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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52) 캠브리지 포항공대 합격한 김승욱
작성자
SS Kim
작성일
2018-03-02 09:50
조회
699
우리아이들 인터뷰 (52)-김승욱 군
굳은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뭐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 듯, 우리아이들 인터뷰에 김승욱 군이 응했다. 2015년 교민사회에 희소식을 전하는 첫 주자로 나선 것이다.
김 군은 1997년생으로 19살이다. 페어뷰국제학교를 졸업하고 헬프대학교(HELP University)에서 에덱셀 A레벨이라는 대학 입학시험에서 4개의 A+를 받고 포항공대와 성균관대에 수시 합격했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합격했다. 현재 영국 임페리얼대와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하버드대에 원서를 놓고 합격을 기다리고 있다.
인터뷰하는 김 군의 첫인상은 체격도 좋고 다부지고 얼굴도 남자답게 잘 생기고 무엇보다 소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는 것이 믿음직스럽고 호감이 가는 스타일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말레이시아 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는 김 군의 가족은 엄마, 아빠, 형 1명이 있다. 엄마는 말레이시아에서 주부로 두 자녀를 키우고, 아빠는 한국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형인 김진욱 군 또한 ‘우리아이들 인터뷰’ 22번째 학생으로 5년의 유학생활을 하면서 O레벨 13과목에서 A를 받았다. 현재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고자 멜버른 의대에 들어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
한편 김 군의 특이할 만한 점은 5과목을 독학했다. 어떻게 독학할 생각을 했냐는 물음에 “요즘 말레이시아의 공부 트렌드가 O레벨을 준비하면서 A레벨을 같이 준비하는 거예요. 암팡에 있는 대한특례학원에서 수학을 공부했는데 반 학생들 수준에 맞춰 진도를 나가다 보니 좀 늦어지는 것 같아 이때 혼자 공부 해 보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독학이 할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 어느 판사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감명 깊었어요. 이 판사는 원래 언어를 많이 구사했는데, 외국인 피고인 재판을 맡아 피고인의 언어를 하룻밤에 배워 훌륭하게 판결했다는 내용이었어요. 누구는 하룻밤에 언어를 배웠는데 며칠 동안 A레벨을 못 끝내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어떤 힘이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가? “친한 친구 어머니가 있었어요. 아주 젊으신 분으로 친구랑 잘 놀고 우리들에 대해 이해도 많이 해 주셨어요. 친구가 저보다 한 살이 어렸어요. 친구가 과외를 부탁해 과외를 해 주면서 친구 어머니가 제 주위의 어른이나 친구 학부모님들 중에서 나이는 어리셨지만 제가 본 어른들 중에서 제일 어른답다고 생각했고 존경하게 됐어요.
당시 친구 어머니가 집까지 태워다 주시면서 많은 말씀을 해 주셨어요. 들은 말씀을 생각해 보고 제 주관대로 살려고 노력해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학생 때 열심히 할 수 있는 게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언어와 환경이 낯선 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공부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초등학교 2학년 때 와서 페어뷰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전 3개월 정도는 일주일 내내 영어 학원을 다녔어요. 영어가 많이 늘었을 때가 영어 학원을 다니고 영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였어요. ‘해리포터(1~7권)’, ‘에라곤’, ‘반지의 제왕’등을 읽었어요. 영어 하면 중요한 게 단어, 문법, 표현법,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정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자꾸 읽다 보니까 문법, 독해, 단어 등이 다 알아서 맞춰졌어요.
특히 작가가 자주 쓰는 단어가 있잖아요. 맨 처음에 그 단어를 몰라도 계속 읽다 보면 그 단어가 대충 어떤 뜻인지 감을 잡을 수 있어요. 어느 상황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어요.
또한 작가가 문법에 맞춰 글을 쓰니까 읽다 보면 나중에 뭐가 틀렸는지 감이 생기고 알게 돼요. 영어를 공부할 거면 책을 많이 읽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영어 공부는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김 군은 독학으로 O레벨 14과목 시험을 봤다. A+ 9개, A 4개, B 1개 점수를 얻었다. “제가 한 독학은 2가지 방법으로 나뉘어요. 학교에서 배우고 학원에 안 배운 과목이 있고, 학교에서도 안 배운 과목을 아예 새로 시작한 과목이 있어요. 학교에서 배운 8개 과목, 이코노믹, 비즈니스, 어카운팅, 역사, 지리 등 5개 과목은 독학으로 공부했고, 중국어는 학원을 다니면서 배웠어요.
