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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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말레이지아 여행하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2-24 12:00
조회
712
4박5일 말레이지아, 싱가폴, 인도네시아3개국 페케지,
관광인가 순방인가.
금방 만든 여권에, 언제 또 쓸지 모르는 여권에, 3개국 도장은 찍어야지.
제주도 보다 싸다는데 한바퀴 돌고 오지 뭐.
매일 먹던 김치찌개를 소주 한잔 곁들여서떼지어 먹고 나오면서 한 손으로는 담배 피워 물으랴 다른 한 손은 이빨 쑤시랴 두리번 거리면서 하는 소리는
“대체로 사람들이 순박해 보이는군, 응”
물건 살 때 빼 놓고는 현지 사람들과 대화 한마디 한 적 없다.

비싼 돈 들여 비행기 타고 밖에 나왔으면, 본전을 뽑고 가야 할 텐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가야 할 텐데… 가이드에게 귀동냥한 몇 마디로 그 나라를 마스터 했다고 생각하고, 아니 더 나아가서 한국 친지들에게 보고까지 한다.

20년 전 여기 와서 부터 말레이지아 사람들이 해외여행 하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있다.한번 나갈 때 한 지역에 오래 체류한다. 비행기 값이 아까 와서 오랫동안 있으면서 본전을 뽑는다는 발상이다. 집중적으로 어느 지역에 장기여행을 하며, 가족을 동반하고 나간다는 것이다. 대체로 애들 방학기간을 이용하는데, 가족이 다 나가고, 그 와중에 아빠는 틈틈이 장사를 한다. 에이전트를 받기 위해 외국본사에 들락거리기도 하고, 또 에이전트를 찾기 위해 이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가족을 초대해서 같이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마누라도 장사하는데 한몫을 거들고, 애들도 뭔지 모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박식하다. 해외사정에...
요새는 패케지 여행들이 늘어 나고 있는데, 대체로 장기간이다. 호주 동부지역 7박8일, 10박11일 패케지.

여행은 관광이 있고 휴양이 있다.
말레이지아를 방문하는 외국인은 연간 8백만명 이다. 한국 입국자의 두 배이다.
인근 국가 중에서 말레이지아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아마 제일 적을 것이다.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섹스관광, 곰쓸개 관광이 없기 때문이리라.
유럽인들은 2주일 정도 해변이나 산에서 푹 쉰다. 휴양하러 온 것이다. 매년 오는 사람들도 있다.
광란인지 관광인지 모를 시끄러운 곳이 없다. 향락문화가 별로 없다.
그러나 다녀 간 사람은 잊지 못하는 곳이 말레이지아다. 페케지로 올 것 없는 것이 호텔비가 세계에서 제일 싼 나라가 말레이지아다. 대부분 특급호텔비가 한국의 3분의1이고, 웬만한 호텔은 5만원이면 충분하다. 술마시고 2차3차만 안가면 밥값도 싸다.
장관인지, 국회의원인지는 모르겠으나, TV, 신문에서 본 VIP가 길거리에서 슬리퍼 신고 밥 먹고, 차 마시고 있는 것을 종종 본다. 근무시간 외라는 것인데..
타고 온 자동차는 벤스 300인데 길거리에서 먹고 가는 것은 10링깃(약3천원)이 안 되는 국수 한 그릇이다.

아시아에서 다른 나라에 있는 모든 것이 말레이지아에 있다. 해발4,000미터의 코타키나발루 산이 있고, 여기를 들리지 않으면 말레이지아를 본 게 없다는 동남아 최대의 카지노가 1,500미터 겐팅에 있다. 청정해역이라 비행기 그림자가 바다 밑바닥에 생기는 르당이 있고, 물반 열대어 반인 랑카위가 있고, 누치아노 파바로티가 눈물을 흘린 팡콜라웃 석양이 있다.
오랑아슬리(오랑:사람, 아슬리:오리지널 즉 원주민)이 현대문명을 멀리하여 모여 사는 오지가 있다. 이들은 약초를 캐서 삶을 영위하고, 화살촉을 파이프로 불어서 사냥한다.
북쪽으로는 태국 남쪽으로는 싱가폴로 연결되는 남북고속도로에는 히치하이크 하는 배낭족을 가끔 볼 수 있다.

한 곳을 더 소개 하면 이 글 읽는 사람들 열 받을 텐데.. 에라 이왕 내친김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몰려 사는 암팡이라는 지역이 있다. 다룰에산 클럽이 있기 때문이다. 클럽 회원권은 6백만원 주고 사서 쓰다가 대체로 그 가격에 되 팔 수 있는데, 여러가지 시설이 다 있다.
그 주위에 콘도가 있어 여기에 한국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살고 있다. 새벽에 스쿨버스가 와서 애들을 실어가고, 8시경에 남편이 출근하면 동네 아줌마들이 골프채 끌고 나와서 한 바퀴 돈다. 아빠가 회원권 주인이면 전 가족이 회원인데, 골프 그린피가무료이다. 그러니 돈들 것 없다. 자기가 트롤리 끌고 다니니 캐디피가 없는 것이다. 오후3시경에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나 영어, 중국어, 골프, 테니스 과외를 좀 시키고 수영장으로 슬슬 나온다. 애 아빠는 퇴근 후에 저녁 먹고 골프 연습하러 나온다.
여기가 주거지인가 관광지인가.

14세기에 말레이반도 역사가 시작된 이래 포루투칼, 스페인, 화란, 영국, 일본이
스쳐 지나가서, 노랑머리가 오던 시커먼 흑인이 지나가던 시골 사람들도 구경거리로 생각치 않는다. 인종을 불문하고 어느 누구에게나 친절한 편이다. 물론 나쁜 놈들도 있다.
10여가지 한약재를 넣고 돼지고기를 푹푹 과서 만든 빠꾸떼(육골차) 한 그릇 먹어본 한국관광객이 몇 명이나 있을까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민족은 21세기에는 선진국민이 될 수 없다. 남을 지배할 수 없다.”라고 어느 현자가 얘기한 것을 들은 적 있다. 그 들의 종교와,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고 체험하라는 말씀인 것 같은데…

장사거리 하나 만들어서 가족과 함께 한 열흘 말레이지아 산하를 더듬어 보고 가심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