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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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돈이 무언지 학교에서 가르쳐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4-22 12:00
조회
421
요새 신문에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저자 보도섀퍼 특강기사가 있군요
“7세부터 돈을 가르쳐야 한다”, “돈이 무엇인지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직업이 직업이라 이런 쪽에자연 관심이갑니다.

말레이지아는 인종이 대별하여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가 있고, 학교도 인종별로 있습니다.
오래 전에 중국을 한번 갔다 왔는데중국이 이제는 공산주의도 아니고 사회주의도 아니고 곧 자본주의 나라를 빰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애를 중국계 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학부모가 다 그렇겠지만, 저도 애들이 학교에서 무엇 하는지 별 관심을 안 가졌습니다. 해외에서 먹고 사는 일이 만만치 않으니, 그런데 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겁니다. 물론 핑계지만 말입니다.

초등4학년 때인가 애가 음식을 좀 많이 싸가야 한다 기에 소풍을 가냐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고 음식을 싸 가지고 가서 학생들에게 판다는 겁니다. 날씨가 더운 나라이고 8시만 되면 해가 중천에 뜨는 적도 지방이다 보니 일찍 학교 갑니다. 애들이 6시30분에 눈비비고 나가 스쿨버스 타니아침 먹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10시경에 간식시간이 있습니다. 간식은 각자 지참하거나 구내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는데,
날 잡아서 한 학년 학생이 음식을 준비해서 전교생들에게 판다는 겁니다.
팔아서 나온 매출금은 학교발전기금으로 입금된다고 합니다. 반별로 입금액을 발표하고 매출액이 많은 반은 칭찬해주고 하는 제도 입니다. 그렇다고 경쟁을 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야 다른 음식을 만드는 방법도 모르고 해서 김밥과 잡채를 메뉴로 했습니다. 김밥 50인분, 잡채 30인분, 이렇게 많은 분량을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공립학교라 워낙 등록금이 싸고 열심히 가르쳐주니까, 또 한편으로는 이런 거라도 잘해야 선생님들이 잘 봐줄까 해서 많이 준비한 겁니다. 통지표에 사회성이 좋다 라고 한 줄 써줄까 하고 말입니다.
사실은 50인분이래 봐야 간식이니까 50줄도 안됩니다.

김밥과 잡채가 쉽게 쉬는 음식이라 새벽부터 집사람이 준비한 걸 가지고 간식시간에 맞춰서 차에 싣고 갔는데 강당에 좌판을 벌려 놨더군요. 이왕 간 김에 남들은 무슨 음식을 준비해왔는지 들러 보니 대체로 볶은 국수 종류였습니다. Fried Mee, Meehoon이라는 건데,1인분에 150원정도에 팔고 있더군요. 자기 음식이 맛있다, 안 사면 후회한다 등등 완전히 시장 바닥이었습니다.

박스에 넣은 것을 좌판에 올려놓고 돌아서려니 제 애가
“이걸 얼마에 팔아야 하는데” 하고 묻는 겁니다.
원래 장사목적이 아니었으니 얼마라고 미쳐 생각을 못했고, 제가 원가를 알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해서, 600원쯤 이라고 해주었습니다. 말레이지아 돈으로 2링깃 입니다. 잡채는 300원에 팔면 어떠냐 허고..

1주일 뒤에 다른 볼일 있어서 교장선생님을 만났는데, 제 애가 음식을 잘 팔아서 학교기록이 나왔다고 하더군요,단일학생기준 학교기록이라는 겁니다. 교장선생님은 매출액수도 액수지만 학생들에게 고가품을 팔아야 매출이 높아진다는 것도 분석해서 가르친다는 말을 하더군요.
매출액을 반별로 비교하고,어떻게 해서그런 매출이 나왔는지 비교한다는 건데, 당연히 김밥의 매출이 높을 수 밖에 없지요, 다른 학생들이 파는 볶은 국수는 1인분에 150원이니, 김밥은 고가품인 셈이지요.
나중에 안 일이지만 900원에 팔았다는 군요. 3링깃이죠. 같은 반 애들끼리 의논 해서 한일인데, 그렇게 가격을 부르다가 안 팔리면깍아서 팔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다 나갔답니다.

얼마 있다가 제 애가 또 김밥을 싸달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준비해 주었습니다. 비싸게 팔지 말라는 주문을 물론 했습니다.

문제가 터진 것은
제가 준 용돈이상으로 돈을 써대는 것 같아서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두 번째 김밥은 자기 반에서 장사를 한 게 아니고 다른 학년에서 한 건데, 그 학년 한 학생이 제 애에게 김밥을 공급해달라고 해서 도매로 넘겼다고 합니다.
어처구니 없어서…

중국인들이 하는 사업은 가족구성원 전부가 나와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당을 해도 아빠는 주방에, 엄마는 카운터에 애들은 음식 나르는 일을 합니다. 주문도 받고 돈도 받습니다.
돈의 가치를 어렸을 때부터저절로 알게 되니 갑부가많을 수 밖에요
보도섀퍼 말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