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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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대학을 졸업하고

작성자
강태규
작성일
2016-03-23 12:00
조회
1630
아래글은 말레이시아에서 유학했던 강태규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한국 금융계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어서 짧은 틈을 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시간나는대로 자세한 글 보내주신다고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조기유학이 시작된 2000년대 초기 중2때 왔던 학생이 이제는 어엿하고 능력있는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제2고향같은 말레이시아에 대해 정말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최대한 추려서 쓰신다고 했습니다.
이런 경험담이 새로 오는 후배학생들에겐 등대와 같은 좌표가 되고 또한 힘을 얻는 청량제가 될 겁니다.

우선 유학기를 아래와 같이 작성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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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많은 한국사람들이 후진국으로 알거나 또는 나라이름도 못 들어 봤을법한 나라..

인구가 약 대한민국의 반정도 수준이지만 땅 크기는 3배가 넘고 여름밖에 없는 이국적인 나라..

제가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에 올라가려고 했을 때, 저희 외삼촌께서 말레이시아에서 미용실을 하고 계셔 자연스럽게 유학행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2000년도 당시 말레이시아라는 나라는 한국 사람들에게 후진국으로밖에 치부되지 않아 많은 주변사람들이 반대를 했죠..

차라리 유학을 가게 된다면 미국이나 캐나다, 또는 영국과 같은 정통 영어권나라로 가라면서요..

하지만 당시 집안사정도 그리 훌륭하지 못해 그나마 물가가 저렴하고 환율의 마술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말레이시아에 가서 공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중학교 2학년때 말레이시아 공항에 내렸을 때는 너무 습하고 더운 기억밖에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말레이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신발도 없고 옷도 벗고 다니는 그런 원시인 같은 사람들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렸다라는 말밖에 나지 않네요.. ㅎ

막상 말레이시아 공항에 내려 야자수 나무들을 보며 차를타고 쿠알라룸푸 수도로 가는 길에 우리나라 63빌딩보다 더 큰 빌딩들이 이곳저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KLCC라는 세계에서 아마 2번째로 큰 쌍둥이빌딩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지 못했네요 ㅎ

학교를 알아보다가 국제학교도 있고 현지학교도 있고 여러학교들이 있지만, 국제학교가 그래도 영어를 배울 수 있어 국제중학교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현지학교는 말레이어, 중국어, 영어를 다같이 배울 수 있었지만 제 머리가 그리 좋지 않아 영어 하나만으로도 벅차 국제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죠..

말레이시아는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독립되어 그런지, 학교 체제가 영국식을 많이 따르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고등학교 6년, 총 12년의 교육과정을 밟지만,
여기는 Primary 6년(초등교육), Secondary 5년(중고등교육)만 하여 총 11년의 교육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저는 중2때 국제학교에 입학하여 영어를 못한다는 조건에 ELS라는 영어교육과정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초등학교 5학년으로 들어가(강등) 외국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 중에 선택하라고 교장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ELS보다는 강등이 되더라도 현지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은 마음에 5학년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ABCD밖에 모르다가, 친구들하고 자연스럽게 약 1년정도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저도 영어로 말을 구현해 낼 수 있었고, 읽기나 쓰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한국사람들이 정말 몇 명 없었던 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유학생들이 유학을 하다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어려운 영어로 하는 것 보다는 주변에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다가 결국 이도 저도 안 되는 꼴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5학년에서 6학년으로 올라갈 때, 저는 조금 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노력하여 곧바로 제 학년인 Form 4로 시험을 보고 월반을 하였습니다. 물론, 영어의 장벽은 많았지만 그래도 진짜 피터지게 공부하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 영어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O’Level이라는 일종의 영국 수능시험을 보고 나름 만족한 시험성적을 받고 대학교를 알아봤습니다.

영국 수능시험은 한국시험처럼 단 하루에 모든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과목당 오전/오후로 나눠 약 15일에 걸쳐 시험을 진행합니다. 보통 하루에 많으면 2과목 정도 치르게 됩니다.

대신, 모든 것이 주관식이기 때문에, 정말로 학생의 공부를 요하는 시험이었습니다.

대학교를 선정할 때, 부모님이 한국에서 진학하는 것은 어떠냐면서 특례입학을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한국의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만 확인해 보러 갔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입학이 가능했지만 연세대의 경우에는 영문학과로 진학하는 것만 허락해준다고 했고, 고려대는 세종캠퍼스로 입학이 허락된다고 했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수능시험을 다시 봐서 어느 정도의 수준만 나오면 입학시켜준다고 했는데, 또다시 1년을 한국에서 공부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하여 한국에서의 진학은 접게 되었고, 다시 외국대학교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 노팅험 대학교를 접하게 되었죠..

저는 원래 금융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금융학과가 유명한 대학교 중 하나가 노팅험 대학교라는 것을 알게 되고, 거기서 진짜 금융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노팅엄 대학교 졸업 후, 저는 한국에 취직을 하기 위해 귀국하여 한국투자공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중국, 인도, 말레이)으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무슬림 국가 중 최고로 손꼽혀지는 나라입니다. 요새들어 타카풀이라는 일종의 무슬림 자본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많은 금융권 기업들이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 나라가 발전하고 있고, 동남아시아에 한국의 많은 대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만한 나라로 보고 있기에, 그 수요 또한 많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영어 관련하여, 한국에서는 영어할 때 영어발음이 좋은지 않좋은지를 보는데, 영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지 남들에게 비춰지는 그런 도구로 사용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영어발음이 안좋아도 자기표현 잘하고 잘 나가는 친구들도 많이 있고, 또한 말레이시아에서도 영국이나 미국, 캐나다 등 외국친구들과, 또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외국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영어에 대해서 고민 하실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혹여 취업이 안되었다고 하더라도, 말레이시아는 앞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라서, 한국의 기술력을 끌어 가던가, 또는 말레이시아의 독특한 상품들을 한국에 수입하여 사업할 수도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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