O레벨의 경우는 실러버스(교수요목) 같은 게 있어요. 시험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를 뽑아요. 인터넷에서 ‘어느 시험’, ‘어느 과목’ 하고 실러버스를 치면 PDF 파일이 나와요. 그럼 그 내용을 다 프린트해요. 그리고 O레벨에 관련된 교재가 많이 나와 있어요. 교재를 산 다음에 실러버스 내용과 책의 내용을 비교해요.
실러버스에 나오는 키워드와 책의 인덱스에 나와 있는 키워드를 매치시켜요. 그리고 실러버스 옆에다 책의 몇 페이지에 나오는지를 적어 놓아요. 간혹 책에 없는 내용이 있을 때가 있어요. 이럴 때 인터넷을 이용해요. 인터넷의 정보를 찾다 보면 틀린 정보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2개의 웹사이트를 즐겨 써요. 스파크노트(www.sparknotes.com)와 스튜던트 포럼(www.studentforum.com)이라는 웹사이트인데, 스파크노트에 들어가면 O레벨, A레벨, SAT, AP 노트 등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요. 스튜던트 포럼에는 학생들이 자기가 어떻게 공부했고, 뭘 사용해서 공부했는지 등을 공유하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웹사이트이에요.
이곳에서는 자기만의 공부 비법,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과정을 나누는 웹사이트라 저는 이곳의 여러 내용을 참고해서 독학했어요. A레벨 공부할 때도 실러버스 뽑고 교재랑 비교하고 문제 풀어 보는 식으로 공부했어요.”
김 군은 또 “학원 안 다니고 독학하는데, 학원 다니는 사람보다 시험을 못 볼 거면 독학할 이유가 없어요. 저희 형의 독학하는 것을 보고 형한테서 독학 개념을 가져 와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헬프대학교에서 에덱셀 A레벨 과정을 마친 김 군은 미국 대학이나 한국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AP 시험을 봐야 했다. “한국 대학에 지원할 때 재외국민 전형, 12학년 특례 전형을 볼 수 있는 학생이라면 AP 시험을 준비하지 않아도 돼요.
저는 아빠가 한국에 계셔서 수시밖에 해당이 안 됐어요. AP 시험이 일 년에 한 번, 5월에 있어요. 이 AP 시험이 케임브리지 A레벨 시험 일정과 겹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헬프대학의 에덱셀 A레벨을 택했어요. 케임브리지 A레벨의 차이점 중 하나가 AS, A2 2개의 시험으로 나눠져 있어요.
에덱셀 A레벨은 과목당 시험지가 1, 2, 3, 4, 5, 6으로 나눠져 있어요. 그래서 먼저 5월에 AP 시험과 겹칠 수 있는 에덱셀 A레벨 시험을 앞당겨 보기로 하고, 독학해서 지난해 1월에 겹치는 과목을 다 봤어요. 시험을 준비할 때 대한학원 조판수 원장님을 찾아가 노트를 빌려서 공부하고 시험 문제를 풀었어요.
보통 AP 시험은 5월 첫째 주에서 둘째 주까지 봐요. 원래는 이때 보는 것을 1월에 앞당겨 봤어요.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게 헬프대학교였어요. AP 시험 기간에는 이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어요.”
김 군은 스포츠, 음악 등을 스스로 즐기며 열심히 한다. “특출 나게 잘하지는 않지만 그냥 열심히 해요. 저는 어느 한쪽에만 집중하는 걸 안 좋아해요. A레벨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계속 다짐했던 것은 공부에만 너무 치중하는 삶을 살지 말자는 거였어요. 1년 반 동안 공부에만 치중하면서 살면 십대가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1 순위가 공부니까. 공부의 계획을 약간 치밀하게 짰는데 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했어요.
