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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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메아리 5월호, 최소한 3개국어는 배우도록 도와주어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5-04 12:00
조회
652

“말레이시아가 어디 붙은 나라야? 아프리카쪽인가”
“그 나라도 영어를 쓰기는 하냐”
“하필이면 말라리아에 걸릴 지 모르는 말레이시아 같은 데로 유학을 가려는 거야”
“ 최소한 뉴질랜드 정도는 가야 되는 거 아냐”

처음 말레이시아에 나올 때 듣던 말들입니다.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은 대체로 들어본 적이 있거나 패케지 여행을 다녀온 적은 있지만 말레이시아는 생소한 편입니다. 말레이시아를 다녀 간적이 있어도 KLIA공항으로 입국한 게 아니고, 싱가폴에 와서 조호주의 어느 고무농장을 다년 간 후 말레이시아에 대한 인상은 못사는 농업국가로 알고 있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말레이시아처럼 벤츠 BMW가 많이 굴러다니는 나라도 없습니다.
동남아의 여러 나라 기능공들이 한국에서 3D 업종에 근무하지만, 말레이시아인은 찾기 힘들 겁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조용한 환경만이 자라는 애들에게 교육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세계 최고층 건물이 있는가 하면 차이나타운처럼 지저분한 곳도 있고, 월20만원 수입으로 5인 가족이 먹고 사는 집도 있고, 무슨 사업을 하는 지 모르지만 으리으리한 집에 사는 현지인들도 허다 하게 많은 곳이죠. “오케이…라. ….라”하는 영어를 사용하는 국민도 있지만, 영국식 Royal English를 구사하는 지식층도 무척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사기꾼도 있고, 떼돈 버는 사람도 보이기도 하고, 교회 성당도 있는 곳에서 참다운 배움이 있을 겁니다.
인종은 또 얼마나 많은가.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 유라시안 4개인종으로 알고 있지만, 63개 종족과또 그렇게 많은 언어와 문화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인종 짬뽕국이면서 인종분쟁을 일으키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어, 중국어 그리고 국어를 동시에 같이 배울 수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몇 나라나 있을까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영국?
중국으로 유학가면 영어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의실 밖에서도 영어, 중국어를 실습할 수 있는 곳이 말레이시아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영어, 중국어 그리고 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환경입니다.

둘째 주제 : 부모님이 3개국어는 습득하도록 도와주어야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하는 데 첫번째 어려운 문제가 영어능력입니다. 영어과목은 물론 수학과목조차도 문제가 영어로 나오니 영어시험과 같은 성격입니다. 그리고 과학은 말할 것도 없고, 역사 지리과목으로 가면 영어능력이 더욱 더 좌우합니다.
한국에서 나름대로 영어과외도 하고 학원도 다녔는데 막상 말레이시아에 와보니, 들리지도 않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작문은 또 어떻습니까

한국에서 온지 3개월이 되었는 데도 도대체 영어 한마디 안 쓸 때 부모님 속이 탑니다.
6개월이 지났는 데도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냐고 물어보면, 맨 한국애들 이름만 나옵니다.
1년이 지났는 데도 아직까지 특별영어반을 벗어나지 못하면 학교를 바꿀 생각을 합니다.

영어가 들리지 않으니, 교사가 가르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집에 와서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가면서 공부하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에 오면 가방은 내팽개치고 숙제가 있는지 없는지, 그 다음날 그 가방을 그냥 가져가는 게 보통입니다. 엄마들이라도 숙제를 도와주고, 다음날 수업시간표에 맞춰서 교과서를 챙겨주면 좋으련만,
영어로 써 있으니 그저 하는 얘기가 “숙제해, 공부해”라는 말씀이 거의 다 입니다.
그래서 과외를 시키는 데, 무작정 선생만 투입할 게 아니라과외 교사에게 부탁해야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일종의 작업지시 인데,
아무 교재나 가지고 과외를 할 게 아니라,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해줄 것을 부탁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을 쌓아두기 시작하면점차로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과외 교사에게 복습을 같이 하도록 부탁해야 합니다.

그러나 1년만 지나면 그럭저럭 따라가고, 뭐라고 영어로 의사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 합니다. 학교성적은 별로 신통하지 않아도 친구들과 영어로 감정표현하고 발음이 우리가 배운 것과는 달라지고, 몸짓도 마치 영어권 사람처럼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도저히 영어가 늘지 않을 것 같았는 데 저절로 영어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목표를 높여서 중국어를 습득하도록

말레이시아에 와 있는 학생들은 영어 한가지만 만족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갔다면, 영어 하나만 배우는 풍조이겠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욕심을 부리고 목표를 높게 잡을 수 있습니다.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데 왜 안 배우게 하겠습니까?
한국에서도 조기 중국어교육을 영어교육만큼 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어는 자녀들이 사회에 나가는 10-15년 뒤에는 영어만큼 중요한 외국어입니다. 특히 한국학생들에게는 필수적으로 해두어야 하는 공부입니다. 어렸을 때 조금이라도 배워두어야 효과적이고 나중에 개인적으로 배울 수도 있습니다. 중국학교를 다니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1주일에 2-3시간씩 3-4년만 가르치면 꽤 따라 할겁니다. 영어는 나이 들어서도 배울 수 있는외국어지만, 중국어는 어렸을 때 발음을 배워 놔야 수월한 언어입니다.
여기는 강의실에서 배운 것을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자기 말이 빨리 되는 거죠. 한국에서 그렇게 영어를 배워도 막상 외국에 나가면 영어가 안 되는 이유가 일상생활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영어회화가 부족하니 독해와 문법만 해대는 것입니다.
어린애들이 자라면서 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보면 “가나다라”, “ㄱㄴㄷㄹ”부터 배우지 않습니다. 쉬운 일상 용어, “엄마, 아빠 누나, 자전거, 기차”등의 단어나 “맘마 먹어서”, “쉬 할래” 등의 간단한 표현을 익히면서 언어를 배웁니다.
중국어도 문법보다는“니 하우마”, “워 부츠따오”라는 표현을 배우고 사용하면서 중국어를 배워야 살아 있는 언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영어 중국어는 그렇다 치고, 한국어는 어떻게 보충해야 하는 가?

다음 주제로 넘어가서 말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