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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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교민 삼만명을 목표로(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6-15 12:00
조회
387
오랫동안 칼럼을 쓰지 못했습니다.
제가 말레이시아 유학을 소개한지 5년이 되어 갑니다. 이미 말레이시아는 한국학생들의 유학지로 정착되었고 한인들의 인구는 약 3배로 늘었습니다.

유학원이라고 입학대행만 하는 게 아니라 입학상담, 진학상담을 해야 하고, 새로 입국하신 가족의 정착과 정착후 아프터 서비스까지 하는 일이라 쉽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더 그렇습니다.
일요일도 없는 나날이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지만 정신적으로 혼돈 상태에 빠졌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말레이시아에 올지 미쳐 몰랐던 것입니다.
사람은 많아졌는 데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학부모가 자녀를 입학시키는데에만 급급하지, 그 학교를 몇 년다니고 어느 상급학교로 진학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십니다. 또 어느 나라로 대학진학시켜야 하는 지도 모르십니다. 학생들도 또한 자기 진로를 스스로 고민하고 찾는 습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진학설명회를 하고는 있습니다만..

기존에 계시던 분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1차적인 관심사였지만, 새로 온 분들은 자녀교육에
촛점을 맞추었기에, 요구사항이 다를 수 밖에 없고, 그 요구에 부응하는 인프라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인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큰 흐름(Wave)이 세번 있었습니다.
- 건설경기로 첫번째 파고.
제가 말레이시아로 발령받았던 80년대 초에는 17개 건설회사가 20여개의 현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도로공사, 다리공사, 고층건물 공사현장이 20개라는 것은 말레이시아 주요도시에 한국인들이 주름잡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70년대 중동 해외건설이후 최고의 현장인셈입니다.
현지 건설업체들이 한국회사 하청을 받으려고 경쟁이 치열했던 시기입니다.

- 제조업 투자로 두번째 파고
89년경 대부분의 건설회사가 철수하고 90년대 초에 제조업이라는 업종에 한국회사들이 몰려왔습니다. 삼성그룹, 대우그룹, LG 그룹 공장들과 그 협력업체들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공항에는 직원들과 가족들이 매일 오고가는 현상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삼성이 세계 최고층건물인 Petronas 쌍동이 건물 공사를 하면서 90년대 말까지 제조업, 건설업종에 한국인들이 늘어 갔지만, 외환위기로 말레이시아는 매력이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 2000년대 초입니다. 2002년 한국인 인구는 약 3,500명선이었습니다.
이 인구는 한국기업들의 부침으로 증감이 된 인구였습니다.

- 유학붐으로 세번째 파고
그리고 5년 뒤인 현재 건설공사현장은 한 개도 없고, 제조업에 근무하는 한국인들은 점차 줄어들었는데, 인구는 약 3배가 넘는 12,000명이 되었습니다. 기업에 근무하는 인구가 아니라 유학생과 그 가족들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발령받아서 나온 인구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말레이시아라는 나라를 택해서 늘 어난 인구입니다. 이 인구는 줄어들지 않을 겁니다. 줄어들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학생과 가족은 귀국하면 되지만, 새롭게 정착한 교민업체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현재의 교민 업체는 거의 다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사업들인데, 인구가 줄면 문 닫는 업체도 많아질 겁니다.

5년전에 비해서 한인사회도 엄청난 변화가 생겼습니다.
암팡에 5년전에 약 7-8개의 식당이 있었는 데 지금은 30개가 넘었습니다. 암팡이 코리안 타운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지요.
한인들이 하는 업종도 다양해졌습니다. 전에 없던 미술학원, 음악학원, 무용학원, 골프연습학원, 보습학원, 영어학원들…
홈스테이를 비롯한 등하교시켜주는 서비스, 공항 픽업서비스, 컴퓨터 수리점, 한국수퍼, 한의원, 교민잡지, 교회, 미장원 등등..

대다수의 기존에 살던 교민들도 경제생활에 변화가 왔습니다.
제일 두드러진 업종은 홈스테이입니다.
말레이시아가 유학지로 알려지기 전인 5년전에는 순수 유학생이 많지 않았습니다.
현재 많은 교민 가정에서 홈스테이하는 학생들이 늘어 났습니다.
홈스테이를 하려고 마케팅한 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친지들이 자rl 애를 맡아 달라고 해서 학생을 데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5년전에 한국친지들에게 말레이시아가 유학하기 좋은 곳이니까 보내라고 했어도 오히려 다른 나라를 택했습니다. 왜 하필이면 후진국인 말레이시아로 가야 하는 것이었지요.
지금은 연고를 찾아서 교민가정에게 맡기겠다고 한국에서 먼저 제의가 들어오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녀 유학때문에 이주하기는 했지만, 이왕 내친 김에 그대로 정착하고 싶은 분들도 있습니다. 이 분들이 아직은 마땅하게 할일이 없습니다.
이 분들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한국인이 여기서 살아야 합니다.

주말에 음식점을 가보면 아직도 더 많은 식당이 들어서도 될 것 같이 손님이 넘쳐 납니다만, 사실 식당들이 보기 보다는 채산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주중에 며칠은 공치는 날이라 한달 평균을 내보면 수익성이 좋다고 볼수는 없는 것이지요. 죽어라고 일은 하는데 부의 축적이 만족 스럽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한국인이 들어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민수가 3만명은 되어야 영어 안쓰고도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한인공동체의 자생능력이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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