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칼럼

운영자 칼럼

교육컨설팅을 하면서 나눠드리고 싶은 글들 입니다.

마하티르 총리 자랑 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2-10-05 12:00
조회
858
말레이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거의 모든 외국기업, 외국인들은 총리가 대단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마하티르총리는 교육부장관, 상공부장관, 부총리를 거쳐 총리가 된지 21년이 되었습니다. 장기집권이죠. 그래서인지 잘한 것도 많고, 일화도 많습니다.
서방 선진국에게는 말 안 듣는 고집장이로 알려져 있고, 이슬람문화권과 제3세계에서는 할 소리하는 대변인, 국내에서는 현대말레이시아를 일구어 놓은 지도자, 말레이시아주식회사 사장, 제1일의 세일즈맨이라고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비싼 얘기만 골라서 몇가지만 하겠습니다.
5월 15일 미국 국회 말레이시아-미국 경제협의회에서 한 연설을 들어보면,
제3세계의 대변인이라는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일본의 식민지였을 때 구원해준 나라 미국을 항상 우방국가로 기억하고 있고 전세계의 많은 나라가 미국을 우방국,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후진국들의 민주화발전에 인내심이 부족하다. 미얀마가 민주화되도록 말레이시아아가 설득해 달라는 UN의 요구가 있었다. 우리는 열심히 설득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빨리 민주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당사자인 후진국도 마찬가지이다. 민주화를 이루고 자유국가가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의 손실은 원만한 체제이양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게 아닌가. 가치기준이 미국과 틀리고 미국의 의견과 맞지 않는다고 적대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가치기준, 문화가 다른점을 인정해야 서로를 존중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고집스럽다고 말하는 말레이시아를 상대할 때는…”라고 미국정치의 중심부인 국회에서 영어로 자신에 찬 목소리로, 미국을 세계 평화유지의 수호신이라고 올려주는 한편 할 소리 하는 마하티르에 게 국민들이 박수를 안 보낼 수가 있겠는가 ?

조그만 나라 후진국 말레이시아가 세계 최고층 건물을 완공했을 때
선진국 지도자들이, 서방 언론들이 마하티르 집권말기에 악수를 두는 구나, 그러니까 IMF를 맞지 하고 비아냥거렸습니다.입주는 잘될까, 교통체증은 말도 못하겠지등등…
마하티르는 각국의 외교사절단을 초청해 놓고,
“서커스단이나 약장수가 공연을 하면키 작고, 어린애들은 앞이 가려 제대로 공연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자전거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나무에 올라가기도 하고 상자를 갖다 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구경할 수 밖에 없다. 힘없고 조그만 나라 말레이시아가 상자를 만들어 그 위에 올라가는 게뭐 나쁘냐, 차관을 빌려 짓는 것도 아니고 내 돈 써서 내가 짓는데 그렇게 배가 아프냐”라고 일갈 했습니다.
사실 말레이시아는 자기 영토였던 싱가폴이 독립해 나가서 동서양의 교역중심지가 된 것을 보고많이 배우고 있고, spill-over 효과를 얻으려고 합니다.
이중심지를 쿠알라룸프르로 바꾸려고 노력하는데 쿠알라룸프르에는 상징적인 것이 없습니다. 금융, 통신, 항만, 공항, 호텔, 위락시설등을 싱가폴 못지않게 갖춰 놓았지만세계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죠. 그래서 세계 최고층 건물을 세운 것일 겁니다. 지금은 관광명소로 자리잡았고 교통체증도 없습니다.

2년 전인가 한국언론사가 마하티르 인터뷰를 할 때입니다. 한국기자도마하티르 인기를 시샘 하였는지 이런 저런 질문하다가, 말레이시아 장관들은 7년 8년 장수 하는데 잘하느냐 라고 물어보니까, 총리의 답변이 걸작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국민은 한국사람보다 부족한 게 많아 장관을 뽑아 2년정도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2년동안 투자했으면 한 3-4년은 써먹어야 하지 않느냐. 한국은 인재가 많고 대국이니까 6개월해도 장관직을 잘 수행하는 것 같더라…”
사실 말레이시아는 장관들이 장수하여 행정과 정책이 일관성 있고 예측가능해서 특히 외국기업인들이 좋아합니다.

후계자라고 기르던 안와르 부총리를 감옥에 집어 넣으니까, 서방언론에서 이제 독재자 마하티르의 본성이 나오는구나 하고 집중포화를 퍼 붓기 시작했습니다.
30여개 세계적인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했습니다. 특히 마하티르를 비난하던 기자위주로. 이 자리에서 마하티르는 IMF체제가 후진국에 도움이 되는 거냐고 오히려 반문했고, 오히려 이들에게 지지도 얻어냈다. 말레이시아 영자신문 New Strait Times 가 기관지같은데, 말레이시아에 언론자유가 보장되었냐는 질문에
“당신들 언론사를 포함해서 세계 모든 언론이 다 나를 비난하는데 나를 이해하고 나의 입장을 알려주는 신문이 하나쯤 있는 게 뭐 잘못 됐냐”고 해서 박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안와르 부총리는 한국의 박정희-김대중과 같은 야당지도자 탄압성격이 아닙니다. 안와르가 학생운동하는 것을 마하티르가 정치입문시켜서 장관시켜 주고, 부총리로 발탁한, 어떻게 보면 자식 같은 관계였습니다. 안와르에게 총리훈련 시키기 위해 국정을 맡겨놓고 2개월간 해외 휴가 갔다 오기도 했습니다. 세계 어느 지도자가 국정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2개월씩이나 자리를 비우겠는가.
문제는 IMF사태 이후에 재무장관을 겸하고 있는 안와르의 실정이었습니다. 경제총수인 재무장관이 하는 일을 일일이 간섭할 수 없는 일 입니다. 자기 후계자라고키웠으니 잘해주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와르는 미국가서 IMF자금을 빌려온다고 이자율를 올리고, 대출을 제한하고, 외환관리를 하니 부도나는 기업이 속출했습니다. 외국기업이 투자하기도 힘들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때 마하티르가 정책수정을 요구했으나, 이 기회에 총리를 밀어내고 성급하게 그 자리를 차지 하고 싶은 안와르는 완강하게 저항했습니다. 자기가 곧 일인자가 될 것으로 누구나 알고 있으니 줄선 정치인, 기업가의 지지도 만만치 않다고 오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하티르는 간단히 자기가 임명권을 갖고 있는 부총리 재무장관을 경질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