시험 보기 100일 전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계획을 세웠어요. 100일로 잡고 공부하면 하루에 어느 정도씩만 해도 시험 준비를 다 할 수 있고 놀 시간이 생겨요. 그런 식으로 100일 하면 준비가 다 돼요. 놀 거 다 놀면서 하고 공부할 거 다 공부하면서 시험을 준비하게 된 거예요. 대신 어떻게 노느냐가 중요해요. 음악, 운동, 공부 하나씩은 하자라고 마음먹었어요.”
김 군은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면서 고마운 분들이 있다. 처음에 말레이시아에 와서 랭귀지 스튜디오(The Language Studio) 영어 학원에 다녔다. 월화수목금반과 토요일반에 나갔다. 나중에 영어로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재미있었던 토요일반만 다녔다. 이때 두 분의 영어 선생님이 있었는데 진짜 재미있게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3시간 하는 수업인데, 첫째 시간에는 교재로 공부하고, 둘째 시간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반에서 영어로 드라마를 했고, 셋째 시간에는 게임과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시간이었다. 앤드레아, 메리엔 두 선생님은 영어를 깊이 공부한 분이셨고, 영어 자체를 아이들한테 재미있게 가르쳤다. 김 군이 왜 영어가 재미있었는지 생각해 보니까 이 두 분의 선생님이 영어를 좋아하는 데 도움을 주셨다. 한편 부모님에 대해서는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얘기한다.
김 군은 남의 얘기를 잘 들어 주는 배려 깊은 학생으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 “원래 잡생각이 많아요. 좀 오글거리기는 하지만‘생각노트’가 있어요.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적고, 책을 읽다가 명언들을 발견하면 써 놓기도 해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중에 문득 생각날 때 좋거나 특별한 것들은 적어 놓죠. 써 놓은 것을 다음에 아주 어쩌다 다시 읽어 보면 뿌듯해요.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보다 많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으니까. 이러한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고 느껴요.”
어렸을 때 엄마가 초등 논술을 가르치셨다. 집에 책이 많아 김 군은 형과 책을 많이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까 세상 여기저기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과학자도 괜찮을 거 같았고, 변호사, 의사 등 문과, 이과 쪽 공부를 다 하고 싶어서 14개 과목을 공부하게 됐죠.
문과 쪽이 재미는 있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울 게 너무 많았고, 이과는 이해하기가 쉬어서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대입 시즌이 되자 순수 과학을 생각하니까 앉아서 연구만 할 거 같아 답답했어요. 그래서 공학이 좋겠다 싶어 화학, 물리를 공부했는데 성적이 잘 나왔어요. 우주 공학, 기계 공학, 조선 공학을 생각했어요.
지난번에 한국 가서 이 3권의 책을 사 와서 읽었는데 우주 공학을 압도적으로 좋아했어요. 기왕 하는 거 어렵고 재미있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친구들보다 1살 일찍 대학에 가는 거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 혹시 나중에 공부가 어려워 다른 공부를 하는 데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요. 1 순위가 우주 공학이라 현재 임페리얼대, 미국 MIT, 하버드대 등에 지원을 하고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어요.”
김 군이 A레벨을 준비하면서 세운 목표가 재미있어 들려준다. “목표 세우는 걸 좋아해요. 목표를 쓸데없이 높이 세워요. 첫 번째는 케임브리지 대학에 합격해 입학을 거절하는 거예요. 두 번째는 MIT에 붙는 거예요. 일단 케임브리지대는 합격했으니까 거절할 기회가 생겼어요.
MIT에 가고 싶은 이유는 생각 크기의 차이 때문이에요. 한국의 명문대 학생들은 졸업하면 대기업에 취업하려 하고, 미국 MIT 졸업하는 학생들은 대기업을 만들려고 창업을 준비해요. 그래서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고 저도 창업을 하고 싶어요. 나중에 대학 생활하면서 학점에만 치중하고 싶지 않아요. 1 순위가 창업을 위한 아이템을 생각하고 실현하는 거예요.
세 번째는 현실적인 베이스를 깔고 취업할 때 필요한 자료들을 미리 찾아보고 준비해요. 창업 위주로 준비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램 과정도 배우고 스펙 쌓는 일도 할 거예요.”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
굳은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뭐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 듯, 우리아이들 인터뷰에 김승욱 군이 응했다. 2015년 교민사회에 희소식을 전하는 첫 주자로 나선 것이다.
