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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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마하티르는 갔어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11-05 12:00
조회
11693
마하티르 수상에 대해서는 그 동안금년1월에 통지기를 시작하면서
“말레이지아 정서 프롤로그”,
“Vision 2020”,
“부미푸트라정책”,
“마하티르 후계구도와 말레이지아 정치현실”,
“나도 한마디”,
“옛날 이야기”,
“이런 게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당신이 말레이지아 대변인이냐” 고 통민들의 질책도 받았습니다.

제가 올린 글대로 후계자는 임명되었고, 마하티르 수상은 퇴임했습니다. 잘난 척 하는 게 아니라,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저 같은 외국인도 살다 보면 이해가 되는 거죠.

10여년전에한국의 중견 언론인이
ISIS(Institute of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부원장인 이스마일 박사에게
마하티르 수상을 박정희대통령과 비교할 수 있겠냐고 문의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만해도 한국은 잘 나가던 시절이었기에 마하티르를 한수 밑으로 보면서 자랑스럽게 물어 본 것입니다.
그러나 의외로 이스마일 박사는,
“한마디로 비교할 수 없다. 비교가 안 된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같은 한 두 가지 치적이 있지만, 마하티르는 다방면에서 치적이 있다.”라고 해서 좀 섭섭했었습니다.
그 평이 옳은 것인지는 지금도 확실치 않으나. 최소한,
1. 후계자양성과 평화적인 정권이양
2. 다인종을 초월한 국민통합
3. 상대적으로 자유스러운 언로
4. 공산당 완전소탕
5. 권위주의 없는 지도자상등의 면에서 잘 한 것 같습니다.
또 통민들에게 마하티르 대변인이냐고 욕을 먹겠군요.

개인적으로도 성공한 정치인였던 것 같습니다. 말레이지아가 어디 붙어 있는지는 몰라도 마하티르를 아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퇴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동석한 부인이
“남편을 돌려준 말레이지아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답한 말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

골수이슬람 야당인 PAS당 클란탄주 주지사와, 주정부가 마하티르 퇴임에 즈음하여, 의회에서 의결한 사항은 “클란탄주와 말레이지아를 위해 협조하고 기여한 바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한다”,
“정치적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마하티르가 이룩해 놓은 업적과 성공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발표는 성숙한 민주국가 국민다운 것 같기도 합니다.
위의 의사표시를 한 날 동시에 Pas당 청년단원이 “마하티르가 재임기간에 저지른 범죄를 고발 한다”는 경찰레포트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18개월전에 자진 하야하겠다고 선언했다가 국민이 하야 거부 데모를 하는 바람에 퇴임이
늦어진 지구상에서 볼 수 없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나라 말레이지아…

22년간을 지도자로 지내온 여정에 비하면 위의 몇 줄의 글이 가당치 않은 것 같아, 어느 시인이 쓴 싯귀를 인용하고자 합니다.

찬사
한 남자와 한 여자
남편이자 부인이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인생의 반려자였다

그는 우리들에게 뛰어나기를 바랬고
그녀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했을 때 격려를 보내주었고
우리가 낙심을 하고 있을 때 그는 호통을 쳤고
우리가 슬픔에 빠졌을 때 그녀는 위로해주었다

그들은 함께 그 많은 고통과 폭풍의 역경을 뚫고 나갔다.
우리들에게
우리는 하나이고 우리는 강하다라고
끊임없이 믿음을 심어주었다

한 남자 이상이었고, 한 여자 이상이었다
그들의 말레이지아 비젼은
우리 모두의 가슴 깊이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