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운영자 칼럼

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글로벌비즈니스 시대… 세계를 교실삼아야"

작성자
admin
작성일
2005-10-08 12:00
조회
7886

차세대 아사아 리더십교육
연세대서 세미나 열려
최우석기자 wschoi@chosun.com

입력 : 2005.06.23 18:25 05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질적 문화를 융합하는 일입니다. 21세기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합니다.”

미 스탠퍼드대학 진 오이 동아시아연구소장은 23일 조선일보가 후원하고 연세대 언더우드국제학부가 주최한 ‘차세대 아시안 리더십 교육’ 세미나에서 “민족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글로벌 리더의 기본 덕망”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경제학 전문가인 오이 소장은 “미국 기업들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 인재들을 요구하기 때문에 미국 대학들도 교육 프로그램을 혁신 중”이라고 소개한 뒤, “미국 대학에서는 동양학 등 인문학뿐 아니라 환경공학·엔지니어링·법대 등이 국제화를 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소피아대학 린다 그로브 인문학부 학장은 “21세기 교육은 더 이상 학교 안에서만 이뤄질 수 없다”면서 “전 세계를 교실로 삼아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일본 학생들과 한국·중국 학생들이 모여 일본의 침략사나 미국계 다국적기업의 시장 확장 방안에 대해 공부하면 훨씬 더 강도 높은 교육 효과가 난다”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세계에 눈뜰 수 있는 마인드를 심어주는 게 21세기 대학 교육의 목표”라고 말했다.


국가 규모가 작은 나라는 주변국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불러들이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칭화대 대니얼 벨 교수는 싱가포르의 예를 들었다. 그는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 대학을 세계 일류대학으로 양성하는 길만이 싱가포르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판단,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인재 풀이 작기 때문에, 인도·말레이시아·태국·한국 등 주변 국가에서 유능한 인재를 불러들여 교육시킨 후 싱가포르 기업에 근무토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벨 교수는 “이 방법만이 싱가포르에 지속 가능한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준다고 싱가포르 정부는 믿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도 장학금을 줘 외국인 학생을 데려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본 등 암기 위주의 교육에 의존하는 교육 체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일본 ICU대학의 윌리엄 스틸 학장은 “21세기 글로벌 기업은 다양한 문화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서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고, 홍콩대 제임스 탕 사회과학대학장은 “동아시아대학 간의 교류 활성화로 동아시아 학생들의 세계화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연세대 언더우드국제학부 모종린 학장은 “다문화·다민족 학생들이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더욱더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정치학과 김병국 교수는 “21세기에 민족주의·지역주의·세계화를 이해하는 학생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 23일 연세대 언더우드국제학부에서 열린‘차세대 아시안 리더십 교육’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다양한 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글로벌 리더의 기본 덕망”이라고 밝혔다.
/ 채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