김 군은 1997년생으로 19살이다. 페어뷰국제학교를 졸업하고 헬프대학교(HELP University)에서 에덱셀 A레벨이라는 대학 입학시험에서 4개의 A+를 받고 포항공대와 성균관대에 수시 합격했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합격했다. 현재 영국 임페리얼대와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하버드대에 원서를 놓고 합격을 기다리고 있다.
인터뷰하는 김 군의 첫인상은 체격도 좋고 다부지고 얼굴도 남자답게 잘 생기고 무엇보다 소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는 것이 믿음직스럽고 호감이 가는 스타일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말레이시아 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는 김 군의 가족은 엄마, 아빠, 형 1명이 있다. 엄마는 말레이시아에서 주부로 두 자녀를 키우고, 아빠는 한국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형인 김진욱 군 또한 ‘우리아이들 인터뷰’ 22번째 학생으로 5년의 유학생활을 하면서 O레벨 13과목에서 A를 받았다. 현재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고자 멜버른 의대에 들어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
한편 김 군의 특이할 만한 점은 5과목을 독학했다. 어떻게 독학할 생각을 했냐는 물음에 “요즘 말레이시아의 공부 트렌드가 O레벨을 준비하면서 A레벨을 같이 준비하는 거예요. 암팡에 있는 대한특례학원에서 수학을 공부했는데 반 학생들 수준에 맞춰 진도를 나가다 보니 좀 늦어지는 것 같아 이때 혼자 공부 해 보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독학이 할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 어느 판사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감명 깊었어요. 이 판사는 원래 언어를 많이 구사했는데, 외국인 피고인 재판을 맡아 피고인의 언어를 하룻밤에 배워 훌륭하게 판결했다는 내용이었어요. 누구는 하룻밤에 언어를 배웠는데 며칠 동안 A레벨을 못 끝내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어떤 힘이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가? “친한 친구 어머니가 있었어요. 아주 젊으신 분으로 친구랑 잘 놀고 우리들에 대해 이해도 많이 해 주셨어요. 친구가 저보다 한 살이 어렸어요. 친구가 과외를 부탁해 과외를 해 주면서 친구 어머니가 제 주위의 어른이나 친구 학부모님들 중에서 나이는 어리셨지만 제가 본 어른들 중에서 제일 어른답다고 생각했고 존경하게 됐어요.
당시 친구 어머니가 집까지 태워다 주시면서 많은 말씀을 해 주셨어요. 들은 말씀을 생각해 보고 제 주관대로 살려고 노력해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학생 때 열심히 할 수 있는 게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언어와 환경이 낯선 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공부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초등학교 2학년 때 와서 페어뷰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전 3개월 정도는 일주일 내내 영어 학원을 다녔어요. 영어가 많이 늘었을 때가 영어 학원을 다니고 영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였어요. ‘해리포터(1~7권)’, ‘에라곤’, ‘반지의 제왕’등을 읽었어요. 영어 하면 중요한 게 단어, 문법, 표현법,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정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자꾸 읽다 보니까 문법, 독해, 단어 등이 다 알아서 맞춰졌어요.
특히 작가가 자주 쓰는 단어가 있잖아요. 맨 처음에 그 단어를 몰라도 계속 읽다 보면 그 단어가 대충 어떤 뜻인지 감을 잡을 수 있어요. 어느 상황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어요.
또한 작가가 문법에 맞춰 글을 쓰니까 읽다 보면 나중에 뭐가 틀렸는지 감이 생기고 알게 돼요. 영어를 공부할 거면 책을 많이 읽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영어 공부는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김 군은 독학으로 O레벨 14과목 시험을 봤다. A+ 9개, A 4개, B 1개 점수를 얻었다. “제가 한 독학은 2가지 방법으로 나뉘어요. 학교에서 배우고 학원에 안 배운 과목이 있고, 학교에서도 안 배운 과목을 아예 새로 시작한 과목이 있어요. 학교에서 배운 8개 과목, 이코노믹, 비즈니스, 어카운팅, 역사, 지리 등 5개 과목은 독학으로 공부했고, 중국어는 학원을 다니면서 배웠어요.
