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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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교민 삼만명을 목표로(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8-20 12:00
조회
390
3만명이 되려면
1. 새로운 인구를 수용할 자리가 마련되어야 하고, 또
2. 거기에 맞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유학지로 소문나고 2-3년간은 급속도로 한인이 늘었습니다만, 지금은 인구증가가 주춤하는
추세입니다. 입학할 학교에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학생들이 들어오고 인구가 늘어 나는 것인데, 학교에 자리가 없다면 증가할 수 없겠지요.
한인이 늘지 않으면 한인을 상대로 하는 업소도 늘어 날 수 없는 것입니다.
암팡지역에는 국제학교가 많아서 아직도 한인들이 늘어 나는 반면, 몬트키아라지역에는
입학할 자리가 없어서 한인들이 늘지 않다 보니 기존에 있는 한인업소도 장사가 안되는 것
입니다. 2-3년전의 증가추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잘못 예측해서 신규업소는 생겼으나,
인구가 적으니까 장사가 안될 수 밖에 없습니다.

1. 수용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1) 현재 국제학교 위주로 학생들이 들어 와 있는데, 국제학교는 이미 포화상태라 더 이상 늘어날 인구가 한정되었습니다. 순증가는 없고 현상유지만 될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전역에 26개의 국제학교가 있고 총재학생이 약15,000명입니다. 그중에 약 4,500명의 학생이 한국학생입니다. 대충 30%가 한국학생인 셈입니다. KL지역은 물론 페낭, 이포, 쿠칭, 코타카나발루, 조호에 있는 국제학교에도 한국인 학생비율이 30%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사립학교로 물꼬를 터야 합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 무작정 밀어 넣는 식의 입학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학생이 그 학교를 다녀서 유학 온 보람이 있고 혜택을 받도록 커리큘럼을 바꾸게 한 후에 입학시켜야 합니다. 사립학교의 교과과정을 바꾸게 해서 우리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영어로 4과목을 가르치고 나머지는 다 말레이어로 가르치고 있어서 초1부터 시작했다면 따라갈 수 있지만, 초3이상은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를 동시에 다 배워야 하는 부담때문에 적응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언어능력이 부족하면 성적이 오르지 않고 수업따라가기 힘듭니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사립학교 교장선생님 그리고 재단에 2년전부터협의했습니다.
우리 학생에게 맞는 커리큘럼은 말레이어보다는 영어와 중국어 입니다. 말레이어로 가르치는 과목을 학생이 옵션으로 중국어나 영어로 배울 수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한국학생들이 얻어가는게 많고 그런 학교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이 늘어 날겁니다.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내년부터 중국어시간을 늘리고, 말레이어로 배우는 과목을 영어나 중국어로 배울 수 있는 옵션을 두기로 했습니다. 사립학교는 순전히 한국학생만을 위해서 바꿔주는 것은 아닙니다. 말레이시아 학생들중에서도 한쪽부모가 외국인인 학생들이나, 인근국가에서 유학온 학생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또한 중국계 말레이인들도 자녀들이 학교 정규과정에서 더 많은 중국어 시간이 할당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일단 시범적으로 한 사립학교에서 이런식으로 신축적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하면 다른 사립도 바뀔 수 있습니다. 수도권지역에 약19개의 사립학교가 있고 총 재학생수는 2만명이 넘습니다. 사립학교가 우리가 원하는 커리큘럼으로 바꿔만 준다면 2,000-3,000명의 학생들이 더 들어 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중국계 공립학교에서 한국학생을 받아준다면 입학정원은 더 늘어 날 겁니다. 현행 입학조건은 부모가 근무비자나 세컨홈비자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국제학교나 사립학교처럼 부모의 비자 유무와 관계없이 학생이 입학할 수 있다면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중국계 공립을 택하는 가정이 많아 질겁니다. 제가 수차례 교육부에 건의했지만, 정부정책사항이라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합니다. 중국계 공립학교 학생정원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대학유학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사실 조기유학보다는 대학유학에서 우리학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고3 부모들을 만나다 보면 한결같이 호소하는게 있습니다. 반에서 5등이 넘어가면 목표하는 대학을 경기도에 있는 대학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도 아니고 경기도에 있는 대학을 목표해야 합격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반에서 5-10등을 만든 것도 밤12시까지 학원에 다녀야 가능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경기도에 있는 대학을 졸업시키면 취업은 또 별개의 얘기입니다.
그러나 제가 상담한 학생들의 경우를 비춰보면 반에서 10등밖에 들었던 학생들도 말레이시아대학에서 2-3년공부하면 미국의 100위안에 드는 대학으로 편입해 갔습니다. 미국대학수는 4,500개가 넘으니 100위안에 드는 학교는 한국의 서울에 있는 학교보다 훨씬 좋은 학교들입니다. 어떤 학생은 장학금도 받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대학을 거쳐간 학생들이나 부모님은 말레이시아 대학시스템을 인정하고 혜택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에 있는 학생이나 부모님들은 이런 제도를 모를 뿐만아니라 알아도 믿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트위닝이라는 개념이 생소할 뿐만아니라,
“미국대학을 목표하는 데 왜 말레이시아를 거쳐 가야 하는지.
학비가 싸면 질어 떨어지는 게 당연한데, 말레이시아를 어떻게 믿고 보내겠는가”

이 제도는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25년전부터 실시해서 수많은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외국으로 편입해 간 검증된 시스템인데도 믿지 않으려는, 어쩌면 믿을 수 없다는 게 한국사람들의 편견입니다. 후진국인데다가 학비가 싸니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입니다.
유학은 돈 많이 드는 것이라고 엄두도 못내는 학부모님들은 한국에서 대학 4년을 마치는 비용보다 말레이시아 호주를 거치는 게 더 저렴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몇년 거주한 분들은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내다가 말레이시아 대학으로 진학시키는 경우가 늘어 나고 있기는 합니다. 알고보면 좋은 시스템인 것을 인정하고 그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지요. 2-3년 유학을 계획했다가 고등학교와 대학1-2학년은 말레이시아에서 마치겠다는 학생이 늘고 있습니다.

조기유학 인구는 국제학교에서 이미 30%를 넘어섰지만, 명문 사립대학에 한국학생비율은 많은 대학이 약 2%선입니다.
저희가 말레이시아 트위닝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서 2007년 3월에 말레이시아 교육부 및
9개 대학교를 데리고 한국에 가서 Road Show(대학입학설명회)를 하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호응은 없었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대학인구가 늘어 나면 당연히 대학가에 한국인 업소가 필요할 겁니다.

3) 유학외에 다른 분야 즉 부동산투자업, 세컨홈은퇴자, 여행자를 위한 상품을 개발하고, 그 분야에 맞는 업종이 늘어나야 합니다. 한국인이 구입한 아파트가 아마 약 200채는 되었을 겁니다. 아직 입주하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이 새 아파트에 인테리어는 누가 할 것입니까 한국인 정서에 맞게 해준다면 현지인에게 일을 맡길 게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축산업, 숙박업도 있고, 도소매업까지 할 수 있고 이미 하시는 분들고 있습니다.

4) 새로운 피가 자꾸 들어와서 오래 살던 교민들이 보지 못하는 업종을 찾아야 합니다.
한국인 과외선생도 새로운 업종이 될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들 중에는 개인과외를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수학, 영어 및 다른과목을 이미 가르쳤던 분들인데, 여기 와 있는 학생들중에는 보충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개념이 확실치 않은 학생들이 영어로 과목을 소화하기 무척힘들겁니다.

글이 길어져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얘기는 다음 편에 싣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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