많은 나라는 지구상에 없을 것입니다.영어는 물론 중국어도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재정형편에 맞게 국제학교를 선택할 수 있고, 한국교육도 적당히 시킬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분교제도 학점교환제도를 도입해서 선진국의 명문대학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미국의 상위 200개대학중 120개 대학에 이미 편입시켰고, 영국의 상위 100개 재학중 60개 대학에 보낸 결과가 있는 곳입니다.
영국식 교과과정을 채택한 말레이지아 교육제도 덕분에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을 시키는 것 같습니다.
IMD에서 발표한 2003년 국가경쟁력보고서에 의하면,
인구2천만영이상 국가중 말레이시아는 2002년에는 6위였었는데, 2003년에는 4위로 올라왔고, 한국은 2002년에10위에서 2003년에는 15위로 떨어졌습니다.
교육부문은 2003년에 말레이지아가 미국, 호주, 캐나다에 이어서 4위입니다.
IMD가 조사한 경쟁력지수를 나타내는 321개의 표를 분석하는 실력은 없지만, 일단 말레이지아는 고졸만 돼도(SPM시험만 합격해도),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자질을 만들어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 나와도 영어 제대로 할 수 없는 한국과는 비교가 되는 곳입니다.

자녀교육은 학교가 반 부모가 반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등록금이 비싼 학교를 보내도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습니다.

2004년 1년 동안유학에 꼭 필요하고 참고가 될 만한 주제를가지고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주제는 친교활동을 도와주라는 것입니다.
어느 학교이던 국적이 다른 학생과 우리학생들은 학업을 하고 있습니다.
많게는 50여개국의 학생들과 황금 같은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세상은 자기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아느냐”가 더 치명적이라는 것은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은 절실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미국, 영국, 일본등의 선진국에서 온 친구보다, 후진국에서 온 학생들이 더 중요할 지 모릅니다. 그들은 그 나라에 가면 보통이상의 가정에서 여기로 유학 온 학생입니다. 집안이 좋기도 하겠지만 그들은 나중에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 중요한 위치에 있을 사람들입니다. 피부색이 검을수록 더 중요한 인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세대와는 또 달리, 자녀세대에는 상대하는 나라가 지구상 구석구석까지 넓고, 깊게 퍼져 나갈 것입니다.
인적자산을 키우라는 것입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10년 뒤에도 다 연락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사회에 나가서 동창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세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은 인적자산이 될 거라는 목적을 가지고 친구들을 사귀는 안목이 없습니다. 부모님들이 이들 국제적인 학생들과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몇 년간 유학하면서 각국의 학생들 한 명씩만 대표선수로 알아두게 하고 추억을 만들어준다면 우리 자녀들이 그 인맥을 훌륭하게 활용할 것입니다.
나중에 사업파트너가 될 수도 있고, 에이전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한국식당에 초대해서 김치찌개 한 그릇씩 사주면서 친교를 도와주시고, 자녀들에게 친구들과의 기억을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는 것을 습관화시키면 어떨까요. 이메일주소 리스트도 포함하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