O레벨의 경우는 실러버스(교수요목) 같은 게 있어요. 시험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를 뽑아요. 인터넷에서 ‘어느 시험’, ‘어느 과목’ 하고 실러버스를 치면 PDF 파일이 나와요. 그럼 그 내용을 다 프린트해요. 그리고 O레벨에 관련된 교재가 많이 나와 있어요. 교재를 산 다음에 실러버스 내용과 책의 내용을 비교해요.
실러버스에 나오는 키워드와 책의 인덱스에 나와 있는 키워드를 매치시켜요. 그리고 실러버스 옆에다 책의 몇 페이지에 나오는지를 적어 놓아요. 간혹 책에 없는 내용이 있을 때가 있어요. 이럴 때 인터넷을 이용해요. 인터넷의 정보를 찾다 보면 틀린 정보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2개의 웹사이트를 즐겨 써요. 스파크노트(www.sparknotes.com)와 스튜던트 포럼(www.studentforum.com)이라는 웹사이트인데, 스파크노트에 들어가면 O레벨, A레벨, SAT, AP 노트 등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요. 스튜던트 포럼에는 학생들이 자기가 어떻게 공부했고, 뭘 사용해서 공부했는지 등을 공유하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웹사이트이에요.
이곳에서는 자기만의 공부 비법,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과정을 나누는 웹사이트라 저는 이곳의 여러 내용을 참고해서 독학했어요. A레벨 공부할 때도 실러버스 뽑고 교재랑 비교하고 문제 풀어 보는 식으로 공부했어요.”
김 군은 또 “학원 안 다니고 독학하는데, 학원 다니는 사람보다 시험을 못 볼 거면 독학할 이유가 없어요. 저희 형의 독학하는 것을 보고 형한테서 독학 개념을 가져 와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헬프대학교에서 에덱셀 A레벨 과정을 마친 김 군은 미국 대학이나 한국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AP 시험을 봐야 했다. “한국 대학에 지원할 때 재외국민 전형, 12학년 특례 전형을 볼 수 있는 학생이라면 AP 시험을 준비하지 않아도 돼요.
저는 아빠가 한국에 계셔서 수시밖에 해당이 안 됐어요. AP 시험이 일 년에 한 번, 5월에 있어요. 이 AP 시험이 케임브리지 A레벨 시험 일정과 겹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헬프대학의 에덱셀 A레벨을 택했어요. 케임브리지 A레벨의 차이점 중 하나가 AS, A2 2개의 시험으로 나눠져 있어요.
에덱셀 A레벨은 과목당 시험지가 1, 2, 3, 4, 5, 6으로 나눠져 있어요. 그래서 먼저 5월에 AP 시험과 겹칠 수 있는 에덱셀 A레벨 시험을 앞당겨 보기로 하고, 독학해서 지난해 1월에 겹치는 과목을 다 봤어요. 시험을 준비할 때 대한학원 조판수 원장님을 찾아가 노트를 빌려서 공부하고 시험 문제를 풀었어요.
보통 AP 시험은 5월 첫째 주에서 둘째 주까지 봐요. 원래는 이때 보는 것을 1월에 앞당겨 봤어요.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게 헬프대학교였어요. AP 시험 기간에는 이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어요.”
김 군은 스포츠, 음악 등을 스스로 즐기며 열심히 한다. “특출 나게 잘하지는 않지만 그냥 열심히 해요. 저는 어느 한쪽에만 집중하는 걸 안 좋아해요. A레벨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계속 다짐했던 것은 공부에만 너무 치중하는 삶을 살지 말자는 거였어요. 1년 반 동안 공부에만 치중하면서 살면 십대가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1 순위가 공부니까. 공부의 계획을 약간 치밀하게 짰는데 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했어요.
시험 보기 100일 전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계획을 세웠어요. 100일로 잡고 공부하면 하루에 어느 정도씩만 해도 시험 준비를 다 할 수 있고 놀 시간이 생겨요. 그런 식으로 100일 하면 준비가 다 돼요. 놀 거 다 놀면서 하고 공부할 거 다 공부하면서 시험을 준비하게 된 거예요. 대신 어떻게 노느냐가 중요해요. 음악, 운동, 공부 하나씩은 하자라고 마음먹었어요.”
김 군은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면서 고마운 분들이 있다. 처음에 말레이시아에 와서 랭귀지 스튜디오(The Language Studio) 영어 학원에 다녔다. 월화수목금반과 토요일반에 나갔다. 나중에 영어로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재미있었던 토요일반만 다녔다. 이때 두 분의 영어 선생님이 있었는데 진짜 재미있게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3시간 하는 수업인데, 첫째 시간에는 교재로 공부하고, 둘째 시간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반에서 영어로 드라마를 했고, 셋째 시간에는 게임과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시간이었다. 앤드레아, 메리엔 두 선생님은 영어를 깊이 공부한 분이셨고, 영어 자체를 아이들한테 재미있게 가르쳤다. 김 군이 왜 영어가 재미있었는지 생각해 보니까 이 두 분의 선생님이 영어를 좋아하는 데 도움을 주셨다. 한편 부모님에 대해서는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얘기한다.
김 군은 남의 얘기를 잘 들어 주는 배려 깊은 학생으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 “원래 잡생각이 많아요. 좀 오글거리기는 하지만‘생각노트’가 있어요.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적고, 책을 읽다가 명언들을 발견하면 써 놓기도 해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중에 문득 생각날 때 좋거나 특별한 것들은 적어 놓죠. 써 놓은 것을 다음에 아주 어쩌다 다시 읽어 보면 뿌듯해요.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보다 많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으니까. 이러한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고 느껴요.”
어렸을 때 엄마가 초등 논술을 가르치셨다. 집에 책이 많아 김 군은 형과 책을 많이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까 세상 여기저기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과학자도 괜찮을 거 같았고, 변호사, 의사 등 문과, 이과 쪽 공부를 다 하고 싶어서 14개 과목을 공부하게 됐죠.
문과 쪽이 재미는 있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울 게 너무 많았고, 이과는 이해하기가 쉬어서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대입 시즌이 되자 순수 과학을 생각하니까 앉아서 연구만 할 거 같아 답답했어요. 그래서 공학이 좋겠다 싶어 화학, 물리를 공부했는데 성적이 잘 나왔어요. 우주 공학, 기계 공학, 조선 공학을 생각했어요.
지난번에 한국 가서 이 3권의 책을 사 와서 읽었는데 우주 공학을 압도적으로 좋아했어요. 기왕 하는 거 어렵고 재미있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친구들보다 1살 일찍 대학에 가는 거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 혹시 나중에 공부가 어려워 다른 공부를 하는 데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요. 1 순위가 우주 공학이라 현재 임페리얼대, 미국 MIT, 하버드대 등에 지원을 하고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어요.”
김 군이 A레벨을 준비하면서 세운 목표가 재미있어 들려준다. “목표 세우는 걸 좋아해요. 목표를 쓸데없이 높이 세워요. 첫 번째는 케임브리지 대학에 합격해 입학을 거절하는 거예요. 두 번째는 MIT에 붙는 거예요. 일단 케임브리지대는 합격했으니까 거절할 기회가 생겼어요.
MIT에 가고 싶은 이유는 생각 크기의 차이 때문이에요. 한국의 명문대 학생들은 졸업하면 대기업에 취업하려 하고, 미국 MIT 졸업하는 학생들은 대기업을 만들려고 창업을 준비해요. 그래서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고 저도 창업을 하고 싶어요. 나중에 대학 생활하면서 학점에만 치중하고 싶지 않아요. 1 순위가 창업을 위한 아이템을 생각하고 실현하는 거예요.
세 번째는 현실적인 베이스를 깔고 취업할 때 필요한 자료들을 미리 찾아보고 준비해요. 창업 위주로 준비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램 과정도 배우고 스펙 쌓는 일도 할 거예요.”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할 때 한나프레스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글입니다)(sskim520블로그)
이런 자료가 유학역사가 일천한 말레이시아로 유학오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 재학생들에겐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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